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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은행도 스테이블코인 결제, 돈은 누가 버나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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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약 6조 달러를 옮기는 미국 대형 은행 시티(씨티그룹)가 9월 28일, 가맹점 결제 서비스를 쓰는 기업 고객이 계산대에서 스테이블코인(달러와 1대1로 가치를 묶어 둔 코인)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인 쪽 처리는 미국 최대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맡는다. 미국부터 출시할 예정이고, 시작 날짜와 가맹점 수수료는 발표에 없다.

이 소식은 흔히 “월가 대형 은행도 코인을 인정했다”로 읽힌다. 하지만 구조를 뜯어 보면 가게는 받은 코인을 보유·관리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이 결제에서 돈은 누가 버나. 결제 수수료는 공개되지 않았고, 코인베이스·서클의 기존 스테이블코인 수입은 잔액과 금리에 크게 좌우된다. 이 결제가 그 수입을 늘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 손님은 코인으로 내고, 가게는 달러로 받는다

시티의 가맹점 결제 플랫폼 ‘스프링 바이 시티'(결제 접수·결제 대행·정산을 맡는 시티 서비스)를 쓰는 기업 고객이 계산대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받게 된다. 코인베이스의 결제 서비스가 받은 코인을 자동으로 달러로 바꾸고, 시티가 거래 은행으로서 가게 계좌에 대금을 넣어 준다(정산).

환전소가 딸린 계산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손님이 무엇으로 내든 가게 금고에는 달러만 쌓인다. 다만 손님이 내는 것은 외화가 아니라 달러에 묶인 코인이고, 가게는 그 코인을 보관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


  1. 시티는 왜 코인베이스와 손잡았나

두 회사는 앞서 10월 디지털 자산 결제 협업 계획을 밝혔고, 이번 발표는 그 구체안이다. 시티는 세계 상위 전자상거래 회사의 90%, 세계 20대 핀테크 중 15곳과 거래한다. 시티는 이 서비스로 가맹점이 전 세계 1억5,000만 명이 넘는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손님 수가 아니라 이론상 접근 가능한 보유자 규모라는 설명이다.

반대 방향 상품도 함께 나왔다. 코인베이스 기업 고객 계좌에 들어온 달러를 자동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주는 가상계좌다. 코인베이스 기관사업 책임자 브렛 테지폴은 “시티는 디지털 자산 경제가 실험에서 일상 상거래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바로 그런 규제받는 은행 파트너”라고 말했다.


  1. 지금까지는 가게가 카드 결제마다 수수료를 냈다

미국 가게는 카드 결제를 받을 때마다 수수료를 낸다. 미국 가맹점 단체 머천트 페이먼츠 연합이 닐슨 리포트 자료로 집계한 2025년 카드 수수료(신용·직불 합산)는 1년 동안 1,982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비자·마스터카드 신용카드만 보면 평균 수수료율은 2.36%였다.

쉽게 말해 100만 원어치를 신용카드로 팔면 약 2만3,600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비자·마스터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을 적용한 가정 계산). 결제 수수료는 가게가 치르는 비용이라,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이보다 싸다면 가게 비용 구조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시티·코인베이스가 가맹점에 받을 수수료는 공개되지 않아, 가게가 얼마를 아끼는지, 카드 수수료가 코인 쪽으로 옮겨 가면 그 몫이 누구에게 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 스테이블코인 쪽 돈은 수수료가 아니라 잔액 이자에서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회사가 버는 방식은 카드사와 다르다. USDC(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를 예로 들면, 서클은 사람들이 코인을 사며 맡긴 달러를 주로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굴려 이자를 번다. 서클의 2026년 2분기 준비금 이자 수입은 6억6,800만 달러였다.

그 이자 수입 일부를 받는 곳이 코인베이스다. 서클의 2025년 상장 서류 기준으로 코인베이스는 USDC 준비금 수입 중 일부를 일정 비율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조건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코인베이스의 2026년 2분기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2억9,215만 달러로, 순매출 11억5,430만 달러의 약 25%다(계산).

