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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으로 시작해 암·면역·노화까지, 펩타이드 시장이 커지는 이유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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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터제파타이드라는 같은 성분을 당뇨약 마운자로, 비만약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파는 미국 제약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3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이 성분은 펩타이드(아미노산이 짧게 이어진, 단백질보다 작은 물질)다. 요즘 이 이름은 암·면역 신약부터 ‘노화를 늦춘다’는 주사까지 붙는다.

그래서 펩타이드를 만능 물질로 보기 쉽다. 하지만 돈의 흐름으로 보면 세 가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다. 허가받아 대량으로 팔리는 약, 허가와 계약을 기다리는 기대, 근거 없이 유행하는 주사다.


  1. 비만·당뇨 펩타이드는 이미 거대한 매출이 됐다

릴리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은 주로 마운자로·젭바운드 판매량 덕이었다. 2분기 마운자로 매출은 99억 달러로 91% 늘었고, 미국 젭바운드는 49억 달러로 44% 늘었다. 같은 분기 판매량은 60% 늘었고, 실제로 받은 약값(실현가격)은 13% 내려갔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을 850억~870억 달러로 올렸다.

매출총이익(매출에서 원가를 뺀 돈) 기준 이익률은 85.8%였다. 쉽게 말해 약값이 내려가는 중에도 많이 팔리고, 파는 돈의 대부분이 이익으로 남았다.


  1. 경쟁사 노보노디스크는 전망을 올렸지만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

노보노디스크(위고비·오젬픽을 만드는 덴마크 제약사)는 올해 조정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0~6%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4~12% 감소)보다는 올린 숫자다. 회사는 미국 정부와 맺은 최혜국 약가 합의(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받지 않겠다는 약속)와 일부 국가의 세마글루티드(위고비 성분) 독점 종료로 받는 값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시가총액(9월 30일 CompaniesMarketCap 기준)은 릴리가 약 1조550억 달러로 세계 15위다. 노보는 2024년 말 약 3,840억 달러에서 약 1,692억 달러가 됐다. 미국 알약 위고비 본인 부담가는 한 달 149~299달러다.


  1. 암·면역으로 번지고, 돈은 생산 회사로도 간다

존슨앤드존슨(미국 제약사)은 3월 18일 먹는 펩타이드 건선약 아이코타이드의 미국 허가를 받았다. J&J는 이 약이 염증 신호를 받는 면역 수용체(IL-23)를 막는 첫 먹는 표적 펩타이드라고 밝혔다. 암에서는 펩타이드에 방사성 물질을 붙여 암세포로 보내는 노바티스의 루타테라가 2분기 2억2,500만 달러어치 팔렸다.

호주 제약사 텔릭스는 9월 21일 방사성 동위원소(암 치료제에 붙이는 방사성 물질) 생산 회사이자 루타테라 경쟁 약 후보를 가진 독일 ITM을 16억5,000만 달러 규모로 사기로 했다. 대부분은 텔릭스 주식 12억5,000만 달러와 순부채 3억200만 달러 승계이고, 거래 종결은 회계연도 2026년 말 예정이다. 그 후보는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제조 문제로 허가가 거절됐다. 효능이 아니라 제조가 허가를 가른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생산 회사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전량 응모 시 약 2조7,000억 원 규모로, 현지 시간 9월 15일~10월 12일 공개매수를 하며 66.7% 이상 확보가 필요하다. 회사는 11월 말까지 인수를 마칠 계획이다.


  1. 국내 관련주는 허가와 계약을 기다리는 단계가 많다

국내 비만약 시장은 8월 기준 마운자로가 85%, 위고비가 9%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국산 펩타이드 비만약 ‘에페’는 허가를 기다리고, 업계는 초기 용량 출고가를 15만 원 전후로 예상한다. 초기 용량 출고가는 위고비(0.25mg) 약 21만 원, 마운자로(2.5mg) 약 27만 원이다.

2025년 위고비는 마운자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용량별 공급가를 10~42% 내렸다. 후발 약이 들어올 때 기존 약값이 내려간 전례다. 펩트론(주사 한 번의 약효를 길게 늘리는 기술 회사)은 2025년 12월 1일 공시에서 릴리와의 기술 평가 종료 예정 시점이 최대 2026년 10월 7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은 31억 원이었다.


