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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한국 주식 토큰화, 외국인 돈 더 들어올까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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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하루 동안 3조80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판 금액에서 산 금액을 뺀 값, 코스닥 제외). 같은 날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 계열 증권사)은 미국 토큰화 기업 디나리와, 하루 전인 28일에는 온도 파이낸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미국 주식을 토큰으로 만들어 해외 투자자에게 유통하는 회사다. 협약은 한국 상장주식을 블록체인 위의 토큰(주식 1주와 연동된 디지털 증표)으로 만들어 해외 투자자에게 유통하는 구조를 함께 연구한다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증권사가 코인 유행에 올라탄 협약 한 장이다. 하지만 핵심은 외국인이 한국 계좌 없이 한국 주식을 사는 ‘새 입구’가 가능한지 따져 본다는 데 있다. 한국 주식 투자자에게 이 입구가 중요한 이유는 외국인 수급이다. 9월 29일에도 개인이 1조5,01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조801억 원을 순매도하자 코스피는 0.27% 내렸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하나다. 이 입구로 외국인 돈이 얼마나 들어올 수 있나.


  1. 토큰 뒤에 진짜 한국 주식을 두는 구조를 연구한다

연구하는 구조는 이렇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옴니버스 계좌(해외 투자자 여러 명의 주문을 한 계좌로 모아 처리하는 통합계좌)로 한국 상장주식 원주를 조달할 기반을 마련하면, 원주와 토큰이 1대1로 발행·상환되는 구조를 한국 상장주식에도 구현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아직 정해진 구조가 아니라 개념검증으로 따져 볼 대상이다.

금 보관증처럼 생각하면 된다. 금고에 금이 있어야 보관증을 찍을 수 있다. 다만 주식에는 배당과 의결권이 붙어 있어서, 그 권리를 토큰에 어떻게 옮길지도 연구 과제다. 디나리 최고경영자(CEO) 가브리엘 오테는 가격만 따라가는 토큰이 아니라 한국에 상장된 실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쓰는 모델을 제안했다.


  1. 두 회사는 각자 다른 칸을 맡는다

디나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명의개서대리인(주주 명부를 관리하는 회사)이다. 미국 주식·ETF 724종을 토큰으로 만든 ‘디셰어즈’를 85개 이상 국가·지역에서 운영한다. 카카오페이증권과는 개념검증(PoC, 실제로 되는지 작게 시험해 보는 단계)을 한다.

온도 파이낸스는 미국 국채 토큰에서 주식으로 사업을 넓힌 회사다. 미국 주식을 토큰화한 ‘온도 스톡스’의 예치자산은 올해 5월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번 협약은 한국 주식 원주를 조달하고 보관하는 틀을 마련하는 데 먼저 초점을 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두 회사와 각각 연내 공동 TF를 꾸릴 계획이다.


  1. 왜 지금 이 협약이 나왔나

카카오페이증권은 7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시버트파이낸셜과 함께 미국 개인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거래하는 ‘K-주식 글로벌 관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5월 MOU 이후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줄이려 한국 주식 토큰화와 24시간 거래 가능성도 검토해 왔다.

제도도 움직였다. 외신에 따르면 국회는 올해 1월 분산원장(블록체인 장부)을 증권 장부로 인정하고 토큰증권 발행·유통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이 제도는 2027년 2월 시행 예정이다. 다만 토큰화 주식의 상품화 여부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념검증 결과와 국내외 규제, 감독 당국의 정책 방향을 보고 정한다. 감독 당국이 허용하지 않으면 토큰은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1. 숫자로 보면 입구는 아직 좁다

전 세계 토큰화 주식 시장 규모는 데이터업체 RWA.xyz 집계로 9월 말 약 32억 달러다(투자자에게 실제 배포된 토큰 기준). 그마저 대부분 엔비디아·테슬라 같은 미국 주식과 미국 ETF이고, 한국 주식 토큰은 아직 없다. 9월 29일 환율 1,356.7원으로 바꾸면 약 4조3,000억 원이다.

