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1~3위가 모두 ‘달러 곱버스’였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가 22.76% 올랐고, 같은 구조의 TIGER·KIWOOM 상품이 22.49%, 22.39%로 뒤를 이었다.
곱버스는 ‘곱하기’와 ‘인버스(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를 합친 말로, 따라가는 지수가 내린 날 그 하락률의 2배만큼 오르도록 만든 상품이다. 그래서 이 성적은 흔히 “달러가 내린 만큼의 2배를 벌었다”로 읽힌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이 상품들이 따라가는 미국달러선물지수는 9.91% 내렸다. 단순 2배라면 19.8%여야 하는데, 1위 상품은 약 2.9%포인트를 더 벌었다. 핵심은 곱버스가 ‘기간’이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2배를 매일 다시 맞춘다는 데 있다.
- 달러 곱버스는 무엇을 따라가나
세 상품은 모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달러선물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2배로 따라간다. 선물은 미래의 정한 날에 정한 값으로 사고팔기로 미리 약속하는 거래이고, 이 지수는 달러 선물 가격으로 만든다.
지수는 2026년 6월 1일 1,685.61에서 9월 30일 1,518.50으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4.3원에서 1,352.8원으로 떨어졌다. 쉽게 말해 달러선물지수가 10%가량 내리는 동안 곱버스는 20% 넘게 올랐다.
- 꾸준히 내리면 왜 2배보다 더 버나
비트프레스가 계산한 이틀짜리 예로 보면 쉽다. 지수가 하루 5%씩 이틀 내리면 이틀 동안 9.75% 빠진다. 단순 2배라면 곱버스는 19.5% 올라야 한다.
하지만 곱버스는 첫날 10% 올라 100원이 110원이 되고, 다음 날엔 불어난 110원에 다시 10%가 붙어 121원이 된다. 이틀 수익률은 21%로 단순 2배보다 1.5%포인트 많다. 불어난 돈에 다시 수익이 붙는 복리 효과다.
이번 기간에 지수가 거래일마다 같은 폭으로 꾸준히 내려 9.91% 빠졌다고 가정하면, 곱버스 상승률은 계산상 약 23.2%가 된다(수수료 등 제외). 쉽게 말해 달러가 곧게 내려갈수록 곱버스는 ‘2배’보다 더 번다.
- 같은 복리가 오르내림에선 돈을 깎는다
실제 1위 상품의 상승률 22.76%는 꾸준히 내렸다고 가정한 23.2%보다 0.4%포인트가량 낮다. 중간 반등, 운용 보수(운용사가 펀드 자산에서 떼어 가는 수수료), 시장 가격과 펀드 실제 가치의 차이(괴리) 등 여러 요인일 수 있다. 매일의 지수 경로 자료가 없어 어느 요인이 얼마인지는 나눌 수 없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면 복리는 손실 쪽으로 작동한다. 비트프레스 계산 예시로, 지수가 하루 5% 내렸다가 다음 날 5% 오르면 지수는 0.25% 빠져 거의 제자리다. 곱버스는 첫날 10% 벌고 다음 날 10% 잃어 1% 손실이 남는다.
삼성증권 투자 안내서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시장이 횡보하거나(뚜렷한 방향 없이 옆으로 움직이거나) 등락을 반복하면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개념의 출처는 삼성증권이고, 5%·9.75%·21% 같은 예시 숫자는 비트프레스 계산이다. 지수가 출발점 근처로 돌아와도 곱버스 계좌는 줄어든다는 뜻이다.
- 9월 9일 이후 환율은 내리막을 멈췄다
원·달러 환율은 2026년 9월 9일 1,336.10원에 마감해 서울 정규장 기준 2024년 10월 4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고유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며 달러가 다시 올라 9월 18일엔 1,383.3원까지 갔다.
그 뒤 환율은 9월 30일 1,352.8원으로 9월 9일보다 약 1.2% 높았고, 10월 2일엔 1,358.4원(서울장 종가)으로 약 1.7% 높다. KODEX 달러 곱버스는 9월 9일 장중 고점 5,705원까지 오른 뒤 10월 2일 5,575원으로 내려와, 장중 고점 대비 약 2.3% 낮다. 쉽게 말해 6~9월의 내리막은 9월 9일 이후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이 흐름은 몇 개 시점의 가격으로 본 것이라, 그사이 매일 어떻게 오르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
- 10월 전망은 ‘오를 압력’과 ‘상단 제한’이 엇갈린다
보도에 따르면 한 외환 전문가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로 환율 상방 압력(환율을 끌어올리는 힘)이 우위라고 봤다. 미국·이란 협상 교착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겹치면 오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은행들의 10월 전망 범위는 넓다. 하나은행은 1,345~1,370원을 제시하며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KB국민은행은 1,330~1,400원을 제시하며 반도체 수출 호조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상품·서비스 거래 등으로 해외에서 번 돈이 쓴 돈보다 많은 상태)를 원화 약세 폭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았다.
국민은행 범위의 아래쪽은 9월 9일 저점보다 낮고, 위쪽은 9월 18일 고점보다 높다. 이 범위 안에서 환율이 방향 없이 오르내리기만 하면 앞의 계산처럼 곱버스에 불리하고, 환율과 달러선물지수가 내려가면 곱버스는 이익을 본다. 어느 쪽이 될지는 아직 전망일 뿐이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달러 곱버스의 22.8%는 ‘달러가 10% 빠졌다’만으로 나온 숫자가 아니다. 단순 2배 위의 약 3%포인트는 넉 달 동안 지수가 대체로 내리막이던 흐름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매일의 경로가 아니라 결과 숫자로 거꾸로 추론한 것이다.
같은 구조는 방향이 꺾이거나 오르내림이 길어질 때 반대로 작동한다. 그래서 곱버스의 성적표에는 ‘달러가 얼마나 내렸나’와 ‘얼마나 곧게 내렸나’가 함께 적힌다.
곱버스의 수익은 방향이 맞는 것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지수가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2배짜리 상품은 0이 아니라 손실에서 끝난다.
출처
https://www.newstong.co.kr/view3.aspx?seq=14724360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752691
https://www.news1.kr/finance/market-exr/6306275
https://kbthink.com/investment/fx/daily/261002.html
https://www.samsungpop.com/mbw/o2Info/contents.do?cmd=detail&boardId=2241&isEbd=Y
https://www.news1.kr/finance/general-stock/6309193
용어 풀이
곱버스 — 따라가는 지수가 내린 날 그 하락률의 2배만큼 오르도록 만든 상품으로, ‘곱하기’와 ‘인버스’를 합친 말이다.
인버스 — 따라가는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 상품이다.
미국달러선물지수 —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달러 선물 가격으로 만든 지수로, 달러 곱버스 ETF가 따라가는 기준이다.
선물 — 미래의 정한 날에 정한 값으로 사고팔기로 미리 약속하는 거래다.
복리 효과 — 불어난 돈에 다시 수익이나 손실이 붙어, 같은 비율이라도 결과가 단순 합계와 달라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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