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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이자는 막은 미국, 거래소 ‘보상’은 왜 안 막았을까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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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은 자사 달러 스테이블코인 PYUSD를 가진 이용자에게 4%의 보상을 준다. 코인베이스 원 회원은 USDC에 3.75%, 크라켄+ 구독자는 USDG에 최대 4.5%를 받는다. 스테이블코인은 1개를 1달러에 맞춰 둔 코인이다. 쉽게 말해, 코인을 찍어 낸 회사가 아니라 그 코인을 사고팔게 해 주는 거래소·결제 앱이 예금 이자처럼 보이는 돈을 얹어 준다.

이 글에서는 이런 거래소·결제 앱의 보상을 통틀어 ‘거래소 보상’이라고 부른다.

10월 21일(현지 시각) 미국 통화감독청(OCC, 재무부 산하에서 은행을 감독하는 기관)이 스테이블코인법(GENIUS법)의 첫 최종 시행 규칙을 냈다. 흔한 해석은 “스테이블코인 이자가 금지됐으니 거래소 보상도 끝”이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법이 막은 것은 발행사가 보유만으로 주는 이자이고, OCC는 발행사와 제휴한 거래소 등 제3자의 일부 보상을 미리 불법으로 보던 초안 문구를 최종 규칙에서 뺐다.


  1. 법이 막은 것은 ‘발행사가 보유만으로 주는 이자’다

지난해 법이 된 GENIUS법은 발행사(코인을 찍어 내고 1달러로 바꿔 주는 회사)가 스테이블코인에 직접 이자를 주는 것을 금지한다. 조문은 금지 대상을 ‘오로지 보유·사용·유지와 관련해서만’ 주는 돈으로 적었다. 반면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 곧 제3자도 보상을 줄 수 없는지는 법이 정하지 않았다.

제조사가 “이 물건을 사 두기만 하면 돈을 준다”고 하는 건 막았지만, 그 물건을 파는 마트가 회원에게 주는 포인트까지 막았는지는 쓰여 있지 않은 셈이다. 다만 마트 포인트와 달리 거래소 보상은 가진 금액에 몇 %씩 붙어, 쓰임새가 예금 이자와 비슷하다.


  1. 초안의 ‘불법 추정’은 최종 규칙에서 빠졌다

OCC의 규칙 초안은 발행사가 제3자와 특정 사업 관계를 맺은 경우, 그 제3자가 주는 보상 일부를 불법으로 추정했다. ‘반박할 수 있는 추정’이라, 제3자가 합법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불법으로 보는 구조였다. 최종 규칙은 이 추정을 뺐다.

그래서 → 보상을 미리 불법으로 보지 않고 → 하나하나의 사실관계를 보고 사례별로 판단한다. OCC 관계자는 “명백한 회피가 보이면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금지된 보상의 예시는 들지 않았다.


  1. ‘오로지’라는 한 단어가 길을 남겼다

OCC는 조문의 ‘오로지’라는 말에 무게를 뒀다. 보상이 적어도 일부라도 다른 이유로 주어진다면 금지 범위 밖일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 가입이나 결제 사용 같은 조건이 붙은 보상이라면 ‘오로지 보유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할 여지가 생긴다(비트프레스 해석).

그렇다고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OCC는 기존 보상 프로그램에 안전지대를 두지 않았고, GENIUS법 이전부터 있던 프로그램이 법을 지킨다고 미리 보지도 않겠다고 했다. 쉽게 말해, 미리 막지도 미리 허락하지도 않고 하나씩 따지겠다는 것이다.


  1. 은행은 예금이 빠질까 봐 반발한다

보상률 4%가 1년 기준이라고 가정하면, 1만 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을 1년 두었을 때 보상은 400달러다(가정 계산, 세금·조건 제외). 같은 돈이 은행 예금에 있다면 은행은 그 돈으로 대출을 해 준다. 예금이 코인으로 옮겨 가면 → 은행이 빌려줄 재료가 줄고 → 지역 대출이 줄 수 있다는 게 은행의 논리다.

미국은행협회 롭 니콜스 회장은 이 규칙이 “지역 대출을 지키려던 의회의 분명한 뜻”과 달리 코인 플랫폼이 이자를 줄 길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예금 이탈과 경제적 피해가 생긴 뒤에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도 했다. 반면 코인 업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는 추정을 뺀 것이 법 조문에 더 가깝다고 반겼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관심이 커진 뒤에도 미국 은행 예금은 계속 늘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은행의 걱정은 아직 숫자보다 앞으로의 위험에 가깝다.


  1. 사례별 심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워싱턴 리서치 그룹(재럿 사이버그 이사)은 사례별 심사가 불확실성을 만들어 은행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TD코웬은 법원이 판단하기 전까지 모호함이 남고, 2028년 대선 승자가 새 OCC 청장을 고르면 무엇을 회피로 볼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 쪽 변수도 있다. 이자 조항을 다시 손볼 수 있는 클래리티법은 지난달 상원 절차 표결을 넘지 못했다. OCC는 그런 법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GENIUS법의 이자 금지를 제정된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규칙은 2027년 1월 18일 시행될 예정이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번 규칙으로 달라진 것은 보상률이 아니라 보상의 성격이다. 발행사의 이자는 막혔고, 거래소 보상은 금지도 허용도 아닌 ‘심사 대상’으로 남았다. 같은 4%라도 은행 예금 이자와는 주는 쪽도, 지켜 주는 장치도 다르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는 가입 은행의 예금을 예금자 한 명·은행 한 곳·계좌 유형별로 25만 달러까지 보장하고, 보장하지 않는 목록에 암호자산이 있다. 거래소 보상은 거래소가 주는 돈이고, 그 보상이 법에 맞는지는 앞으로 OCC가 사례별로 따진다.

코인 보상률이 예금 이자처럼 보일 때, 숫자보다 먼저 볼 것은 그 돈을 누가 주고 무엇이 지켜 주느냐다.


출처
https://www.coindesk.com/policy/2026/10/21/occ-s-final-rule-to-start-fresh-in-weighing-stablecoin-rewards-against-genius-act-ban
https://www.theblock.co/news/regulation/2026-10-21-american-bankers-association-accuses-occ-undermining-congress-stablecoin-rewards-rule-421629
https://www.theblock.co/news/regulation/2026-10-21-occ-final-rule-implementing-trump-signed-genius-act-421470
https://www.fdic.gov/resources/deposit-insurance/understanding-deposit-insurance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1개를 1달러처럼 일정한 값에 맞춰 두도록 만든 코인이다.
GENIUS법 — 지난해 법이 된 미국 스테이블코인법으로, 준비금·상환 기준과 발행사 이자 금지를 담았다.
통화감독청(OCC) — 미국 재무부 산하에서 은행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GENIUS법 시행 규칙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반박할 수 있는 추정 — 규제기관이 일단 불법으로 보고, 당사자가 아니라고 입증하면 뒤집히는 판단 방식이다.
예금보험 — 은행이 문을 닫아도 예금자에게 정해진 금액까지 돌려주도록 보장하는 제도로, 미국은 예금보험공사(FDIC)가 맡는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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