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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04조·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는?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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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I 반도체 1위 미국 기업)가 9월 28일(현지시간) 자사주 매입 한도를 1,500억 달러(약 204조 원) 늘렸다. 애플이 2024년 5월 발표한 1,100억 달러를 넘는 규모로, 남은 매입 승인 한도는 2,350억 달러(약 320조 원)가 됐다.

숫자만 보면 “미국 회사는 역시 통이 크다”로 끝나기 쉽다. 하지만 주주에게 중요한 건 한도가 아니다. 번 돈의 몇 %를 실제로 쓰는지, 그리고 사들인 주식을 없애는지(소각)다.

같은 잣대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 보면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 계획 기준 비율로는 하이닉스가 엔비디아보다 크고, 삼성전자가 이번에 사는 주식은 소각이 아니라 임직원 보상에 쓰인다.


  1. 엔비디아는 이익 3달러 중 1달러로 주식을 없앤다

엔비디아는 2024년 1월 결산 연차보고서에서 앞으로 사들이는 주식은 “발행되지 않은 주식”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금고에 쌓아 두지 않고 장부에서 지운다는 뜻으로, 한국식으로 말하면 소각이다. 최신 연차보고서(2026년 1월 25일 결산)에도 발행주식과 유통주식이 똑같이 243억400만 주로, 금고에 남긴 자사주가 없다.

집행액도 꾸준하다. 2분기(2026년 4월 27일~7월 26일)에 197억 달러어치 9,400만 주를 샀고, 같은 분기 순이익은 596억9,000만 달러였다. 직전 회계연도(2025년 1월 27일~2026년 1월 25일)에도 순이익 1,200억7,000만 달러 가운데 404억 달러를 자사주에 썼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는 한 분기만이 아니라 1년 내내 이익의 약 3분의 1로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애 왔다.


  1. 실제로 쓴 돈은 비슷하고, 계획으로는 하이닉스가 크다

비교 기준은 ‘최근 한 분기 순이익 대비 석 달 동안 사는 자사주’로 맞췄다. 한국 두 회사의 매입은 8월 하순 시작한 약 3개월 일정이라 엔비디아의 한 분기와 기간이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40조 원어치(약 2,407만 주, 발행주식의 약 3.3%)를 당초 11월 19일까지 사서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상장사 소각 가운데 최대다. 계획 기준으로 2분기 순이익 93조9,226억 원의 약 43%로, 엔비디아가 실제로 쓴 약 33%보다 높다. 9월 28일까지 실제로 산 28조8,388억 원만 따지면 약 31%로 엔비디아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약 15조 원어치를 당초 11월 21일까지 사기로 했다. 2분기 순이익 71조6,245억 원의 약 21%다. 참고로 하이닉스 순이익은 영업이익(60조5,426억 원)보다 약 33조 원 많아, 영업이익으로 재면 40조 원은 약 66%다.


  1. 삼성전자의 15조 원은 소각용이 아니다

진짜 차이는 쓰임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사는 주식은 임직원 주식 보상용이다. 소각하지 않으니 전체 주식 수는 줄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소각을 안 하는 회사는 아니다. 올해 4월 2일에는 지난해 2월과 7월에 사 둔 약 8,695만 주를 소각했다. 다만 이번 매입은 목적부터 소각이 아니다.

같은 날 의결한 올해 주주환원은 90조~110조 원으로 예상되는 규모다. 먼저 3분기에 약 30조 원을 현금배당할 계획이고, 구체적 금액은 10월 말 이사회가 확정한다. 나머지를 배당으로 줄지, 자사주를 사서 소각할지는 내년 1월 이사회가 정한다. 8월 25일 보도 기준 발표 뒤 하이닉스 주가는 14% 올랐고, 삼성전자는 9% 넘게 빠졌다.


  1. 삼성전자는 왜 시원하게 소각하지 못하나

지배구조가 걸려 있다. 삼성전자 지분 8.5%를 가진 삼성생명과 1.5%를 가진 삼성화재는 금산법 ‘10%룰'(금융 계열사가 같은 그룹 회사 의결권 지분을 10% 넘게 가지려면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한 규정)을 적용받는다.

삼성전자가 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 두 회사 지분율이 저절로 올라가, 10%를 넘은 몫을 팔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3월에도 두 회사는 넘친 지분을 맞추려 삼성전자 주식을 블록딜(한꺼번에 대량 매각)로 팔았다.

하이닉스는 반대다. 대주주 SK스퀘어는 지주회사라 하이닉스 지분을 20%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소각으로 주식 수가 줄면 지분율이 올라 오히려 편하다. 같은 소각이 한쪽엔 짐, 다른 쪽엔 도움이다.


  1. 매입이 끝나면 주가 받침대가 약해질 수 있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그동안 주가를 받쳐 왔다. 9월 28일까지 삼성전자는 8월 24일부터 12조5,288억 원(계획 주식 수의 89.7%), 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28조8,388억 원(68.76%)을 샀다. 각 매입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두 종목을 39조3,03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그 물량을 받아 낸 기타법인(개인·외국인·기관이 아닌 일반 법인) 매수의 대부분이 자사주 취득이었다(삼성전자 약 95.5%, 하이닉스 약 97.2%). 쉽게 말해 파는 사람이 넘칠 때 그 물량 대부분을 회사 자신이 받아 냈다.

지금 속도라면 삼성전자는 10월 1일께, 하이닉스는 10월 중순께 매입을 마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매입 발표가 없다면 그 뒤로는 이 고정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자사주 뉴스에서 금액은 절반의 정보다. 번 돈 대비 비율과 소각 여부까지 봐야 내 주식 1주의 몫이 커지는지 알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익의 3분의 1을 꾸준히 소각에 쓰는 회사다. 하이닉스는 이번 한 번은 계획상 그보다 큰 비율로 소각하지만, 추가 환원 규모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때 안내하기로 해 꾸준함은 아직 증명 전이다. 삼성전자의 15조 원은 주가를 받쳐 준 매수세였지만, 주식 수를 줄이는 돈은 아니었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주에게 최대 110조 원이라는 예상 규모는 아직 반쪽이다. 배당만 늘면 1주의 몫은 그대로고, 소각이 붙어야 커진다. 자사주를 사도 없애지 않으면 주주 몫은 늘지 않는다.


출처
https://nvidianews.nvidia.com/news/nvidia-announces-a-150-billion-share-repurchase-authorization-increase
https://www.fnnews.com/news/202609291819311979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045810/000104581026000073/q2fy27pr.htm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045810/000104581026000075/nvda-20260726.htm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45810/000104581026000021/nvda-20260125.htm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45810/000104581024000029/nvda-20240128.htm
https://www.fnnews.com/news/202608191552137327
https://news.skhynix.co.kr/q2-2026-business-results/
https://www.jab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08
https://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89947
https://www.ytn.co.kr/_ln/0102_202608212146353812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331_0003570527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8/25/2026082580188.html
https://www.ajunews.com/view/20260929160059090


용어 풀이
자사주 소각 — 회사가 사들인 자기 주식을 없애 전체 주식 수를 줄이는 것으로, 남은 주식 1주가 가진 회사 몫이 커진다.
주주환원 — 회사가 번 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금산법 10%룰 — 보험사 같은 금융 계열사가 같은 그룹 회사의 의결권 지분을 10% 넘게 가지려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정이다.
블록딜 — 큰 덩어리의 주식을 장이 끝난 뒤 정해진 값에 한꺼번에 넘기는 대량 매매다.
기타법인 — 증시 수급 통계에서 개인·외국인·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회사를 묶어 부르는 말로, 자사주를 사는 회사도 여기에 들어간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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