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4만 8,517개를 가진 스트래티지(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회사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상장사)의 우선주 4종이 배당을 매일 주는 상품으로 바뀐다. 10월 28일 공시된 예비 개표에서 투표의 99.3%가 찬성했다. 첫 순서인 STRC는 11월 2일부터, 나머지 STRF·STRK·STRD는 2027년 1월 4일부터 영업일마다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얼핏 보면 주주에게 더 후하게 주는 이벤트 같다. 하지만 연 배당률은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 핵심은 따로 있다. 배당을 잘게 나눠 우선주 값을 덜 흔들리게 만들고, 현금처럼 들고 있기 좋은 상품으로 바꿔 더 많이 팔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산다.
- 매일 주면 배당을 더 받는 걸까
아니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변경이 4종의 배당률도, 회사가 내야 할 정기 배당 총액도 늘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 배당률은 STRK 8%, STRF·STRD 10%, STRC 12%(시장 상황에 따라 회사가 조정하는 변동 배당률)로 그대로다.
STRC 1주(액면 100달러)로 보면 1년에 12달러다. 지금은 한 달에 두 번 0.5달러씩 받는데, 앞으로는 하루 몫 약 3센트씩 날마다 쌓여 영업일마다 들어온다. 주말·공휴일 몫은 다음 영업일에 함께 나온다.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든 매일 일당으로 나눠 받든 1년 치 합계가 같은 것처럼 생각하면 된다. 1,000만 원어치를 들고 있다면 연 12% 기준 세전 약 120만 원으로, 주기를 바꿔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매일 받으면 들어온 돈을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은 다르다.
- 그럼 왜 바꿨나, 배당 날마다 값이 출렁였다
배당을 받을 권리가 정해지는 날이 지나면 주가는 그만큼 빠진다. 이를 배당락이라고 한다. 배당을 한 번에 크게 줄수록 그날 빠지는 폭도 커진다.
회사에 따르면 STRC가 배당락 날 떨어진 폭은 월 1회 지급 때 약 0.49%였고, 한 달 두 번으로 바꾼 뒤 약 0.36%로 줄었다. 매일 주면 하루 몫이 3센트 남짓이라 이 출렁임을 더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계산이다.
회사가 바라는 STRC 값은 99~100달러다. 매일 배당을 제안할 당시인 9월 24일 종가는 98.31달러로 목표에 조금 못 미쳤다. 쉽게 말해, 값이 배당 날마다 톱니처럼 오르내리는 상품을 평평하게 다듬겠다는 것이다.
- 값이 덜 흔들리면 우선주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값이 평평해지면 우선주를 잠깐 맡겨 두는 현금처럼 쓰기 쉬워진다. 펀드는 월말에 보유 자산 값을 매기는데, 배당락으로 값이 빠진 날이 끼면 수익률이 들쭉날쭉해 보인다. 회사 쪽 설명은 매일 배당이 이 월말 굴곡을 줄이고 담보로 맡기기도 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일러는 X에 이번 변경이 가격 안정, 유동성, 수요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 그는 STRC가 90억 달러 넘게 발행됐고 하루 거래가 1억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이미 큰 상품을 더 키우려면 사는 사람이 안심하고 들고 있어야 한다.
- 우선주가 잘 팔릴수록 비트코인 살 돈이 는다
스트래티지는 배당을 더 자주 주면 우선주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우선주로 돈을 모으는 능력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증권을 팔아 비트코인을 사 왔다. 10월 19일 공시에서도 보통주를 판 돈 2,200만 달러를 주로 써서 비트코인 267개를 샀다.
회사 쪽 논리를 정리하면 이렇다. 배당을 매일 준다 → 우선주 값이 덜 흔들린다 → 현금처럼 들고 있으려는 사람이 늘어 우선주가 더 팔린다 → 판 돈으로 비트코인을 더 산다. 회사는 이 고리를 노린다. 비트코인 보유 4위 상장사 스트라이브도 6월부터 SATA 우선주에 매일 배당을 주고 있고, 연 15%짜리 SATS도 11월 9일부터 매일 지급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회사가 매일 배당으로 노리는 것은 주주에게 주는 선물보다 우선주를 더 잘 파는 쪽이다.
- 그 배당은 본업이 번 돈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남는 질문은 이 배당을 무엇으로 주느냐다. 2026년 상반기 스트래티지가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은 약 985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우선주 배당으로 나간 돈은 약 6억 2,918만 달러로, 그 64배다.
영업현금으로는 배당을 감당하지 못해 외부에서 조달한 돈과 달러 준비금(우선주 배당과 빚 이자를 내려고 따로 쌓아 둔 현금)에 기댈 수밖에 없다. 10월 18일 기준 이 준비금은 48억 3,000만 달러이고, 10월 12~18일 한 주 동안 여기서 4,550만 달러를 꺼내 배당을 줬다. 집세를 월급이 아니라 모아 둔 통장에서 내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통장이 줄면 다시 채울 돈을 어디선가 새로 모아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번 변경으로 달라지는 것은 우선주를 사는 사람의 판단이다. 배당이 매일 들어오면 예금처럼 안전해 보이기 쉽다. 하지만 연 8~12%라는 숫자는 그대로이고, 그 돈은 회사 본업에서 나오지 않고 외부 조달과 쌓아 둔 준비금에 기댄다.
매일 배당이 잘 작동할수록 우선주는 더 많이 팔리고, 회사가 줘야 할 배당도 함께 불어난다. 판 돈은 비트코인으로 가고 배당은 본업 밖의 돈에 기대는 구조라, 이 고리를 버티는 힘은 결국 준비금과 새로 모으는 돈의 크기에 달려 있다.
배당이 얼마나 자주 들어오느냐보다, 그 배당을 회사가 번 돈으로 주는지 모아 둔 돈으로 주는지가 더 중요하다.
출처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050446/000119312526435451/mstr-20261028.htm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050446/000119312526424688/mstr-20261019.htm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050446/000105044626000044/mstr-20260630.htm
https://theblock.co/news/business/2026-09-25-strategy-proposes-daily-dividends-for-strc-strd-strf-and-strk-preferred-stocks-416869
https://bitcointreasuries.net/news/strategy-proposes-daily-dividends-on-strc
https://cointelegraph.com/news/strategy-shareholders-approve-daily-dividends-for-four-preferred-stocks
용어 풀이
우선주 — 보통주보다 배당을 먼저, 정해진 비율로 받기로 약속된 주식이다.
배당락 — 배당 받을 권리가 정해지는 날이 지나 주가가 배당만큼 빠지는 현상이다.
변동 배당률 — STRC처럼 회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배당률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방식이다.
액면가 — 증권에 처음 정해 둔 기준 가격으로, STRC는 100달러다.
달러 준비금(USD Reserve) — 스트래티지가 우선주 배당과 빚 이자를 내려고 따로 쌓아 둔 현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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