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번 주(2026년 10월 7~8일께)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증권가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 예상대로라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익이 이만큼 좋으면 외국인도 사들였을 것 같지만, 외국인 숫자는 반대다. 2026년 1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4조 5,702억 원어치 순매도(판 금액에서 산 금액을 뺀 값)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2025년 말 11만 9,900원에서 10월 2일 27만 6,000원으로 130.19% 올랐다. 외국인이 판 주식을 누가 샀는지, 외국인은 왜 팔았는지를 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봐야 할 숫자가 달라진다.
- 외국인이 팔 때 개인과 기관은 샀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43조 1,143억 원, 기관은 11조 6,19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둘을 합치면 54조 7,336억 원으로,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65%다. 다만 이는 투자자별 합계를 견준 근사치이고, 나머지를 누가 샀는지는 이 집계에 나오지 않는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모습이다. 외국인은 82조 5,040억 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39조 5,028억 원어치를 샀다. 그사이 SK하이닉스 주가는 65만 1,000원에서 184만 1,000원으로 182.80% 올랐다. 쉽게 말해 올해 반도체 대형주는 외국인이 파는 동안 국내 투자자가 사들였고, 그사이 값이 올랐다.
- 증권가가 꼽은 이유는 차익실현, 비중 맞추기, 환율이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는 72조 6,000억 원이었다. ETF 등을 뺀 집계다.
증권가는 그 이유로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정해 둔 비중에 맞춰 사고파는 것), 원·달러 환율 상승을 꼽았다. 이 가운데 리밸런싱이 가장 기계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뛰자 MSCI·FTSE 같은 글로벌 주가지수 안에서 한국 비중이 커졌고, 이에 따른 기계적 비중 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6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상반기 매도를 두고, 한국 증시를 나쁘게 봐서라기보다 MSCI 신흥국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식판의 반찬 칸처럼 생각하면 된다. 한 칸이 넘치면 맛과 상관없이 넘친 만큼 덜어 낸다. 다만 주식은 반찬과 달리 덜어 낸 만큼 값이 눌릴 수 있다. 2026년 6월 23일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7.43%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 또 하나의 걱정은 지금 이익이 꼭대기냐는 것
2026년 7월 2일 삼성전자는 7.79% 급락해 30만 원 아래로 밀려났다. 시장에는 AI 투자 고점론도 있다. AI 투자가 정점을 지나면 반도체 이익도 꺾일 수 있다는 걱정이다.
지난번 반도체 호황 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17조 5,700억 원으로 당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바로 다음 분기 반도체 이익은 전 분기 13조 6,500억 원에서 10조 원 밑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고,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예상보다 크게 나쁜 실적)로 불렸다.
이번이 다른 점도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고, 키움증권은 HBM 부문의 큰 폭 성장을 긍정 요소로 꼽았다. 다만 2018년은 한 번의 사례일 뿐이다.
- 이익은 늘어도 늘어나는 속도는 줄어든다는 전망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 4,000억 원이었다.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은 3분기 107조 원(전 분기보다 19% 증가), 4분기 111조 원(4% 증가)을 예상했다. 쉽게 말해 키움 전망대로라면 이익은 계속 늘어도 늘어나는 속도는 크게 줄어든다.
키움증권은 3분기 예상치를 기존 122조 원에서 107조 원으로 낮췄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예상보다 급격히 내려갔고, 범용 D램 가격 상승률이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이유다. 2장의 환율 상승은 상반기 외국인 매도 이유로 꼽힌 것이고, 여기의 평균환율 하락은 3분기 이익 전망을 낮춘 요인으로 시점과 역할이 다르다.
크기만 보면 놀라운 숫자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1년 치 영업이익 43조 6,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마무리 단계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산 곳은 하나 더 있었다. 회사 자신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8월 24일부터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는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 왔다.
9월 23일까지 신고 물량의 85.95%, 11조 9,793억 원어치를 샀다. 9월 27일 보도 기준으로 매입은 10월 1~2일께 끝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액으로는 올해 외국인 순매도 84조 원보다 훨씬 작다.
배당 기준일도 지났다. 회사는 정규 배당을 포함해 3분기 30조 원 안팎의 특별배당을 예고했고, 주당 4,500~4,600원이 예상된다. 이 배당을 받으려면 기준일(9월 30일)에 맞춰 9월 28일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했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상반기 외국인 매도를 두고 증권가는 삼성전자 이익이 나쁘다는 판단보다 차익실현, 지수 비중 맞추기, 환율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그래서 이번 실적에서 볼 것은 100조 원을 넘었느냐보다, 다음 분기에도 이익이 늘어난다는 전망이 유지되느냐다.
올해 삼성전자를 산 개인 투자자에게 이 차이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 팔아도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했고 주가는 올랐다. 증권가는 외국인이 돌아올지를 실적과 AI 반도체 경쟁력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프레스의 판단은 이렇다. 사상 최대 이익은 예상치로 이미 알려진 숫자다. 새 정보는 다음 분기 전망이 올라가느냐 깎이느냐에 있다.
출처
https://www.etoday.co.kr/news/view/2632148
https://www.smarttoday.co.kr/ko-kr/articles/111981
https://m.sedaily.com/article/20097962
https://www.mt.co.kr/stock/2026/09/23/2026092308381066303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96449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993870
https://www.etoday.co.kr/news/view/1681265
https://www.seoul.co.kr/news/economy/industry/2019/01/09/20190109005010
용어 풀이
순매도 — 판 금액에서 산 금액을 뺀 값이 플러스인 것으로, 그만큼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뜻이다.
잠정실적 — 회사가 분기가 끝난 뒤 정식 발표 전에 먼저 공개하는 매출·영업이익 추정치다.
리밸런싱 — 정해 둔 투자 비중이 가격 변동으로 틀어지면 사고팔아 원래 비중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패시브 자금 — MSCI 같은 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 사고파는 펀드의 돈으로, 종목을 고르지 않고 지수 비중대로 담는다.
자사주 매입 — 회사가 자기 돈으로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