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도쿄증시에 상장된 일본 회사로, 회사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은다)이 7~9월 비트코인 1만 개를 7억 8,920만 달러(약 1조 720억 원)에 팔고, 같은 기간 1만 1,000개를 9억 4,870만 달러(약 1조 2,887억 원)에 다시 샀다. 원화는 10월 1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 1달러 1,358.4원으로 환산했다.
얼핏 보면 비트코인을 내다 팔았다가 마음을 바꾼 것 같다. 하지만 9월 30일 보유량은 4만 4,000개로 오히려 1,000개 늘었다. 핵심은 비트코인 값이 아니라 신용등급이다. 회사는 “필요하면 정말 현금으로 바꾼다”를 말이 아니라 실제 거래로 보여 주려 했다고 밝혔다.
- 메타플래닛은 얼마에 팔고 얼마에 다시 샀나
판 가격은 개당 평균 7만 8,925달러, 다시 산 가격은 8만 6,246달러로 약 9% 비쌌다. 판 1만 개만큼을 다시 사는 데 약 994억 원을 더 낸 셈이다(비트프레스 계산).
중고 장터에 자전거를 팔고 몇 주 뒤 같은 자전거를 9% 더 주고 되산 것과 비슷하다. 다만 메타플래닛은 판 것보다 1,000개를 더 사서 분기 끝 보유량이 늘었다. 사 모으는 속도는 느려졌다. 4~6월 순증은 2,823개였고, 이번엔 그 3분의 1 정도다.
- 왜 팔았다가 다시 샀나
10월 5일 공시에 따르면 목적은 신용등급(돈을 빌려줘도 되는지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등급)이다. 회사는 등급을 받아 채권·우선주로 돈을 구하는 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게로비치 최고경영자(CEO)는 “신용평가사와 채권 투자자는 비트코인 기업에 한 가지를 묻는다. 그 비트코인을 의무를 갚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나, 그리고 정말 바꿀 건가”라고 썼다. 이어 “우리는 직접 해 보여 답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자가 붙는 빚의 원금 전부보다 많이 팔아 현금으로 들고 있었고, 빚은 그대로 뒀다. 9월 말 순부채(이자 붙는 빚에서 현금을 뺀 것)는 1,224억 엔, 판 돈은 1,247억 엔이었다. 대출 심사 전에 적금을 깨 통장에 대출 원금보다 많은 현금을 보여 준 셈이다. 다만 메타플래닛은 그 돈으로 빚을 갚지 않고 비트코인을 다시 샀다.
- 신용평가사는 왜 ‘팔 의지’까지 묻나
공시는 “앞서 공개된 해외 동종 기업의 신용등급”을 근거로 들었다. 비트코인을 팔기를 꺼리는 회사는 신용 평가에서 그 비트코인을 거의 쳐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당포가 금반지를 받아 주는 건 팔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주인이 “이 반지는 절대 못 판다”고 하면 전당포가 쳐줄 값은 줄어든다. 다만 메타플래닛은 말로 버티는 대신 실제로 팔아 보이는 쪽을 택했다.
공시는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미국 스트래티지가 해당될 수 있다(비트프레스 추정). 신용평가사 S&P는 2025년 10월 스트래티지에 비트코인 보유 기업 첫 등급인 B-를 줬다. ‘투자 적격’(BBB- 이상)보다 낮은 투기등급이다. 걱정거리로는 달러 현금이 적고 하락장에서 헐값에 팔아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 비싸게 다시 산 대가로 무엇이 남았나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은 산 값보다 싸다. 9월 30일 보유량의 개당 평균 매입가는 9만 8,454달러로, 이번에 판 값 7만 8,925달러보다 높다. 그래서 판 비트코인에서 미국 세법상 손실이 났다.
주식 하나에서 본 손실을 다른 주식 이익과 합쳐 세금을 줄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미국 자회사들이 앞으로 투자 이익을 내면 이 손실을 빼고 세금을 계산할 수 있다. 회사는 덜 낼 세금(이연법인세자산)을 약 9,700만 달러(약 1,318억 원)로 추정했다.
다만 회계 감사 전 회사 추정치이고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웃돈 약 994억 원은 이미 나간 돈이지만, 세금 혜택은 아직 불확실하다.
- 빌린 돈으로는 무엇을 하려 하나
메타플래닛은 같은 날 ‘순이자수익 전략’을 내놨다. 영구 우선주(만기 없이 정해진 배당을 주는 주식), 회사채 ‘비트본드’, 비트코인 담보 대출로 돈을 모아 주로 다른 비트코인 기업 우선주에 투자한다. 자산의 85~90%는 비트코인에, 약 10~15%는 이런 우선주에 둘 계획이다.
싸게 빌려 비싸게 빌려주는 은행 예대마진과 같은 원리다. 다만 은행의 대출처는 여러 업종에 흩어져 있지만, 메타플래닛이 살 우선주는 모두 비트코인 기업 것이라 형편이 비트코인 값에 함께 묶여 있다(비트프레스 판단).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메타플래닛이 약 994억 원을 더 내고 산 것은 비트코인보다 ‘필요하면 정말 판다’는 기록이다. 등급이 나오면 회사는 채권·우선주로 돈을 구하는 길이 넓어진다.
비트코인 기업 주주에게 달라지는 건 ‘팔았다’는 뉴스를 읽는 법이다. 미국 코인 매체 디크립트는 “스트래티지는 의무를 채우려고 팔았고, 메타플래닛은 팔 수 있다는 걸 보이려고 팔았다”고 대비했다. 같은 매도라도 이유에 따라 전혀 다른 신호다.
판단 기준은 하나다. 비트코인 기업이 팔았다면, 갚을 돈이 급해서 팔았는지 판 돈을 쥐고 다시 샀는지부터 가른다. 앞은 위험 신호지만, 뒤는 급하게 판 매도로 보기 어렵다.
출처
https://decrypt.co/380053/metaplanet-sold-10000-bitcoin-and-bought-back-11000-to-prove-a-point
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10/05/metaplanet-adds-1-000-bitcoin-after-sale-and-repurchase-launches-income-strategy
https://www.theblock.co/news/business/2026-10-05-metaplanet-sold-10000-btc-in-q3-before-buying-back-11000-btc-to-demonstrate-liquidity-417640
https://en.wikipedia.org/wiki/Strategy_Inc.
https://en.wikipedia.org/wiki/Bond_credit_rating
https://kbthink.com/investment/fx/daily/261002.html
용어 풀이
신용등급 — 신용평가사가 이 회사에 돈을 빌려줘도 제때 돌려받을 수 있는지를 매긴 성적표로, 등급이 높을수록 싼 이자로 빌리기 쉽다.
순부채 — 채권·대출처럼 이자가 붙는 빚에서 회사가 가진 현금(메타플래닛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포함)을 뺀 금액이다.
이연법인세자산 — 이번에 난 손실을 앞으로 생길 이익에서 빼고 세금을 계산해, 앞으로 낼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몫이다. 회계 감사에서 인정받아야 장부에 올릴 수 있다.
영구 우선주 — 만기가 없어 원금을 돌려받는 날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정해진 배당을 보통주보다 먼저 받는 주식이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 회사 돈과 주식·채권으로 모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서 회사 자산으로 쌓아 두는 상장사로, 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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