  1. ‘노화 펩타이드’는 아직 허가받은 약이 아니다

노화·회복용으로 유행하는 BPC-157 같은 펩타이드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 FDA는 2023년 면역 반응·불순물·근거 부족을 이유로 19종을 약국 조제 금지 목록에 올렸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2월 약 14종을 다시 풀겠다고 밝혔다.

7월 FDA 자문위원회는 BPC-157·KPV·TB-500은 8대 6, MOTS-c는 7대 5로 조제 허용을 권고했다. FDA 소속 과학자들은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반대했고, 찬성 위원 다수가 펩타이드 업계와 연관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권고는 구속력이 없다. 조제가 허용돼도 FDA 허가를 받은 약이 되는 것은 아니고, 효과가 있다는 규제 당국의 판단이 나온 것도 아니다.


  1. 로비는 있었다, 공개된 주제에 약값이 포함됐다

공개된 로비 신고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릴리는 220만 달러, 노보는 212만 달러를 연방 로비에 썼다. 비만약 전용 금액이 아니라 회사 전체 로비 금액이다. 제약사들이 로비한 주제에는 ‘GLP-1 약값’과 ‘비만약 메디케어(미국 고령층 공공 의료보험) 보장’이 포함됐다.

반대편에서는 약국 조제업계 단체가 펩타이드 규제 완화를 밀고 있다. 확인되는 것은 약을 파는 쪽과 조제하는 쪽이 각자 정부를 설득한다는 사실까지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펩타이드가 커지는 이유는 효능이 신비해서가 아니다. 비만·당뇨 펩타이드가 거대한 매출을 만들자, 돈이 생산 회사와 다음 질환으로 옮겨 가고 있어서다.

그래서 같은 ‘펩타이드’라도 세 층은 다르다. 허가받아 팔리는 약, 허가와 계약을 기다리는 기대, 근거 없이 유행하는 노화 주사다. 실적으로 확인되는 돈은 아직 첫째 층에서만 나온다.

판단 기준은 한 줄이다. 펩타이드 뉴스는 효능 이야기보다 허가를 받았는지, 거래가 끝났는지, 누가 실제로 팔고 있는지로 읽으면 된다.


출처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lilly-reports-second-quarter-2026-financial-results-raises-full-year-guidance-and-highlights-continued-growth-and-pipeline-progress-302843165.html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0353278/000035327826000023/caq22026.htm
https://companiesmarketcap.com/eli-lilly/marketcap/
https://companiesmarketcap.com/novo-nordisk/marketcap/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fda-approval-of-icotyde-icotrokinra-ushers-in-new-era-for-first-line-systemic-treatment-of-plaque-psoriasis-with-a-targeted-oral-peptide-302717379.html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1114448/000111444826000012/nvs-20260630-99_1.htm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789871/
https://telixpharma.com/news-views/telix-and-itm-join-forces-to-create-a-radiopharmaceutical-powerhouse/
https://www.fiercebiotech.com/biotech/analysts-extremely-bullish-telix-beams-novartis-territory-165b-itm-acquisition
https://news.bizwatch.co.kr/article/healthcare/2026/09/23/0033
https://pharm.edaily.co.kr/News/Read?newsId=04408326642394256
https://www.pharmacytimes.com/view/the-peptide-reclassification-everyone-s-talking-about-a-pharmacist-s-take-on-what-rfk-jr-s-announcement-actually-means
https://www.pharmexec.com/view/fda-votes-loosen-restrictions-four-peptides
https://www.statnews.com/2026/07/23/fda-panel-okays-peptides-compound-pharmacies-bpc-157-kpv/
https://text.npr.org/nx-s1-5876301
https://text.npr.org/nx-s1-5768206
https://www.washingtonsun.com/health-science/glp-1-weight-loss-drug-ozempic-wegovy-mounjaro-lobbying-congress-trump
https://www.fnnews.com/news/202609161107549868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9724


용어 풀이
펩타이드 — 아미노산이 짧게 이어진 물질로 단백질보다 작으며, 비만약 GLP-1이 대표적인 예다.
실현가격 — 정가가 아니라 할인·리베이트를 빼고 회사가 실제로 받은 약값이다.
최혜국 약가 — 미국에서 받는 약값을 다른 선진국보다 비싸게 받지 않도록 맞추는 가격 방식이다.
공개매수 — 정해진 기간·가격에 주주들에게서 주식을 사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인수 방식이다.
조제(컴파운딩) — 약국이 원료를 직접 섞어 환자별로 약을 만드는 일로, 조제가 허용돼도 FDA 허가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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