쉽게 말해 한국 주식 토큰은 아직 없고, 대부분 미국 주식인 전 세계 토큰 주식을 다 합쳐도 외국인의 하루 코스피 순매도액(3조801억 원)의 약 1.4배밖에 안 된다. 토큰 규모는 쌓여 있는 잔액이고 순매도는 하루 동안의 흐름이라 둘은 성격이 다르다. 그래도 세계 전체 잔액이 한국 시장 하루치 매도와 비슷한 크기라는 점에서, 이 입구는 아직 작다.


  1. 2017년에 문은 열렸지만 한동안 쓰이지 않았다

한국은 2017년에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해외 증권사가 최종 투자자별 내역을 결제 직후 바로 보고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활용 사례가 없었다. 2023년 12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없애고 보고를 월 1회로 완화했고, 규제 완화 이후 2026년 들어 증권사들이 해외 금융사와 통합계좌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했다(2026년 7월 보도).

문턱을 낮추자 계좌도 늘었다. 금융위원회 점검에 따르면 등록제 폐지 뒤 6개월간(2023년 12월 15일~2024년 6월 12일) 여권이나 법인 식별번호로 개설된 외국인 계좌는 1,432건이었다. 법인이 1,216건, 개인이 216건(약 15%)이다. 금융위는 2024년 3월부터 월 300~400건에 이르렀다며, 2023년 외국인 투자등록 발급이 월평균 105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늘어난 계좌의 대부분은 법인이었다. 이번 협약은 방향이 다르다. 외국인 개인을 한국 증권사로 데려오는 대신, 한국 주식을 외국인이 이미 쓰는 토큰 앱과 지갑에 올리는 방안을 연구한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외국인 돈이 더 들어올까에 대한 답은 두 겹이다. 한국 주식 토큰은 아직 없고, 전 세계 토큰 주식 시장 전체도 외국인 하루 코스피 순매도액의 약 1.4배밖에 안 돼 단기 수급을 바꿀 크기는 아니다. 하지만 상품화되고 원주가 1대1로 조달되는 구조가 된다면, 토큰이 발행되는 만큼 원주를 먼저 사야 하므로 해외 토큰 수요가 한국 시장의 실제 매수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사업이 현실이 된다면 승부처는 기술보다 유통이다. 한국 계좌가 없는 해외 개인의 앱 화면에 한국 주식이 얼마나 자주 뜨느냐가 원주 매수 규모를 좌우할 수 있다.

판단 기준은 한 줄이다. 토큰 주식 뉴스는 몇 종목을 토큰으로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그 토큰 뒤에 실제 한국 주식이 몇 주 쌓였느냐로 읽으면 된다. 그 숫자는 증권사·발행사 공시에 나온다.


출처
https://www.mt.co.kr/stock/2026/09/29/2026092916273597892
https://cointelegraph.com/news/kakaopay-securities-dinari-ondo-tokenized-korean-stocks-push
https://m.sedaily.com/article/20096085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929000900
https://www.ajunews.com/view/20231213180737906
https://fsc.go.kr/no010101/82508
https://m.news.nate.com/view/20260712n14295


용어 풀이
토큰화 — 주식 같은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위의 디지털 토큰으로 옮겨 사고팔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옴니버스 계좌(통합계좌) — 해외 증권사 한 곳이 여러 해외 투자자의 주문을 모아 한 계좌로 거래하는 방식이라, 투자자가 한국 증권사에 따로 계좌를 트지 않아도 된다.
원주 — 토큰이나 예탁증서가 아니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실제 주식 그 자체다.
명의개서대리인 — 회사 대신 주주 명부를 관리하며 누가 몇 주를 가졌는지 기록하는 기관이다.
개념검증(PoC) —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작은 규모로 먼저 시험해 보는 단계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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