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옛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지갑에 비트코인 34,387.51개가 남아 있다. 지갑 추적 자료 기준 28.8억 달러로, 10월 2일 원·달러 환율(1,358.4원)로 약 3.9조 원이다. 이 코인을 채권자(돈이나 코인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에게 돌려줘야 하는 기한은 이달 31일이다.
기한까지 분배되면 채권자가 받은 코인을 시장에 팔 수 있다. 그래서 이달 말이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가 된다는 걱정이 나온다. 하지만 2024년 7월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한 달에도 비트코인은 3.1% 오른 채 마쳤다.
핵심은 코인의 양만이 아니라 그 코인을 받아줄 돈이다. 그리고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들어오는 돈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거래일 동안 바로 전 주보다 크게 줄었다.
- 마운트곡스 코인은 왜 아직 지갑에 남아 있나
마운트곡스(한때 세계 최대였던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는 2014년 해킹으로 비트코인 약 85만 개를 도난당했다. 이후 회생 절차를 맡은 관재인(법원이 정해 망한 회사의 재산을 관리하고 채권자에게 나눠 주는 변호사) 고바야시 노부아키가 2024년 7월 5일부터 비트코인으로 빚을 갚기 시작했다.
상환용 비트코인 약 14.2만 개 가운데 약 10.7만 개가 2025년 10월까지 채권자에게 넘어갔다. 상환 기한은 2023년 10월 31일에서 1년씩 세 번 미뤄졌다. 작년 연장 공지는 받는 절차를 끝내지 못했거나 지급 과정에 문제가 생긴 채권자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쉽게 말해 남은 코인은 주인이 정해졌지만 아직 건네지 못한 몫이다.
- 이달 31일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첫째는 또 한 번의 연장이다. 관재인은 2023년엔 9월 21일, 2024년엔 10월 10일, 작년엔 마감 4일 전인 2025년 10월 27일에 기한을 1년 미룬다고 알렸다. 작년 공지에는 법원 허가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10월 4일 현재 관재인 공지 목록에 올해 연장 공지는 없다.
둘째는 분배다. 채권자는 지정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받고, 받은 코인을 팔 수 있다. 다만 기한은 그날 한꺼번에 주는 날이 아니라 그때까지 끝내야 하는 날이다. 작년 기준으로 거래소별 처리 기간이 최대 60~90일이라 지급 날짜가 나뉠 수 있었다.
- 2024년 7월, 31억 달러어치가 움직일 때 가격은 어땠나
상환이 시작된 2024년 7월 5일 비트코인은 한때 53,600달러까지 내려 그해 2월 말 이후 가장 낮았다. 같은 시기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이동도 시장을 눌렀다.
그 뒤 비트코인은 7월 31일 64,619달러로 마쳐, 7월 1일 시가 62,673달러보다 3.1% 높았다. 7월 30일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47,229개(당시 31억 달러, 지금 환율로 약 4.2조 원)가 지갑 세 곳으로 옮겨진 날에도 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
쉽게 말해 상환 첫날 7월 5일엔 크게 밀렸지만, 그달은 오른 채 끝났다.
- 받은 코인 중 얼마나 거래소로 갔나
2025년 10월까지 분배된 약 10.7만 개 가운데 행방이 추적된 9.2만 개를 보면, 약 5.9만 개가 거래소로, 약 3.3만 개는 코인 보관 서비스를 하는 회사 비트고를 거쳤다. 추적된 물량의 64.1%가 거래소로 간 셈이다. 거래소에 보낸 것이 곧 매도는 아니고, 보관이나 장외거래(거래소 밖 직접 거래)로 갈 수도 있다.
과거와 같은 비율이라면, 지금 남은 34,387.51개 중 약 2.2만 개, 금액으로 약 18.5억 달러(약 2.5조 원)가 거래소로 간다. 남은 코인이 모두 분배되고 과거 평균 비율이 그대로 반복된다고 가정한 비트프레스 계산이고, 실제 비율은 이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해 과거와 같은 비율이라면 거래소로 갈 몫은 3.9조 원보다 작다.