쉽게 말해 카드 수수료는 결제가 한 번 일어날 때마다 생기고, 스테이블코인 수입은 코인이 누군가의 지갑에 머무는 동안 쌓인다. 그런데 시티 구조에서 가게는 받은 코인을 자동으로 달러로 바꾼다. 적어도 가게 쪽에는 이자를 만들 코인 잔액이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1. 1년 전 쇼피파이 때는 어땠나

비슷한 일은 한 번 있었다. 2025년 6월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쇼피파이는 코인베이스·스트라이프와 손잡고 가맹점이 USDC 결제를 받게 했다. 이때 기본 설정은 현지 통화 자동 정산이었고, 가맹점이 원하면 USDC로 직접 받을 수 있었다. 해외 결제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도 없앴다.

1년 뒤 코인베이스 성적표에는 반전이 있다. 2026년 2분기 코인베이스 상품에 머문 USDC 평균 잔액은 2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1년 전보다 5% 줄었다. 금리 하락 요인만으로 5,590만 달러가 줄었고, 잔액 증가가 이를 일부 메웠다. 쇼피파이 결제가 이 숫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티는 대형 은행이라 도입 기업이 늘면 영향이 커질 수 있으나, 서비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게 쪽 기본 설정이 자동 환전이라는 점은 쇼피파이 때와 비슷하다. 코인베이스·서클의 기존 스테이블코인 수입이 결제 건수보다 잔액과 금리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도 같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돈은 누가 버나에 대한 답은 아직 열려 있다. 가게는 신용카드 평균 2.36%보다 싼 조건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티는 달러 정산을 맡아 가맹점 대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선다. 코인베이스·서클의 기존 수입은 결제 한 건보다 스테이블코인 잔액에서 나왔다.

그래서 이 뉴스가 코인베이스·서클의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결제 건수보다 USDC 잔액이 늘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잔액이 늘어도 금리가 내리면 수입은 줄 수 있다. 올해 2분기가 그 예다.

판단 기준은 세 가지다. 기사에 ‘자동 환전’ 문장이 있는지로 가게가 코인을 들고 있는지 본다. 서클·코인베이스 분기 보고서로 USDC 잔액이 늘었는지 본다. 금리가 오르는지 내리는지 본다. 결제 수수료까지 공개되기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결제 뉴스는 조건부로 읽는 편이 낫다.


출처
https://www.citigroup.com/global/news/press-release/2026/citi-coinbase-expand-collaboration-connect-digital-fiat-payments-corporations-consumers
https://finance.yahoo.com/markets/crypto/articles/citi-turns-coinbase-help-clients-011000834.html
https://www.pymnts.com/cryptocurrency/2026/citi-coinbase-unlock-merchant-stablecoin-payments-with-fiat-settlement/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679788/000167978826000088/coin-20260630.htm
https://investor.coinbase.com/news/news-details/2026/Coinbase-Q2-Earnings-Everything-Exchange-Drives-3rd-Consecutive-Quarter-of-Record-Crypto-Trading-Volume-Market-Share-Revenue-Diversification-and-Resilience/default.aspx
https://www.circle.com/pressroom/circle-reports-second-quarter-2026-results
https://decrypt.co/312757/coinbase-circles-residual-usdc-reserve-revenue-filing
https://merchantspaymentscoalition.com/credit-and-debit-card-swipe-fees-reach-record-19825-billion-president-and-congress-call-action
https://www.fintechweekly.com/magazine/articles/shopify-coinbase-stripe-stablecoin-usdc-commerce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달러 같은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를 묶어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게 만든 코인이다.
USDC — 미국 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맡긴 달러를 국채·현금성 자산으로 보관한다.
정산 — 결제가 끝난 뒤 카드사·은행이 가게 계좌에 실제 대금을 넣어 주는 일이다.
준비금 이자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코인과 바꿔 받은 달러를 국채 등에 넣어 두고 받는 이자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 가게가 카드 결제를 받을 때 카드사·결제사에 떼 주는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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