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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0.4% 늘어난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은 왜 45%나 늘었을까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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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값을 1대1로 맞춘 코인)으로 낸 결제가 올해 1~9월 4,82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5% 늘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 얼라이움(Allium)이 10월 15일 낸 보고서다. 같은 보고서에서 9월 말 스테이블코인 총량은 약 3,050억 달러로, 연초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량만 보면 스테이블코인 성장은 올해 멈춘 것처럼 보인다. 돈이 거의 늘지 않았으니 쓰임도 제자리일 거라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늘어난 것은 돈의 양이 아니라 같은 돈이 손을 바꾸는 횟수였다. 그리고 지난주에만 비자·마스터카드·스트라이프가 그 돈을 카드 결제와 해외 송금에 붙이는 계획을 연이어 내놨다.


  1. 돈이 늘지 않았는데 결제가 늘 수 있었던 이유는 횟수다

올해 1~9월 결제 건수는 71% 늘어 10억 4,000만 건이 됐다. 한 번에 내는 평균 금액은 544달러에서 462달러로 줄었다. 얼라이움은 결제 증가가 더 잦고 더 작은 결제에서 나왔다고 정리했다.

동네 상품권을 생각하면 된다. 10만 원어치 상품권이 빵집에서 한 번 쓰이고 서랍에 들어가면 결제는 10만 원이다. 같은 상품권이 빵집에서 꽃집으로, 꽃집에서 정육점으로 세 번 돌면 결제는 30만 원이 된다. 찍어 낸 상품권은 그대로인데 결제액만 세 배가 된다.

결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 사용자가 움직인 스테이블코인 전체도 1~9월 48% 늘었다. 총량이 그대로인 동안 같은 코인이 훨씬 바쁘게 돌았다는 뜻이다.


  1. 4,820억 달러는 장부 속 이동을 걸러 낸 결제만 센 숫자다

1~9월 스테이블코인 이체 기록을 모두 더하면 97조 9,000억 달러다. 얼라이움은 여기서 거래소 안 이동, 디파이(은행 없이 코드로 돌아가는 금융 서비스), 자동 이체, 발행·소각 같은 흐름을 걸러 2.5%인 2조 4,000억 달러만 실제 사용자 활동으로 남겼다. 결제는 그 가운데 5분의 1이다.

쉽게 말해, 장부에 찍힌 이동 대부분은 빼고 누군가에게 실제로 값을 치른 돈만 센 숫자다.

스테이블코인은 그동안 주로 코인을 사고팔 때 잠시 담아 두는 칩으로 쓰였다. 얼라이움의 8월 집계로 USDC(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이체의 49.6%가 여전히 매매였다. 결제는 이 칩이 매매 밖에서 쓰이는 몫이고, 그 몫이 총량과 상관없이 커졌다.


  1. 새 통로는 카드, 그것도 50달러 미만 소액이다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된 카드로 쓴 돈은 9월까지 39억 달러로, 1년 전의 10배가 됐다. 카드 거래 증가분의 84%는 50달러 미만 소액 결제였다. 커피값이나 점심값처럼 자주, 조금씩 쓰는 결제가 늘어난 셈이다.

다만 아직은 작다. 2분기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액은 같은 기간 비자 결제액 4조 달러의 0.03%였다. 카드 결제는 이제 막 생긴 통로이고, 4,820억 달러 결제의 대부분은 아직 카드 밖에서 오간다.


  1. 비자·마스터카드·스트라이프가 코인과 일반 돈 사이를 잇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주 목요일(10월 15일) 8월에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회사 BVNK와 함께 ‘글로벌 머니 플랫폼’을 내놨다. 은행과 핀테크가 한 연결로 일반 통화 계좌, 스테이블코인 잔액, 환전, 카드 결제, 은행 송금을 함께 다루게 하는 서비스다.

스트라이프(미국 온라인 결제 회사)는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회사 플라즈마와 달러·유로·브라질 헤알·멕시코 페소·콜롬비아 페소 잔액에 스테이블코인까지 담는 카드를 만들고 있다. 결제하는 통화에 맞는 잔액에서 쓰게 해 불필요한 환전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비자는 해외 송금 대금을 USDC로 미리 채워 두는 ‘비자 다이렉트’ 서비스에서 첫 상용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핀테크·송금 회사의 결제를 연결해 주는 인요 글로벌(Inyo Global)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

파리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기업 결제 회사 핍토의 파트리크 몰라르 최고경영자는 기업들이 기존 금융 업무 옆에 코인 전용 시스템을 따로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같은 결제·자금 관리 환경 안에서 일반 돈과 스테이블코인을 오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 쌓인 돈에서 버는 회사와 도는 돈을 노리는 회사는 다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총량에서 돈을 번다. 서클은 2분기 기준 매출의 94%가 USDC를 받쳐 주는 준비금(미국 단기 국채)의 이자라, 매출이 USDC 총량을 따라 움직인다. USDC는 3월 17일 792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초 718억 달러로 9.4% 줄었다. 8월 기준 스테이블코인의 85%를 차지하는 테더(USDT 발행사)·서클과 에테나의 발행량이 올해 줄었고, 다른 발행사들이 순증한 69억 달러가 총량을 받쳤다.

결제 회사는 도는 돈을 노린다. 카드와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붙인 비자·마스터카드·스트라이프가 보는 것은 쌓인 3,050억 달러가 아니라 4,820억 달러의 결제와 71% 늘어난 건수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스테이블코인 총량이 멈췄다는 숫자는 쌓인 돈이 늘지 않았다는 뜻이지, 쓰임이 멈췄다는 뜻이 아니다. 올해 결제는 새 돈이 아니라 이미 있는 돈이 더 자주, 더 작게 쓰이면서 늘었다.

그래서 같은 뉴스가 회사마다 다르게 닿는다. 총량이 줄면 준비금 이자로 버는 발행사의 매출은 따라 줄지만, 결제가 늘면 그 길을 깐 결제 회사들이 노리는 시장은 커진다.

스테이블코인과 얽힌 회사를 볼 때 기준은 하나다. 그 회사가 쌓인 돈의 크기에서 버는지, 그 돈이 도는 횟수에서 버는지를 먼저 가르면 총량 뉴스와 결제 뉴스 가운데 어느 쪽이 그 회사의 소식인지 보인다.


출처
https://www.allium.so/reports/state-of-stablecoins-and-payments-q3-2026
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10/18/stablecoin-supply-stalls-but-payments-jump-45-as-visa-mastercard-and-stripe-connect-crypto-to-cash
https://www.allium.so/reports/circle-q2-2026-usdc-revenue
https://www.allium.so/reports/state-of-stablecoins-and-payments-september-2026


용어 풀이
스테이블코인 —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값을 1대1로 맞추도록 만든 코인입니다.
총량(발행량) — 지금 시장에 풀려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모두 더한 금액으로, 쌓여 있는 돈의 크기를 보여 줍니다.
실사용 이체 — 얼라이움이 거래소 안 이동·디파이·자동 이체 등을 걸러 내고 실제 사용자가 움직인 것으로 본 이체입니다.
준비금 이자 — 발행사가 스테이블코인을 받쳐 주려고 들고 있는 미국 단기 국채 등에서 나오는 이자로, 서클 매출의 대부분입니다.
디파이 — 은행 같은 중개자 없이 블록체인 위의 코드로 대출·거래가 이뤄지는 금융 서비스입니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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