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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다음 날 달러값 8% 폭등… 기업들은 왜 전날 스테이블코인을 샀을까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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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월요일, 브라질에서 1달러를 사는 데 드는 헤알(브라질 돈)이 하루 만에 8.21% 늘었다. 달러값이 올랐다는 건 헤알 값이 떨어졌다는 뜻이고(달러로 따지면 약 7.6%), 하루 상승폭으로는 1999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같은 날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 이보베스파는 13.88% 떨어졌고,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락하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장치)가 걸렸다. 전날 일요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시장이 이길 것으로 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표 당일인 일요일, 브라질 코인거래소 메르카두 비트코인에서는 테더(USDT) 거래량이 1주 전 일요일보다 800% 가까이 늘었다. 선거날 코인 거래가 폭증했다면 개인들이 한탕을 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날 이 거래소 거래량의 78%는 기업 계좌에서 나왔다.

핵심은 따로 있다. 거래소 설명에 따르면 기업들은 브라질 증시·외환시장이 쉬는 일요일에, 24시간 열린 코인거래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다음 날 환율 폭등에 미리 보험을 들었다.


  1. 선거날 코인을 산 건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었다

메르카두 비트코인에 따르면 10월 25일 일요일 전체 거래량의 78%를 기업 고객이, 22%를 개인 고객이 만들었다. 거래소는 “거래량을 끌어올린 주된 힘은 회사 금고를 지키려는 기업들이었다”고 밝혔다.

무엇을 샀는지도 보인다. 테더는 1개가 1달러에 맞춰 움직이도록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거래소의 테더 거래량은 1주 전 일요일보다 800% 가까이, 직전 네 번 일요일 평균의 세 배 넘게 늘었다. 같은 날 비트코인 거래량도 865% 늘었으니 78%는 테더만의 비중은 아니다. 쉽게 말해, 거래소는 기업들이 코인거래소에서 사실상 달러를 사 뒀다고 본 것이다.


  1. 왜 하필 일요일에 달러를 사 둬야 했나

결선 투표도, 결과 발표도 일요일이었다. 메르카두 비트코인은 기업들이 “전통 시장이 닫힌 동안” 환율 위험을 막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보고 월요일 아침에 달러를 사려 하면 이미 뛴 값을 치러야 한다.

해외에서는 값이 먼저 움직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라질 시장이 열리기 전 아시아 거래 시간에 헤알 11월물 선물은 한때 10% 떨어졌다.

여행자 보험처럼 생각하면 된다. 사고가 날지 모른 채 출발 전에 드는 것이다. 다만 여행자 보험과 다른 점은,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보험료보다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 시장은 왜 하루 만에 그렇게 크게 흔들렸나

시장은 반대 결과에 돈을 걸어 두고 있었다. 예측시장 칼시는 10월 24일 보우소나루의 승리 확률을 84%로 봤다. 칼시 스스로는 여론조사가 초접전이라고 전했다. 3주 전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가 앞서자 이보베스파는 7.7% 오르고, 달러는 헤알 대비 4% 넘게 내렸다.

룰라의 복지 지출 확대와 세수를 줄일 온라인 도박 금지 공약은 나라 살림이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을 키웠다. 와이저 에셋의 파비우 무라드는 “투자자 일부는 이 시나리오(더 빠른 재정 개혁)를 예상해 주식을 사고 달러를 팔아 뒀고, 이제 그 거래를 되돌리는 것이 반응을 키운다”고 말했다. 금요일 205,088포인트였던 이보베스파는 월요일 176,608포인트로 내려앉았다.


  1. 미리 테더를 사 둔 기업은 얼마를 지켰나

100만 헤알을 일요일에 금요일 종가 환율로 테더로 바꿔 둔 회사를 가정해 보자. 테더가 달러와 똑같이 움직였다면,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 그 테더는 약 108만 2천 헤알어치다. 반대로 헤알로만 들고 있던 회사는 달러로 따진 재산이 하루 새 약 7.6% 줄었다(수수료·코인 시세 차이는 뺀 가정 계산).

코인 가격에도 그대로 찍혔다. 월요일 비트코인은 헤알 기준으로 9.4% 올랐지만 테더 기준으로는 0.2% 내렸다. CoinDesk는 이를 비트코인이 아니라 헤알 값이 다시 매겨진 결과로 봤다.

보험에는 값이 있다. 1차 투표 뒤처럼 달러가 4% 떨어졌다면 같은 테더는 약 96만 헤알어치로 줄었을 것이다. 기업들은 이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큰 하락을 막는 쪽을 골랐다.


  1. 월요일, 돈은 어디로 몰렸나

월요일에도 코인거래소의 달러 수요는 이어졌다. 바이낸스·메르카두 비트코인 등 거래소 10곳을 모은 비스코인트 집계로, 헤알로 거래된 테더와 USDC(두 번째로 큰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은 18억 4천만 헤알(약 3억 5천만 달러)로 1주 전보다 65% 많았다.

주식시장에서는 달러가 오를수록 해외에서 번 돈의 헤알 가치가 커지는 수출 기업만 버텼다. 이날 오른 종목은 8개뿐이었고 모두 수출 기업이었다. 펄프 회사 수자누가 10.08%, 철광석 회사 발리가 4.01% 올랐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번 일의 의미는 ‘코인 투기 붐’이 아니다. 브라질 증시·외환시장이 쉬는 시간에 큰 사건이 터지자, 거래소 설명대로라면 기업 재무팀이 쉬지 않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먼저 움직였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닫히지 않는 환전소’로 쓰인 셈이다.

한계도 있다. 78%는 거래소 한 곳의 발표이고, 그 거래소 분석가 페드루 폰치스는 “스테이블코인은 언제든 적은 돈부터 자산 일부를 달러로 바꾸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인을 파는 쪽의 말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선거날이나 주말에 코인 거래가 폭증했다는 뉴스를 보면 두 가지를 대입해 보면 된다. 누가 샀나(개인인가 기업인가), 무엇을 샀나(비트코인인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인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샀다면 그것은 가격 상승 베팅이 아니라 다음 날 환율에 대한 보험이다.


출처
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10/27/brazilian-companies-turned-to-stablecoins-on-election-day-to-dodge-a-currency-crash
https://www.infomoney.com.br/mercados/ibovespa-hoje-bolsa-de-valores-ao-vivo-26102026/
https://www.jb.com.br/economia/2026/10/1061362-dolar-sobe-821-e-ibovespa-cai-1388-apos-eleicao.html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달러 같은 법정화폐와 1:1로 값이 맞춰지도록 만든 코인이다.
테더(USDT) — 가장 큰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1개가 1달러에 맞춰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헤알 — 브라질의 법정 화폐 단위다.
이보베스파 —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3)의 대표 주가지수다.
서킷브레이커 — 주가가 일정 폭 이상 급락하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장치로, 이번엔 30분간 멈췄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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