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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값 탓 PC 부진에 인텔 30% 가까이 폭락… SK하이닉스엔 악재일까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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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가 10월 30일(미국 시간) 장중 30%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전날 종가 92.07달러였던 주가는 장중 한때 65.76달러까지 내렸다(보도마다 시점이 달라 하락률은 25~30%대로 나온다). 1974년 7월(29.9%) 이후 50여 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 수준이다. 같은 날 먼저 열린 한국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가 7.08% 내렸다.

흔한 해석은 ‘반도체 경기가 꺾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텔이 밝힌 원인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인텔은 PC가 안 팔리는 이유로 ‘메모리가 너무 비싸다’는 점을 꼽았다. 메모리를 파는 회사가 SK하이닉스다. 같은 소식이 SK하이닉스에는 좋은 신호와 나쁜 신호를 동시에 보냈다.


  1. 인텔은 왜 메모리값을 탓했나

인텔은 4분기 매출을 150억~160억 달러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은 약 170억 달러였다. PC용 칩을 파는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0% 넘게 줄 것이라고 했다. 세계 PC 판매도 올해 약 12%, 내년에 다시 약 10% 줄 것으로 봤다.

과정은 이렇다. 메모리값이 오르고 물량이 모자란다 → PC를 만드는 값과 사는 값이 오른다 → PC 회사들이 인텔 칩을 덜 주문한다. 메모리가 모자란 배경으로는, 한국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HBM(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고성능 메모리)과 서버용(데이터센터 컴퓨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을 옮겨 PC용 D램(기기가 작업 중인 데이터를 잠시 담아 두는 메모리) 공급이 줄었다. 배춧값이 너무 오르면 김장을 덜 하고, 그러면 고춧가루도 덜 팔리는 것과 같다. 인텔은 고춧가루 가게 자리에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공급이 나아지고 가격이 정상화되기 시작할 때까지 지속적인 회복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 메모리값은 지금 어디까지 올랐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27.50달러로, 9월 26.00달러보다 5.77% 올라 사상 최고를 다시 썼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회사와 PC 회사가 대량으로 사고팔 때 미리 정하는 값이다. 트렌드포스(대만 시장조사업체)는 4분기 PC용 D램 계약가격이 3분기보다 13~18%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쉽게 말해, PC 회사가 메모리를 살 때마다 지난달보다 더 내고 있다. PC용 D램이 귀해져 PC 값이 오르고 판매가 줄면서 그 부담을 인텔이 떠안은 것은, 메모리 회사가 값을 올려도 물건이 팔린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 SK하이닉스는 어디서 돈을 버나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3분기 매출 104조 6,155억 원, 영업이익 83조 3,338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3분기 D램 매출을 쓰임새별로 나누면 서버용이 약 50~55%, 스마트폰용이 20~25%, HBM을 포함한 그래픽용이 10~15%였다. PC용은 가전 등 소비자용과 함께 나머지 5~20%에 들어간다.

D램 매출이 1,000만 원이라면 500만~550만 원은 서버에서 나오고, PC는 소비자용과 합쳐도 50만~200만 원인 셈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도 “PC와 모바일 기기 출하량은 줄 것”이라면서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이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029년까지 3년 동안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팔렸고, 2027~2028년 생산능력의 50% 이상이 장기공급계약(몇 년 치 물량과 조건을 미리 정한 계약) 물량이라고 밝혔다.


  1. 그런데 왜 경고 신호라고 하나

메모리카드·USB에 쓰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30.61달러로 9월과 같았다. 2025년 초부터 21개월 이어진 오름세가 처음 멈췄다. 국내 메모리 회사들의 내년 PC용 D램 생산량은 올해보다 20~40% 이상 줄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이 줄어 값은 버티지만, 사는 쪽이 계속 따라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2027년에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시세가 너무 오르면 처음엔 비싸게 팔리지만, 결국 사려던 사람이 차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다만 메모리는 AI 서버라는 다른 큰 손님이 있어 PC 손님이 빠져도 창고가 바로 차지는 않는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인텔 폭락은 반도체 전체가 꺾였다는 소식이 아니다. 한국 보도(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메모리 회사가 생산을 AI 서버용으로 돌리면서 PC용 D램이 귀해졌고, 그 비용을 PC 회사와 인텔이 떠안았다. 같은 사슬이 메모리 회사에는 값을 정할 힘이 됐다.

그래서 SK하이닉스에 인텔 소식은 주력 사업의 악재가 아니다. 매출의 중심인 서버·HBM은 2029년까지 사실상 팔려 있다. 흔들릴 수 있는 쪽은 PC·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의 값이다. 이 값이 계속 오르려면 사는 쪽이 따라와야 하는데, 낸드값이 멈추고 PC 판매 감소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를 볼 때는 ‘서버용 메모리’와 ‘PC·스마트폰용 범용 메모리’를 나눠 보면 된다. PC가 안 팔린다는 소식은 앞쪽이 흔들린다는 뜻이 아니라, 뒤쪽 값이 더 오를 여지가 줄고 있다는 뜻이다.


출처
https://decrypt.co/382287/intel-stock-suffers-worst-crash-in-50-years-as-weak-forecast-overshadows-ai-chip-demand
https://www.ibtimes.com.au/intel-shares-plunge-weak-pc-outlook-forecast-1877636
https://www.aol.com/articles/intel-plunges-25-amid-surging-114325000.html
https://thenextweb.com/news/intel-q3-2026-outlook-pc-slump-memory-shortage
https://zdnet.co.kr/view/?no=20261030163628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814891
https://www.investing.com/news/company-news/sk-hynix-q3-2026-slides-revenue-tops-100t-80-margin-on-ai-boom-93CH-4977357
https://www.fool.com/earnings/call-transcripts/2026/10/28/sk-hynix-skhy-q3-2026-earnings-call-transcript/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30000811


용어 풀이
HBM —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주고받게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주로 AI 서버에 들어간다.
고정거래가격 — 메모리 회사와 PC·서버 회사가 대량으로 사고팔 때 미리 정해 두는 값으로, 매달 시장조사업체가 평균을 낸다.
범용 메모리 — 특정 고객 맞춤이 아닌, PC·스마트폰·USB처럼 여러 기기에 두루 쓰이는 표준 규격 메모리.
장기공급계약 — 몇 년 치 물량과 가격 조건을 미리 정해 두고 공급하는 계약.
가이던스 — 회사가 실적 발표 때 스스로 내놓는 다음 분기 매출·이익 전망.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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