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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서버 회사 실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왜 5% 넘게 뛰었을까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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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5% 넘게 뛰었다. 전날 3.73% 급락했던 코스피도 3.29% 올라 5,735.66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반발 매수와 유가·금리 안정도 함께 꼽았지만, 반도체주를 끌어올린 계기로는 미국 슈퍼마이크로컴퓨터(AI용 서버와 저장장치를 만들어 파는 회사)의 숫자를 들었다.

흔한 해석은 “미국 AI 주식이 오르니 한국 반도체도 따라 올랐다”이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슈퍼마이크로가 내놓은 것은 앞으로의 희망이 아니라 이미 끝난 석 달 동안의 매출을 결산 전에 미리 추정한 숫자였고, AI 서버에는 메모리(HBM·D램)가 대량으로 들어간다. “AI에 돈을 덜 쓸 수 있다”는 걱정에 “이미 이만큼 팔린 것 같다”는 숫자가 답한 날이었다.


  1. 슈퍼마이크로는 끝난 분기 매출을 얼마나 높여 잡았나

슈퍼마이크로는 10월 20일(미국 시간) 장부를 다 맞추기 전 잠정 추정으로, 9월 30일에 끝난 분기 매출을 185억~195억 달러로 본다고 밝혔다. 8월에 내놓은 전망은 145억~155억 달러였다. 가운데 값으로 비교하면 150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40억 달러, 약 27% 많다. 회사는 이유로 AI 플랫폼 수요가 늘었다는 점을 들었다.

항목8월 전망10월 20일 추정
분기 매출145억~155억 달러185억~195억 달러
매출총이익률10.4~10.8%12.0~12.5%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남는 몫의 비율)도 올라갔다. 가게 주인이 “이번 달 매출이 1,500만 원쯤 될 것”이라고 했다가 달이 끝나고 장부를 보니 1,900만 원쯤이라고 말한 것과 비슷하다. 다만 아직 장부를 다 맞춘 것은 아니다. 정식 실적은 11월 3일에 나오고, 회사는 결산 과정에서 숫자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1. 서버 회사 매출이 왜 메모리 수요를 보여 주나

AI 서버 한 대에는 AI 칩과 함께 HBM(AI 칩 바로 옆에 붙여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게 만든 메모리), 대용량 D램, 저장장치가 들어간다. 8월 보도에 따르면 HBM과 대용량 D램을 넣은 서버 수요가 강해 기업용 D램(서버·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D램) 공급이 빠듯해졌다.

그래서 돈의 길은 이렇게 이어진다. 데이터센터 회사가 AI 서버를 산다 → 서버 회사 매출이 된다 → 그 안에 든 메모리도 그만큼 팔렸다고 볼 수 있다. 이사철에 이삿짐센터 예약이 꽉 찼다면 상자와 테이프도 그만큼 팔렸다고 보는 것과 같다. 다만 상자를 어느 가게에서 샀는지는 따로이듯, 이번 발표에 메모리를 어느 회사에서 샀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세계 증권사 노무라증권이 주목 종목으로 꼽은 메모리 회사다. 노무라는 메모리 수요가 최소 2028년까지 공급을 웃돈다고 보며, 근거로 세계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가 올해 22.3GW에서 내년 31.5GW로 41% 늘어난다는 점을 들었다.


  1. 왜 하필 이 숫자에 5% 넘게 반응했나

앞선 며칠 시장을 누른 것은 AI 투자 걱정이었다. 코스피는 15일 7.57% 급락해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락할 때 거래를 잠시 멈추는 장치)가 걸렸고, 20일에도 3.73% 빠졌다. 20일 급락 원인으로는 AI 데이터센터를 빌려주는 미국 회사 코어위브의 회사채 값 급락과 큰 기술 회사들의 투자 축소 가능성이 꼽혔다. 회사채 값이 떨어지면 데이터센터 회사가 돈을 빌리기 어려워져 설비 투자가 줄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진다.

이 걱정은 “앞으로 돈을 덜 쓸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슈퍼마이크로 숫자는 결산 전 추정이긴 해도, 9월까지 석 달 동안 서버가 예상보다 많이 팔렸다는 이미 지나간 기간의 숫자다.

발표는 미국 20일 장이 끝난 뒤 나왔고, 시간 외 거래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4% 넘게, 델·HPE 같은 다른 서버 회사는 3.5~4.9% 올랐다. 한국 21일 장은 이 반응을 보고 움직였다. 델·HPE는 한국 장이 끝난 뒤 열린 미국 21일 장에서도 따라 올랐다.


  1. 외국인 돈은 어디로 돌아왔나

코스피가 3.73% 빠진 20일 다음 날인 21일,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많이 사들였다. 이유가 하나는 아니지만, 시장은 슈퍼마이크로 숫자를 그 근거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 쪽 숫자도 같은 방향이었다. 10월 1~20일 한국 반도체 수출은 275억 2,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2.5% 늘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미국에서 AI 서버가 더 팔렸다는 숫자와 한국에서 반도체가 더 나갔다는 숫자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 셈이다.


  1. 하루 반등이 걱정을 끝낸 것은 아니다

반등 이유는 하나가 아니었다. 급락 뒤 싸게 사려는 반발 매수와 국제유가 하락, 미국 장기 국채금리 안정이 함께 힘을 보탰다.

메모리 수요를 밝게 본 노무라도 단서를 달았다.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계속 줄거나 자금을 확보한 사업마저 크게 늦어지면 메모리 수요 전망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AI 거품 걱정은 대개 AI 회사들이 앞으로 쓸 돈에서 나온다. 하지만 메모리 회사 매출은 결국 메모리가 든 서버가 실제로 얼마나 조립돼 팔렸는지로 정해진다. 21일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다시 산 데는 막연한 AI 기대만이 아니라, 그 완성품이 9월까지 예상보다 더 팔렸다는 추정도 근거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래서 반도체주를 볼 때는 엔비디아 주가만이 아니라 서버를 조립해 파는 회사의 매출 숫자도 함께 볼 만하다. AI 투자 계획이 줄었다는 뉴스보다, 메모리가 든 서버가 실제로 덜 팔리기 시작했는지가 반도체주에 더 직접적인 신호다.


출처
https://www.marketscreener.com/news/supermicro-provides-first-quarter-of-fiscal-year-2027-preliminary-business-update-ce785cd8dd80fe2c
https://www.fool.com/coverage/stock-market-today/2026/10/21/stock-market-today-oct-21-super-micro-computer-raises-full-year-revenue-guidance-on-strong-ai-demand/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21000214
https://www.fnnews.com/news/202610211605537952
https://www.so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41
https://stocktwits.com/news-articles/markets/equity/supermicro-s-q1-and-fy-27-revenue-outlook-blasts-past-estimates/cZoNaxeRJXZ


용어 풀이
HBM — AI 칩 바로 옆에 여러 층으로 쌓아 붙여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게 만든 메모리다.
D램 — 컴퓨터가 일하는 동안 데이터를 잠시 올려 두는 메모리 반도체다.
매출총이익률 — 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남는 몫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서킷브레이커 — 주가가 하루에 크게 떨어질 때 거래를 잠시 멈추는 장치다.
순매수 — 같은 기간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이 플러스라는 뜻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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