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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T 뒤에 비트코인 10만 개… 얼마나 빠져야 1달러가 흔들릴까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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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1개를 1달러로 바꿔 주는 코인 USDT를 발행하는 회사)가 10월 30일 내놓은 3분기 준비금 보고서에는 비트코인 83.7억 달러어치가 들어 있다. 9월 30일 값인 1개 83,621달러로 나누면 약 10만 개다.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최근 스위스 루가노의 비트코인 행사에서 “우리는 대략 15만 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달러를 약속한 코인 뒤에 값이 크게 출렁이는 비트코인이 있으니, 비트코인이 조금만 빠져도 1달러가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핵심은 담보에 비트코인이 있느냐가 아니라, 갚을 돈보다 더 쌓아 둔 몫이 얼마나 되느냐다. 이 몫으로 계산하면 비트코인 하나만 폭락해서는 1달러까지 꽤 멀다. 위험은 다른 곳에 있다.


  1. USDT 1개 뒤에는 무엇이 쌓여 있나

USDT는 1개를 언제든 1달러로 바꿔 주겠다고 약속한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는 사람들이 낸 달러로 자산을 사 두는데, 이 자산이 준비금이다. 9월 30일 기준 준비금은 1,914.5억 달러, USDT 보유자에게 돌려줄 돈인 부채는 1,835억 달러였다.

준비금의 대부분인 1,228.4억 달러는 평균 만기 90일 미만의 미국 국채다. 그 밖에 금괴 190.8억 달러, 담보대출(담보를 잡고 빌려준 돈) 141.8억 달러, 비트코인 83.7억 달러가 들어 있다. 쉽게 말해 USDT 뒤의 돈은 64%가 미국 국채이고 나머지 현금성 자산은 환매조건부채권과 예금 등이며, 비트코인은 전체의 4.4%다.


  1. 1달러를 지키는 버팀목은 초과 준비금이다

준비금에서 부채를 빼고 남는 몫을 초과 준비금이라 한다. 3분기 말 79.5억 달러로, 6월 말 41.1억 달러에서 거의 두 배가 됐다. 회계법인 BDO가 9월 30일 하루 시점을 기준으로 확인한 숫자다. 전체 회계감사가 아니라 그날의 자산과 부채를 맞춰 보는 증명이다.

전세 보증금에 빗대면 쉽다. 집주인이 보증금 1억 원을 돌려줄 돈으로 약 1억 430만 원을 갖고 있다면, 그 돈이 430만 원까지 줄어도 보증금은 다 돌려줄 수 있다. 다만 테더는 수많은 USDT 보유자에게 한꺼번에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 다르다.


  1. 비트코인만 빠진다면 95%는 떨어져야 한다

다른 자산 값이 그대로라면, 비트코인 83.7억 달러어치가 79.5억 달러만큼 줄어야 초과 준비금이 0이 된다. 비트코인 값이 약 95% 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1개 값으로 치면 9월 30일 83,621달러에서 약 4,100달러까지 내려가야 한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보인다. 6월 말 비트코인 값은 58,642달러, 보유량은 약 98,930개로 평가액이 58억 달러였다. 그때 초과 준비금 41.1억 달러로는 비트코인이 약 71% 빠지면 0이 됐다. 이처럼 초과 준비금이 0이 되는 하락률을 문턱이라 하면, 그사이 초과 준비금이 늘어 문턱이 71%에서 95%로 높아졌다.


  1. 진짜 위험은 위험자산이 함께 빠질 때다

준비금 중 국채, 환매조건부채권(국채를 담보로 하루~석 달 돈을 빌려주는 거래), 예금처럼 현금에 가까운 자산을 빼면 금·비트코인·주식·담보대출·기타 투자가 남는다. 이 위험자산이 합쳐 518.7억 달러다.

국채는 그대로이고 이 묶음이 모두 같은 비율로 15.3%만 빠져도 초과 준비금 79.5억 달러가 0이 된다. 금과 비트코인 둘만 놓고 봐도 274.5억 달러어치라, 둘이 함께 29% 빠지면 같은 결과가 된다. 쉽게 말해 하나가 크게 빠지는 것보다 여럿이 조금씩 함께 빠지는 쪽이 더 위험하다.

담보대출 141.8억 달러는 담보를 빌려준 돈보다 넉넉히 잡고, 모자라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담보를 팔아 회수하는 구조라고 보고서는 적고 있다. 다만 무엇을 담보로 잡았는지는 보고서에 나오지 않는다.


  1. CEO가 말한 15만 개와 준비금 10만 개, 5만 개 차이는 왜 생겼나

아르도이노가 말한 15만 개와 준비금 보고서의 약 10만 개는 5만 개 차이가 난다. 그는 이 비트코인을 어디에 두었는지, 언제 샀는지 밝히지 않았다.

테더는 회사 투자는 USDT 준비금과 따로 둔다고 설명해 왔다. 그렇다면 차이 5만 개는 USDT를 갚는 데 쓰는 돈 밖에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차이의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USDT 보유자 입장에서 계산에 넣을 비트코인은 보고서에 적힌 10만 개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스테이블코인 담보에 비트코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험을 재면 과장되기 쉽다. USDT의 경우 비트코인은 준비금의 4.4%이고, 초과 준비금이 그 평가액의 95%를 덮는다.

더 중요한 숫자는 초과 준비금을 위험자산 합계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곧 위험자산이 함께 빠질 때의 문턱이다. 6월 말에는 8.7%였는데 9월 말에는 15.3%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금·비트코인 값이 오르면 높아지고, 함께 떨어지면 다시 낮아진다.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를 지킬 수 있는지는 담보에 무엇이 있느냐보다, 갚을 돈보다 더 쌓아 둔 몫이 위험자산의 몇 %인가를 하나의 기준으로 볼 수 있다.


출처
https://assets.ctfassets.net/vyse88cgwfbl/7nQYtcoP9GxIUFSyro2dGK/8d0521470b9e99c8c0831019cabea4ee/ISAE_3000R_-_Opinion_Tether_International_Financial_Figure_30-09-2026.pdf
https://assets.ctfassets.net/vyse88cgwfbl/2kYf7r64h3tzwiu6F0CbUB/2997abd2f11ecea74a21528048b50707/Opinion___Report_-_Tether_International_Financial_Figure_30-06-2026.pdf
https://tether.io/news/tether-generates-1-5-billion-in-q3-net-operating-profit-as-reserve-buffer-doubles-to-almost-8-billion/
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11/03/tether-holds-150-000-bitcoin-worth-usd11-5-billion-ceo-paolo-ardoino-says
https://bitcoinmagazine.com/news/tether-holds-150000-bitcoin-ceo-says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1개를 1달러처럼 일정한 값으로 바꿔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만큼의 자산을 쌓아 두는 코인이다.
준비금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자에게 돌려줄 돈을 마련하려고 사 둔 국채·금·비트코인 같은 자산이다.
초과 준비금 — 준비금에서 보유자에게 돌려줄 돈(부채)을 빼고 남는 몫으로, 자산 값이 떨어질 때 손실을 먼저 떠안는 완충이다.
환매조건부채권 — 국채를 담보로 받고 하루에서 몇 달 동안 돈을 빌려준 뒤 되돌려 받는 거래다.
증명 보고서 — 회계법인이 특정 날짜 하루의 자산과 부채가 맞는지 확인한 보고서로, 1년 전체를 들여다보는 회계감사와는 다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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