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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도 번다던 거래소, 코인 -33%에 이익은 -78%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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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17개 코인거래소의 영업이익은 816억 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3,748억 원보다 78% 줄었다. 비트코인 값은 지난해 말 8만 7,509달러에서 6월 말 5만 8,559달러로 33% 빠졌다.

두 숫자는 비교 기준이 다르다. 78%는 업비트·빗썸을 포함한 17개 거래소의 반년 실적끼리(지난해 하반기→올해 상반기), 33%는 두 시점의 가격(지난해 말→6월 말)을 비교한 값이다. 금융정보분석원(금융위원회 산하 자금세탁 감시 기관)과 금융감독원이 10월 1일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다.

거래소는 코인값이 오르든 내리든 사람들이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그래서 하락장에도 코인값보다는 덜 흔들릴 것 같지만, 이익은 코인값보다 훨씬 크게 줄었다. 수수료가 붙는 사고판 금액이 44% 줄었는데, 그 돈을 버는 데 드는 비용은 17%만 줄었기 때문이다.


  1. 거래소는 코인값이 아니라 ‘사고판 금액’으로 번다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다. 누가 코인을 사고팔 때마다 거래 금액의 일부를 떼어 간다. 코인값이 오르든 내리든 수수료는 생기지만, 그 크기는 사고판 금액에 달려 있다. 거래대금은 코인 값에 사고판 양을 곱한 금액이라, 값이 내리면 같은 양을 사고팔아도 금액이 줄고 투자 심리가 식어 사고파는 양까지 줄면 더 크게 준다.

상반기 국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3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약 5조 4,000억 원보다 44% 줄었다. 반년 치를 합치면 1,001조 원에서 555조 원이 됐다. 17개 거래소 매출은 9,736억 원에서 5,768억 원으로 41% 줄었다.

쉽게 말해 거래소 매출은 코인값이 아니라 사고판 금액을 따라 내려갔다.


  1. 매출은 41% 줄었는데, 이익은 왜 78%나 줄었나

매출에서 영업이익을 빼면 거래소가 쓴 비용이 나온다(비트프레스 계산). 올해 상반기 매출 5,768억 원에서 비용 4,952억 원을 빼면 영업이익 816억 원이다. 비용은 지난해 하반기 5,988억 원에서 17%만 줄었다.

매출이 3,968억 원 줄 때 비용은 1,036억 원만 줄었고, 나머지 2,932억 원이 이익에서 빠졌다. 그래서 이익 감소폭(78%)은 거래대금 감소폭(44%)의 약 1.8배가 됐다. 거래가 줄어도 보안, 이상거래 감시, 규제 대응, 서비스 운영에 드는 돈은 계속 나간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생각하면 된다. 차가 줄면 통행료 수입은 줄지만 요금소 운영비는 그만큼 줄지 않는다. 다만 톨게이트와 달리 코인거래소의 ‘차량 수’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로 줄기도 한다.


  1. 업비트는 매출이 절반, 이익은 5분의 1 안팎이 됐다

두나무(업비트와 주식 앱 증권플러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은 4,08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019억 원보다 49.1% 줄었다. 영업이익은 5,491억 원에서 1,115억 원으로 79.7%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68.5%에서 27.3%가 됐다.

빗썸도 상반기 매출이 1,68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8.7% 줄었고, 영업이익은 901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83.4% 줄었다. 갖고 있던 코인의 값이 떨어진 손실까지 더해져 1,08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회사 숫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한 각 사 공시라, 17개 거래소 합산(지난해 하반기 대비)과 집계 기준이 다르다. 서로 더하거나 맞춰 읽지 않는다. 두나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880억 원에서 235억 원으로 73.3% 줄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3.5%였다.


  1. 거래소에서 빠진 돈은 어디로 갔나

원화예치금(코인을 사려고 거래소 계좌에 넣어 둔 현금)은 지난해 말 8조 1,000억 원에서 6월 말 5조 2,000억 원으로 35% 줄었다. 빗썸은 실적 감소를 “미국의 매파적인 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AI(인공지능)·반도체 등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빗썸 한 곳의 설명이고, 그 돈이 실제로 주식시장으로 옮겨 갔는지 보여 주는 집계는 확인하지 못했다.

거래 가능 계정 수는 1,117만 5,000개로 0.4% 늘었다. 한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만든 계정을 각각 센 숫자라 사람 수는 아니다. 보유액이 없거나 100만 원 미만인 계정이 863만 개로 77.2%였고, 1억 원 이상 계정은 17만 개에서 11만 개로 줄었다.

쉽게 말해 계정은 그대로인데 큰 금액이 든 계정은 줄었다. 이것이 거래 감소의 원인이라는 집계는 이번 조사에 없다.


  1. 지난번 코인 겨울에도 이익이 매출보다 더 빠졌다

2022년 코인값이 오래 내렸을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 두나무 매출은 2021년 3조 7,045억 원에서 2022년 1조 2,492억 원으로 66.2%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 2,713억 원에서 8,101억 원으로 75.2% 줄었다.

비용이 매출만큼 움직이지 않는 구조라면 거꾸로도 움직일 수 있다. 비용이 크게 늘지 않는 한, 거래가 다시 늘면 늘어난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남을 수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2일 오전 10시(코인마켓캡 기준) 8만 4,566달러로 6월 말보다 44% 높다.

다만 하반기 거래대금 집계는 아직 없다. 이익을 움직이는 것은 코인값이 아니라 거래대금이라, 코인값이 오른 것만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1. 업비트 이익의 출렁임은 네이버로도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20조 원 규모로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7월 6일 공시 기준 주주총회는 11월 19일, 주식교환은 12월 31일 예정이다. 일정은 이미 두 번 미뤄졌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등 정부 심사가 남아 있다.

편입이 끝나면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고, 거래대금에 따라 출렁이는 업비트 이익이 네이버 그룹 안으로 들어온다. 빗썸도 2028년 상장(IPO)을 목표로 내걸었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코인거래소의 이익은 코인값이 아니라 거래대금을 따라가고, 비용은 매출만큼 줄지 않는다. 그래서 거래대금이 44% 줄자 17개 거래소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같은 구조라면 거래가 늘 때 이익도 매출보다 크게 움직일 수 있다. 2분기 두나무 영업이익률이 13.5%까지 내려온 만큼, 거래대금이 조금만 변해도 이익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자리다.

기억할 판단 한 줄: 코인값이 올라도 거래대금이 그대로면 거래소 이익 회복을 단정할 수 없다.


출처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01000371
https://m.sedaily.com/article/20097090
https://cointelegraph.com/news/south-korea-crypto-exchange-profits-fall-78-percent
https://www.venturesquare.net/1106194
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60818132629690f4390e77d_18
https://www.etoday.co.kr/news/view/2236463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70619495471776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99834
https://www.it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87232


용어 풀이
거래대금 — 일정 기간 사람들이 사고판 금액을 모두 더한 값으로, 거래소 수수료 매출의 바탕이 된다.
영업이익 — 회사가 본업으로 번 매출에서 직원 월급·전산비 같은 영업 비용을 뺀 돈이다.
영업이익률 — 매출 100원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남는 돈의 비율이다.
원화예치금 — 코인을 사려고 거래소 계좌에 넣어 둔 현금으로, 대기 중인 투자 자금이다.
주식교환 — 한 회사가 다른 회사 주주에게 자기 주식을 주고 그 회사 주식을 모두 넘겨받아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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