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시리를 구동하기 위해 구글의 제미니 AI 모델을 채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랜 기간 경쟁 관계에 있던 두 기업이 핵심 기술 영역인 인공지능에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시장 구조를 바꾸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고, 이는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입니다.
애플 역시 AI 전략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 왜 애플은 ‘자체 AI’가 아닌 구글을 선택했나
애플은 그동안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AI 전략을 준비해 왔지만, 시리 고도화 일정은 여러 차례 지연돼 왔습니다.
당초 2025년을 목표로 했던 AI 강화 시리는 기술 완성도 문제로 약 1년가량 늦춰졌고, 그 사이 경쟁사들의 AI 성능은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애플이 구글을 선택한 배경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즉시 사용 가능한 성능입니다.
구글 제미니는 대규모 언어 처리와 멀티모달 영역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로, 시리의 맥락 이해와 복합 작업 처리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둘째, 개발 리스크 관리입니다.
자체 모델만으로는 단기간에 사용자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외부 모델을 활용해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습니다.
셋째, 프라이버시 조건입니다.
오픈AI, 앤스로픽 등도 검토됐지만, 구글은 애플의 프라이버시 요구 조건을 가장 유연하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10억 달러 계약, 숫자로 보면 어떤 의미인가
이번 계약에서 애플은 구글에 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단순 라이선스 비용이라기보다, AI 기술 접근권과 장기 협력에 대한 전략적 비용에 가깝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차이가 큽니다.
애플이 현재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용 중인 자체 모델은 약 1,500억 개 매개변수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구글 제미니는 최대 1.2조 개 매개변수 버전까지 제공 가능한 구조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8배에 가까운 모델 규모 차이가 존재합니다.
애플이 “완성도를 위해 외부 기술을 빌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iOS 26.4와 함께 바뀌는 시리의 역할
제미니가 적용된 시리는 iOS 26.4 버전과 함께 3월~4월 중 공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음성 인식 정확도가 아니라, ‘상황 이해 능력’입니다.
새 시리는 화면에 표시된 정보, 이전 대화 맥락, 앱 간 흐름을 종합해 다단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일정 조정, 문서 요약, 앱 간 명령 전달 등 기존 시리로는 제한적이었던 기능들이 본격적으로 구현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미니는 시리의 ‘두뇌’ 역할을 맡고, 애플은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통제하는 구조입니다.
-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외부 AI를 쓰는 방식
이번 협력에서 애플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프라이버시입니다.
구글의 제미니 모델은 구글 서버가 아닌,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환경에서만 실행됩니다.
사용자 데이터는 구글과 공유되지 않으며, 모델 학습에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일부 기본 기능은 여전히 애플의 자체 모델이 담당하고, 고급 추론과 요약 기능에만 제미니가 활용되는 하이브리드 구조입니다.
애플은 동시에 약 1조 개 매개변수 규모의 자체 모델도 개발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외부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 동맹이 시장에 남기는 신호
이번 애플과 구글의 AI 동맹은 “누가 더 좋은 AI를 만들었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빅테크 기업조차 AI를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AI 경쟁은
모델 성능 하나로 승부하는 구조에서,
외부 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흡수해 자사 생태계에 녹여내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협력의 기준입니다.
과거에는 비용과 성능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통제권이 기술 선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AI 서비스를 바라볼 때
“어떤 모델을 쓰는가”보다
“누가 데이터를 통제하고, 어디서 처리되는가”를 함께 봐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동맹은 AI 기술 경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입니다.
출처
CNBC, Bloomberg, Reuters 보도 종합
알파벳·애플 공식 발표 및 시장 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