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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오르고 일자리는 준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나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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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중앙은행)이 9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올렸다. 2023년 7월 뒤 첫 인상이다. 그런데 10월 2일 나올 9월 일자리 증가 폭 예상치는 8만4,000명으로, 8월 16만2,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물가 때문에 금리는 오르는데 일자리 증가는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다시 꺼내는 이유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가 탄탄하다고 본다. 지금 봐야 할 것은 ‘침체가 오느냐’보다, 유가가 끌어올린 물가가 일자리 둔화와 만나느냐다.


  1. 스태그플레이션은 왜 무서운가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스태그네이션)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한꺼번에 오는 상황이다. 보통 경기가 나쁘면 물가는 내려가고, 물가가 오르면 경기가 좋은 경우가 많다. 둘이 같이 오면 월급의 실제 가치는 줄고 일자리는 불안해지며, 중앙은행의 처방도 엇갈린다.

일자리를 살리려고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식을 수 있다. 어느 쪽을 골라도 한쪽은 나빠지는 셈이다.


  1. 연준은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렸다

물가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이란 전쟁이다. 전쟁이 유가와 휘발유값을 밀어 올렸고, 미국 경유 가격은 9월 16일 갤런당 평균 6.31달러로 사상 최고였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고, 7월에서 8월 사이 오른 몫의 3분의 1 이상이 휘발유였다.

연준은 올해 물가 전망을 3.6%에서 3.7%로 높였고,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 전망은 3.4%로 내놨다. 물가가 목표치 2%로 돌아오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본다. 위원들은 올해 안에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금리 인상이 휘발유값을 바로 내리지는 못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탤리티의 셀마 헵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휘발유값이나 관세 비용을 낮추긴 어렵고, 주택 수요만 더 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 일자리 쪽에서는 둔화가 예상된다

7월 미국 일자리는 예상과 달리 줄었다. 8월에는 16만2,000명 늘며 반등했다. 당시 시장 예상치가 5만5,000명이었으니, 예상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10월 2일 발표될 9월 예상치는 다시 8만4,000명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예상도 1.5%로, 직전 발표 2.1%보다 낮다.

유가는 다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자는 이란의 7일 계획을 거부한 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9월 28일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다음 달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커졌다.


  1. 그런데 연준은 경제가 탄탄하다고 본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커지고 있고, 일자리 증가가 노동 인구 증가를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실업률은 4.1%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3%로 올리고,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낮췄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문제는 물가”라며 경제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고 했다. 경기가 버티는 동안 물가부터 잡겠다는 뜻이다. 성장 전망을 올리고 실업률을 낮게 본 점에서, 연준의 시각은 교과서적 스태그플레이션과 거리가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최근 물가는 유가와 관세에서 온 일시적 공급 충격이라고 주장해 왔다.


  1.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같이 흔들렸다

유가발 물가 걱정은 투자자의 오래된 공식을 흔든다. 8월 31일 유가가 3% 넘게 오르고 워시 의장의 발언까지 겹쳐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자, S&P500(미국 대표 500개 기업 주가지수)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장중 0.4% 내렸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76%로 올랐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미 산 채권 값은 떨어진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국채 금리가 먼저 뛴다. 주식과 채권이 같은 날 함께 약해진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주에는 10년 국채 금리가 5%를 넘었다. 물가가 문제일 때는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니, 주식이 빠질 때 채권이 받쳐 주는 효과도 약해진다. 반면 한 국내 증권사는 물가를 반영한 실질 유가로 보면 당장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지금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기보다 ‘물가만 뜨거운’ 상태에 가깝다. 실업률은 4.1%이고 연준은 성장 전망을 오히려 올렸다. 다만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동안 일자리 증가가 계속 느려지면, 연준은 금리를 내릴 수도 더 올리기도 어려운 자리에 선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차이는 이것이다. 경기 둔화가 원인이면 금리가 내려가 채권이 주식의 손실을 덜어 준다. 물가가 원인이면 금리가 오르며 둘이 함께 약해질 수 있다.

판단 기준은 한 줄이다. 주가가 빠질 때 채권이 오르는지 같이 빠지는지를 보면,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이 침체인지 물가인지 가늠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60916a.htm
https://finance.yahoo.com/economy/policy/article/fed-raises-interest-rates-by-a-quarter-point-in-unanimous-decision-marking-first-hike-in-3-years-171212149.html
https://www.npr.org/2026/09/16/nx-s1-5968724/federal-reserve-interest-rates-inflation-economy
https://www.cnn.com/2026/09/16/economy/fed-rate-decision-september
https://www.coindesk.com/markets/2026/09/28/bitcoin-rally-takes-a-breather-ahead-of-key-u-s-employment-data-crypto-week-ahead
https://finance.yahoo.com/personal-finance/investing/article/bitcoin-and-ethereum-prices-today-monday-september-28-2026-bitcoin-loses-ground-after-trump-rejects-irans-7-day-plan-113444329.html
https://m.news.nate.com/view/20260831n33903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91810431822542


용어 풀이
스태그플레이션 — 경기가 가라앉는(스태그네이션) 동시에 물가가 오르는(인플레이션) 상황이다.
기준금리 — 중앙은행이 정하는 금리로, 대출·예금·채권 금리가 이를 따라 움직인다.
근원 물가 — 값이 크게 출렁이는 식품과 에너지를 빼고 잰 물가로, 물가의 바탕 흐름을 보여 준다.
국채 금리 —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주는 이자율로,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 값은 떨어진다.
완전고용 — 일할 뜻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 일자리를 가진 상태로, 실업률이 낮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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