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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기름값은 70% 뛰었는데, 금값은 왜 27% 떨어졌을까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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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런던 금값은 1온스(약 31g)에 4,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1월에 세운 최고가 5,595달러보다 약 27% 낮다. 그사이 미국·이란 전쟁은 8개월째로 접어들었고, 세계 기름값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9월 말까지 올해 들어 약 70% 올랐다.

전쟁이 나면 안전자산인 금이 오른다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시장 분석들이 꼽는 유력한 이유는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 뒤에 오른 금리다. 기름값 → 물가 → 미국 금리 인상 → 이자 없는 금의 불리함이라는 경로다.


  1. 전쟁이 터지자 금은 정말 올랐을까

잠깐은 올랐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주말 직후인 3월 2일, 금 선물은 1온스 5,400달러까지 올랐다. 최고가는 전쟁 전인 1월에 나왔지만, 이날 금은 그보다 약 200달러(약 3.5%) 낮은 수준까지 돌아와 있었다. 지금까지의 하락 대부분은 전쟁이 시작된 뒤에 일어났다는 뜻이다.

미국 은행 JP모건은 이런 위기 웃돈이 “가파르지만 오래가기 어렵다”고 봤다. 실제로 오른 값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쟁 첫 달인 3월 한 달 동안 금은 14.5% 떨어졌다. 같은 달 미국 대표 주가지수 S&P500은 7.8%, 미국 국채는 3.6% 내렸다. 위기 때 덜 빠져야 할 금이 주식보다 더 빠진 것이다.


  1. 기름값은 어떻게 금리로 이어졌나

3월의 급락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이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전략가 에이미 가워는 “전쟁이 에너지 공급 충격을 일으켜 미국 금리가 내려갈 거라는 기대를 줄였다”며 금이 이번에 안전자산 역할을 못 한 것은 놀랍지 않다고 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먼저 꺼지고, 실제 인상은 9월에 왔다.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 입구의 좁은 원유 수송로)을 둘러싼 대치로 에너지 값은 높게 유지됐다. 10월 7일 브렌트유는 1배럴 약 102달러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회의 의사록에 지정학적 사건이 원유와 연료 값을 밀어 올렸다고 적었다.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8월에 1년 전보다 3.8% 올랐고,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물가도 3.4%였다. 연준 목표는 2%다.

연준은 9월 16일 투표권자 12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로 정했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연말까지 한 번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봤다. 10월 7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36%까지 올랐다. 30년 만기는 연 5.72%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쉽게 말해,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가 크게 올랐다.


  1. 이자가 없는 금은 왜 불리해졌나

금은 들고 있어도 이자가 나오지 않는다. 1만 달러를 미국 10년 국채에 넣으면 이자만 1년에 약 536달러를 받지만, 금으로 들고 있으면 0달러다(국채 값 변동 제외, 가정 계산). 금리가 오를수록 금을 쥔 채 포기하는 이자가 커진다.

세를 놓을 수 있는 빈방을 비워 두는 것과 비슷하다. 월세 시세가 오를수록 비워 둔 손해가 커진다. 다만 금은 값이 오르면 그 손해를 메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가워는 5월 “금리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금값을 정하는 핵심이 됐다”며 “금값은 사건 자체보다 그 뒤에 따라오는 정책 대응을 반영한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금리 동결 장기화나 인상을 예상하기 시작하면 금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 그 경로대로 움직인 날이 있었나

있었다. 6월 29일 미국·이란 긴장이 다시 높아져 원유가 오르자 금은 1.7% 떨어졌다. 반대로 7월 27일 공습이 일시 중단돼 브렌트유가 8% 넘게 떨어지자 금은 0.5% 올랐다. 인베스팅닷컴 기고자 카사이 하시모프는 평화 소식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근거를 약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5월, 중앙은행·ETF의 매수 재개와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을 전제로 금이 하반기 5,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전제 가운데 금리 동결은 9월 인상으로 깨졌고, 10월 7일 금은 4,100달러 안팎이다. 전망 기간은 남았지만, 금은 지금까지 전망과 반대로 움직였다.


  1. 공개된 자료로는 어디까지 설명되나

금리만이 이유는 아니다. 전쟁 첫 달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 52톤을 팔았고,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3월에 1~2월 사들인 150톤 가운데 약 90톤을 팔았다. 10월 7일 달러도 올해 가장 강한 수준 근처였다. 달러가 강하면 다른 나라 돈으로는 금이 비싸져 수요가 준다.

27% 가운데 금리·달러·매도가 각각 얼마씩 끌어내렸는지 나눈 공개 자료는 찾지 못했다. 연준이 연말에 금리를 정말 한 번 더 올릴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연준은 앞으로의 결정이 들어오는 자료에 달렸다고 했다.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는 것은 시장 분석들이 꼽은 경로와, 그 경로대로 움직인 날들이 있었다는 데까지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 뉴스로 판단이 달라지는 사람은 금을 위기 보험으로 사 둔 사람이다. 이번 전쟁에서 금을 끌어내린 유력한 이유는 전쟁 소식 자체보다 그 뒤에 오른 미국 금리였다. 기름값이 물가를 자극하면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 없는 금은 불리해진다.

1월 최고가에 금을 1,000만 원어치 샀다면, 환율이 그대로라고 할 때 지금은 약 730만 원어치다(가정 계산). 위기 보험으로 산 자산도 위기 한가운데서 값이 빠질 수 있다.

위기 뉴스에 금을 떠올릴 때 기준은 하나다. 그 위기가 물가와 금리를 올리는 위기인가, 내리는 위기인가.


출처
https://finance.yahoo.com/markets/commodities/articles/gold-declines-hormuz-impasse-keeps-235920982.html
https://www.bullionvault.com/gold-news/gold-price-news/gold-silver-bond-yields-debt-100720261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minutes20260916.htm
https://www.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gold-holds-near-nineweek-low-as-hormuz-tensions-raise-fed-hike-bets-4937808
http://www.kitco.com/news/article/2026-10-07/gold-silver-slide-yields-rise-fed-minutes-10-year-auction-kitco-am-report
https://www.morganstanley.com/insights/articles/gold-prices-safe-haven-status-reality-check-iran-conflict
https://finance.yahoo.com/news/gold-touches-5400-as-demand-for-safe-haven-asset-jumps-amid-iran-conflict-102241256.html
https://www.investing.com/analysis/why-war-hurt-gold-at-first–and-why-the-safehaven-trade-is-back-200684885
https://en.sedaily.com/finance/2026/10/06/gold-prices-tumble-26-percent-from-january-record-as-us


용어 풀이
브렌트유 — 영국 북해에서 나는 원유로, 세계 기름값의 기준으로 쓰인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 미국 사람들이 실제로 쓴 돈을 기준으로 잰 물가로,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기준금리 — 중앙은행이 정하는 금리로, 대출·예금·국채 금리가 이를 따라 움직인다.
국채 금리 —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주는 이자율로, 오르면 국채를 사는 사람이 받는 이자도 커진다.
금 ETF — 금을 사서 보관하고, 그 몫을 주식처럼 사고팔게 만든 펀드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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