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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석 달에 2조 원 벌었다… USDT 가진 사람은 왜 이자를 못 받을까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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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T(달러와 1대1로 값이 묶인 코인)를 만드는 회사 테더가 10월 30일 3분기 영업이익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냈다고 발표했다. 올해 1~9월 합계는 45억 달러(약 6조 원)다.

코인 회사가 큰돈을 벌었다고 하면 보통 코인 값이 올라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테더는 이 돈의 대부분이 미국 단기 국채와 역레포(국채를 담보로 짧게 돈을 빌려주는 거래)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핵심은 그 국채를 산 돈이 보유자가 낸 달러라는 점이다.

돈의 길은 이렇다. 보유자가 달러를 낸다 → 테더가 USDT를 내준다 → 테더가 보유자가 낸 달러로 국채를 산다 → 국채 이자는 테더가 갖는다.


  1. 보유자가 낸 달러는 어디로 가나

테더 약관은 USDT 1개를 1달러로 돌려준다고 약속한다(테더와 거래 계약을 맺은 인증된 고객만 상환할 수 있고,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 상품권 가게에 현금을 내고 같은 금액의 상품권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가게는 손님이 상품권을 쓰러 올 때까지 그 현금을 굴릴 수 있다.

발행된 USDT는 9월 말 기준 1,840억 달러어치다. 같은 날 테더가 가진 자산은 1,915억 달러였고, 이 중 1,324억 달러가 미국 단기 국채(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며 파는 증서로, 이자가 붙는다. 직접·간접 보유)였다. 시점은 다르지만(테더는 9월 말, 한국은 8월) 8월 미국 재무부 집계로 한국이 가진 미국 국채 1,342억 달러와 비슷한 크기다.

쉽게 말해, 회사 하나가 나라 하나만큼 미국 국채를 들고 있다.

USDT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데이터 업체 디파이라마 집계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2,973억 달러의 약 60%를 차지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10월 30일 사용자가 7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달러를 낸 보유자가 많을수록 테더가 굴리는 달러도 커진다.


  1. 석 달 2조 원은 어떻게 벌었나

테더는 이익 대부분이 미국 단기 국채와 역레포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역레포는 국채를 담보로 받고 짧은 기간 돈을 빌려주는 거래다.

미국 기준금리는 10월 28일 현재 연 3.75~4%다. 9월 말 국채 보유액 1,324억 달러를 석 달 내내 들고 있었고 연 3.75%가 붙는다고 가정하면 석 달 이자는 약 12억 달러 안팎으로, 발표한 영업이익 15억 달러의 대부분을 설명한다(분기말 보유액을 석 달 내내 적용한다고 가정해서 계산한 값). 실제로는 3분기 대부분이 9월 16일 금리 인상 전이라 금리가 이보다 낮았던 기간이 더 길다.

테더 자산이 갚아야 할 몫보다 많은 차이(초과 준비금)는 6월 말 41억 달러에서 9월 말 79억 5천만 달러로 늘었다. 이 남는 돈은 보유자가 아니라 회사 몫이다.


  1. USDT 가진 사람은 왜 이자를 못 받나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약관이 약속하는 것은 USDT 1개를 1달러로 돌려주는 것이고, 상환은 테더와 거래 계약을 맺은 인증된 고객만 할 수 있으며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 은행 예금처럼 이자를 준다는 약속은 없다.

둘째, 지니어스법(미국 스테이블코인 법, 2025년 7월 18일 서명)은 미국 안팎의 발행사가 코인을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유자에게 이자나 수익을 주지 못하도록 정했다. 현금이든 토큰이든 마찬가지다. 금지 대상은 발행사이며, 거래소 같은 제3자가 주는 보상은 이 조항이 다루지 않는다. 적용 시점은 이 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예금은 은행이 내 돈을 굴려 번 돈의 일부를 이자로 돌려준다. USDT는 굴려 번 돈이 회사에 남는다. 약관상 정부 보증이나 미국 예금보험도 없다.


  1. 금리가 오르면 누가 더 버나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연준이 정하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로 만들었고, 10월 28일엔 그대로 뒀다. 금리가 오르면 새로 사는 단기 국채의 이자도 오른다.

국채 1,324억 달러에 0.25%포인트가 더 붙는다고 가정해서 계산하면 1년에 약 3억 3천만 달러(약 4,400억 원)가 늘어난다. 늘어난 이자는 테더 이익으로 가고, 보유자 몫은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0이다.

거꾸로 금리가 내리면 테더 이익이 먼저 줄어든다. 테더의 이익을 움직이는 것은 코인 값보다 미국 금리라는 뜻이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USDT는 코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자 없는 달러 보관함’에 가깝다. 보유자는 USDT 1개를 1달러 값으로 지키는 대신, 그 달러가 벌 이자는 테더가 가져간다.

1,000만 원어치 USDT를 1년 들고 있다고 해 보자. 그 돈이 연 3.75%(미국 기준금리 범위의 아래쪽 끝) 국채에 들어간다고 가정해서 계산하면 1년 이자는 약 37만 5천 원이고, 이 몫은 보유자에게 오지 않는다. 환율 변화는 계산에서 뺐다.

정리하면 보유자가 이자를 못 받는 이유는 약관과 법, 두 가지다. USDT는 코인을 사고팔기 전 잠깐 머무는 돈으로는 편하지만, 가정 계산에서는 오래 들고 있을수록, 금리가 높을수록 포기하는 이자가 커진다. 약관과 발행사 공시에 이 내용이 나온다.


출처
https://tether.io/news/tether-generates-1-5-billion-in-q3-net-operating-profit-as-reserve-buffer-doubles-to-almost-8-billion/
https://cointelegraph.com/news/tethers-excess-reserves-nearly-double-to-8b-as-q3-profit-hits-15b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61028a.htm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60916a.htm
https://www.nortonrosefulbright.com/en/inside-fintech/blog/2025/07/breaking-down-the-genius-act-stablecoin-legislation-passes-in-the-senate-and-house—18-july-2025
https://www.theblock.co/post/363425/trump-signs-stablecoin-genius-act-cementing-first-major-crypto-framework-in-us-law
https://tether.to/en/legal/
https://www.poundsterlinglive.com/history/USD-KRW-2026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달러 같은 법정 화폐와 1대1로 값이 묶이도록 만든 코인으로, USDT가 가장 크다.
미국 단기 국채 — 미국 정부가 1년 안에 갚기로 하고 빌리는 돈의 증서로, 이자를 받는다.
역레포 — 국채를 담보로 잡고 짧은 기간 돈을 빌려준 뒤 이자를 받는 거래다.
초과 준비금 — 발행사 자산이 돌려줘야 할 코인 금액보다 많은 부분으로, 회사 몫의 여유분이다.
지니어스법 — 2025년 7월 서명된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으로, 발행사가 보유만으로 이자를 주지 못하도록 정했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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