대만, 세계 4위 주식시장으로 부상…한국은 몇 위?
2026-09-24

대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약 5조 3,000억 달러로 불어나 세계 4위에 올랐다. 9월 23일 대만 가권지수(TAIEX)는 357.12포인트(0.75%) 오른 48,157.2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대만 언론이 인용한 MarketCapWatch 집계(9월 23일 기준)로, 인도(4조 9,400억 달러)와 영국(4조 8,600억 달러)이 대만 뒤로 밀렸다.

그럼 한국은 몇 위일까. 같은 MarketCapWatch 집계(9월 23일 기준)로 약 4조 5,000억 달러, 세계 7위다. 흥미로운 건 불과 넉 달 전만 해도 한국이 대만보다 위에 있었다는 점이다.


  1. 한국은 7위, 넉 달 전엔 대만보다 위였다

같은 집계에서 1~3위는 미국(82조 7,000억 달러), 중국(21조 2,200억 달러), 일본(8조 5,900억 달러)이다. 4위 대만 다음으로 인도와 영국이 5·6위, 한국이 7위, 캐나다(4조 4,500억 달러)가 8위다.

5월에는 순위가 반대였다. 5월 11일 기준 한국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약 4조 6,600억 달러로, 대만(약 4조 3,3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6위(블룸버그 집계)에 올랐다. 4월 27일 영국, 5월 7일 캐나다에 이어 대만까지 차례로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대만은 5월 말 다시 한국을 앞섰고(블룸버그, 6월 1일 대만 5조 1,500억 달러 vs 한국 5조 400억 달러), 6월 23일 코스피 폭락 뒤 격차가 벌어져 9월 23일 약 8,000억 달러가 됐다. 순위표 숫자는 달러로 환산한 값이라 환율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이번 역전은 환율보다 주가 흐름의 차이가 훨씬 컸다.


  1. 두 시장 모두 반도체 회사가 절반을 차지한다

대만과 한국 증시는 닮은꼴이다. 대만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TSMC 한 회사가 차지한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6월 2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52.52%를 차지했다.

그래서 두 나라 주식시장의 크기는 사실상 반도체 대표 기업 몇 곳의 주가로 정해진다. 올해 성적만 보면 둘 다 크게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는 올해 들어 66.27% 올랐고, 코스피도 지난해 말 4,214.17에서 9월 23일 7,080.92로 약 68% 올랐다.


  1. 6월 폭락이 격차를 벌렸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하루 만에 9.99%, 910포인트가 빠졌다. 하락 폭으로는 역대 최대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2%씩 급락했다. 당시 MBC는 미국 빅테크의 과잉 투자 우려와 미국 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금리 인상 우려를 원인으로 전했다. 9월 23일 코스피는 6월 최고치보다 약 22% 낮은 수준이다.

그사이 대만은 5월 약 4조 3,300억 달러에서 9월 약 5조 3,000억 달러로 커졌다. 한국이 뒤로 물러서는 동안 대만은 앞으로 나아가면서, 5월 말 근소했던 차이가 9월에는 약 8,000억 달러로 벌어졌다.


  1. 같은 반도체인데 왜 갈렸나

답은 두 나라 대표 기업이 무엇을 파느냐에 있다. TSMC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설계한 칩을 대신 만들어 주는 파운드리다. AI 칩 주문이 늘면 매출이 그대로 늘어난다. TSMC의 8월 매출은 약 5,148억 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3% 늘었고, 1~8월 누적 매출도 39.3%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은 메모리 반도체다. 메모리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값이 크게 오르내리는 제품이라, 주가는 ‘지금 값이 꼭대기인가’라는 질문에 민감하다. 7월 한국 반도체주가 좋은 실적에도 급락했을 때, KB자산운용은 메모리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진다는 우려와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 가능성, 중국 업체의 D램 점유율 확대를 걱정거리로 꼽았다.


  1. 한국 투자자에게 이 순위가 뜻하는 것

세계 7위라는 순위는 한국 경제의 크기를 뜻하지 않는다. 코스피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메모리 회사 주가가 6월 고점에서 내려오자, 코스피도 약 22% 떨어졌고 순위도 함께 밀렸다. 한국 기업 전체가 약해졌다기보다 메모리 반도체 두 종목이 순위를 끌어내린 셈이다.

대만도 사정은 같다. 시장의 절반 가까이가 TSMC 한 회사에 걸려 있어, AI 칩 주문이 꺾이면 대만 순위 역시 같은 방식으로 흔들린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 한두 회사의 주가’가 곧 ‘나라 증시의 순위’인 구조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대만 4위, 한국 7위라는 숫자는 나라 경제의 순위가 아니라, 각 시장을 떠받치는 반도체 회사가 무엇을 파느냐의 차이에 가깝다. AI 칩을 주문받아 만드는 TSMC는 주문이 늘면 매출이 따라 늘지만, 메모리는 값이 꼭대기인지 아닌지에 따라 주가가 먼저 출렁인다.

그래서 한국 증시의 세계 순위는 앞으로도 메모리 값에 대한 기대에 따라 크게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가 세계 몇 위라는 뉴스는 한국 경제 전체의 뉴스라기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 대한 뉴스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출처
https://www.taipeitimes.com/News/front/archives/2026/09/24/2003864800
https://focustaiwan.tw/business/202609230017
https://www.marketcapwatch.com/all-countries/marketcap/
https://www.seoul.co.kr/news/economy/securities/2026/05/12/20260512500031
https://www.digitaltoday.co.kr/en/view/54562/south-korea-stock-market-capitalisation-ranks-sixth-worldwide-overtakes-taiwan
https://globaltaiwan.org/2026/06/taiwans-stock-exchange-is-soaring/
https://v.daum.net/v/20260603180103486
https://www.dailian.co.kr/news/view/1658497/9000%EC%84%A0-%EC%95%88%EC%B0%A9%ED%95%9C-%EC%BD%94%EC%8A%A4%ED%94%BC-%EB%98%90-%EB%8B%A4%EC%8B%9C-%E2%80%98-2026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2331_37004.html
https://www.mt.co.kr/stock/2026/09/23/2026092315351375598
https://m.news.nate.com/view/20251230n28296
https://pr.tsmc.com/english/news/3340
https://kbthink.com/investment/issues/korea-stock-market-outlook-2026-h2.html


용어 풀이
시가총액 — 회사 주가에 주식 수를 곱한 값. 한 나라 상장사 전체를 더하면 그 나라 주식시장의 크기가 됩니다.
대만 가권지수(TAIEX) —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로, 한국의 코스피에 해당합니다.
파운드리 —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주문받아 대신 만들어 주는 사업. TSMC가 세계 최대 업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D램·낸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값이 크게 오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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