- 문제는 물량보다 받아줄 돈이다
가정치 약 2.5조 원을 실제 유입과 견주면, 비트코인 현물 ETF(실제 비트코인을 사서 보관하고 그 지분을 주식처럼 사고팔게 한 미국 상품)의 한 주 순유입보다 작다. 9월 28일 바로 전 주에 이 ETF들로 23.9억 달러(약 3.2조 원)가 순유입(들어온 돈에서 빠진 돈을 뺀 금액)됐다.
그런데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거래일 순유입은 5,125만 달러(약 696억 원)로 줄었다. 9월 30일 하루엔 1.49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코인을 살 때 쓰는 대기 자금인 스테이블코인(1개 값이 1달러에 맞춰지도록 만든 코인)은 약 2,700억 달러로, 9월 이후 40억 달러 늘었지만 5월보다는 140억 달러 적다.
쉽게 말해 같은 양의 코인이 나와도, 들어오는 돈이 많은 주와 적은 주에 가격이 받는 무게는 다를 수 있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마운트곡스 뉴스의 핵심 숫자는 3.9조 원만이 아니다. 연장되면 이 코인은 1년 더 지갑에 묶인다. 분배되고 과거와 같은 비율이 반복된다면 약 2.5조 원어치가 거래소마다 날짜를 나눠 도착할 수 있다.
그 가정치는 ETF로 돈이 활발히 들어온 한 주 순유입보다 작지만, 9월 28일~10월 1일 4거래일 순유입의 30배가 넘는다. 그래서 이달 말 풀리는 코인이 악재가 될지는 코인의 양만큼 그 주에 들어오는 돈의 크기에 달려 있다.
마운트곡스 물량이 얼마냐보다, 그 물량이 나오는 주에 ETF로 들어오는 돈이 그보다 큰지가 더 중요하다.
출처
https://www.mtgox.com/img/pdf/20251027_1cc36334-e8b2-4fe4-8135-97d9a149e4f7_announcement_en.pdf
https://www.mtgox.com/
https://www.mtgox.com/img/pdf/20240705_01_announcement_en.pdf
https://finance.yahoo.com/markets/crypto/articles/bitcoin-enters-october-4-problems-151855980.html
https://cryptoslate.com/mt-gox-repayments-due-oct-31-will-a-supply-wave-hit-btc/
https://www.tradingview.com/news/beincrypto:32a4d2901094b:0-another-year-another-delay-mt-gox-keeps-4-billion-in-bitcoin-off-the-market/
https://www.coindesk.com/markets/2024/07/05/first-mover-americas-bitcoin-slumps-below-54k-as-mt-gox-flags-repayments
https://bitcoinmagazine.com/business/bitcoin-price-falls-as-mt-gox-starts-repayments
https://www.statmuse.com/money/ask/bitcoin-price-chart-by-month-2024
https://kbthink.com/investment/fx/daily/261002.html
용어 풀이
회생 절차 관재인 — 법원이 정해 망한 회사의 남은 재산을 관리하고 채권자에게 나눠 주는 사람으로, 마운트곡스는 변호사 고바야시 노부아키가 맡고 있다.
채권자 — 빌려준 돈이나 맡긴 재산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으로, 마운트곡스에선 비트코인을 맡겼던 옛 이용자들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 실제 비트코인을 사서 보관하고, 그 지분을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사고팔게 만든 펀드다.
순유입 — 일정 기간 펀드에 들어온 돈에서 빠져나간 돈을 뺀 금액으로, 플러스면 새 돈이 더 들어왔다는 뜻이다.
스테이블코인 — 1개 값이 1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맞춰지도록 만든 코인으로, 코인을 사기 전 대기 자금으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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