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신한카드(국내 대형 신용카드사)가 일본 도쿄에서 SBI그룹 계열사 두 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관광객이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시험한다. 스테이블코인은 1개 값을 1엔·1달러처럼 법정화폐에 맞춰 둔 코인이다.
손님이 코인으로 내면 가게도 코인을 받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신한카드와 SBI는 가게 정산 방식을 아직 밝히지 않았고, 이미 문을 연 비슷한 결제에서 가게는 코인 대신 자기 나라 돈을 받는다. 새로 생기는 것은 가게 계산대가 아니라, 코인을 돈으로 바꿔 주는 중간 단계다.
- 신한카드와 SBI는 무엇을 시험하나
함께하는 곳은 SBI VC트레이드(일본에서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다루는 거래소)와 SBI XDC 네트워크 APAC(무역 금융용 블록체인 회사)다. 세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 지갑끼리 보내는 송금, 국경 간 무역 대금 결제를 시험하고 자금세탁 방지·부정거래 감지도 점검한다.
아직 개념 검증 단계다. 어떤 엔화 코인을 쓸지, 환전과 가게 정산을 어떻게 할지, 상용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다. 수수료를 기존 결제와 비교한 자료도 없다.
- 한 달 새 협약 세 건, 손님은 얼마나 늘었나
9월 30일 일본 SBI 디지트러스트·NICE정보통신(국내 결제 업체)·DSRV(블록체인 인프라 회사)가 일본 이용자가 한국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12월 말까지 검증하기로 했다. SBI는 NICE가 전국 약 120만 곳의 가맹점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10월 13일에는 KB국민카드가 SBI 계열사들과 협약을 맺었다고 밝히고, 일본인 관광객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결제와 잇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님 숫자도 커졌다. 1~8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69만 8,85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5% 늘었다. 같은 기간 모든 나라 외국인 방문객이 국내에서 쓴 카드 금액은 14조 180억 원으로 48.5% 늘었다. 쉽게 말해, 외국인 손님이 한국에서 카드로 쓰는 돈이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불었다.
- 이미 열린 코인 결제에서 가게는 자기 나라 돈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9월 30일부터 일본을 찾은 해외 이용자 가운데 자격을 갖춘 사람이 바이낸스페이(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결제 서비스)로 페이페이(일본 QR결제 서비스) 가맹점에서 코인으로 낼 수 있다. 뒤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로 정산하고, 가게는 엔화로 받는다. 대상 가맹점은 따로 신청할 필요도, 코인을 들고 있을 필요도 없다.
국내에서는 BC카드가 지난해 말 외국인 대상 실증을 마쳤다. 해외 지갑의 USDT를 핀테크사가 달러로 바꿔 선불카드에 충전하고, 이를 국내 카페·편의점에서 QR로 쓰는 방식이다. 코인은 가게에 닿기 전에 이미 돈으로 바뀌었다. 카드사들이 주목하는 방식도 뒤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원화로 바꿔 정산하는 구조다.
일본 관광객이 엔화 카드를 긁어도 가게 통장에 원화가 들어오는 것처럼 생각하면 된다. 다만 코인 결제는 그 앞에 코인을 돈으로 바꾸는 단계가 하나 더 붙는다.
- 그래서 새로 생기는 자리는 중간에 있다
관광객 코인 → 중간 업체가 돈으로 바꿈 → 결제 회사가 가게에 자기 나라 돈으로 정산. 바이낸스페이 사례에서는 바이낸스페이가 뒤에서 USDT로 정산하고, 해외 QR결제를 페이페이 가맹점에 잇는 연결망 HIVEX를 거쳐 페이페이가 가게에 엔화로 정산한다. 가게가 받는 돈은 평소와 같은 자기 나라 돈이고, 새로 생기는 것은 화살표 가운데의 바꾸는 단계다.
그 단계가 카드사에 왜 중요할까. 올해 2월 국내 보도는 카드사가 코인 결제에 공들이는 이유로, 기존 결제망에서 VAN사(카드 결제 승인을 중계하는 회사)나 PG사(결제 대행사)에 내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NICE도 이번 검증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산의 사업성을 살핀다. 다만 수수료가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어느 발표에도 없다.
- 원화 코인 규칙이 없는 한국에선 원화로 바뀌어야 가게에 닿는다
일본은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전자결제수단으로 규제하고, 6월 1일에는 이를 중개하는 업체 등록제도 도입했다. 한국은 10월 초 기준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칙을 아직 만드는 중이다. 그래서 엔화 코인은 한국에서 원화 코인이 아니라 원화로 바뀌어야 가게에 닿는다. 한국 카드사·결제사가 SBI와 잇따라 손잡는 것은 이 바꾸는 단계 가까이에 서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비트프레스 해석).
다른 길도 시험됐다. 9월 교보생명과 SBI는 엔화와 원화를 나타내는 토큰을 달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맞바꾸는 시범을 마쳤다. 다만 실제 기관 자금은 움직이지 않았고, 상용 일정도 없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신한카드와 SBI는 가게가 무엇을 받을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열린 바이낸스페이·페이페이 결제와 카드사들이 주목하는 구조는 둘 다 손님의 코인을 중간에서 돈으로 바꿔 가게에 자기 나라 돈을 준다. 엔화 코인 결제가 열려도 한국 가게 주인이 코인을 들고 있게 될 가능성은 낮다(비트프레스 해석).
관광객 코인이 중간 업체를 거쳐 돈으로 바뀌고 가게에 정산되는 구조라면, 새로 생기는 것은 이 바꾸는 단계다. 원화 코인 규칙이 없는 한국에선 엔화 코인이 원화로 바뀌어야 가게에 닿는다. 코인 결제 뉴스를 볼 때는 가게가 무엇을 받는지보다, 코인을 돈으로 바꾸는 중간 단계를 누가 맡는지가 돈의 방향을 말해 준다.
출처
https://crypto.news/shinhan-card-sbi-yen-stablecoin-payments/
https://cointelegraph.com/news/shinhan-sbi-japan-korea-travel-yen-stablecoin
https://www.wikitree.co.kr/articles/1163790
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39628
https://crypto.news/binance-pay-brings-crypto-spending-to-millions-of-paypay-merchants-in-japan/
https://cointelegraph.com/news/binance-pay-usdt-paypay-merchants-japan
https://www.heraldk.com/article/2026022714330026149
https://crypto.news/sbi-wants-stablecoin-qr-payments-for-japan-korea-travel/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1개 값을 1엔·1달러처럼 법정화폐에 맞춰 두도록 만든 코인이다.
USDT — 테더사가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1개를 1달러에 맞춘다.
VAN사 — 가게 카드 단말기와 카드사 사이에서 결제 승인을 중계하는 회사다.
PG사 — 가게를 대신해 카드사와 결제를 처리해 주는 결제 대행사다.
전자결제수단 — 일본이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려고 결제서비스법에 둔 분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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