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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이 전망보다 4,300억 원 더 벌었다, 그 돈은 어디서 왔을까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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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10월 8일 내놓은 3분기 잠정실적(회계 감사 전에 먼저 알리는 성적)에서 영업이익은 7,560억 원이었다. 증권가가 예상한 평균 3,264억 원보다 약 4,300억 원 많다. 매출도 9조6,43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9% 늘었다.

이익의 절반 넘게가 미국 정부가 깎아 준 세금이라, ‘세금 덕에 전망을 넘겼다’고 읽기 쉽다. 하지만 전망을 넘긴 4,300억 원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세금 덕에 더 번 몫은 약 380억 원뿐이고, 나머지 약 3,900억 원은 다른 곳에서 왔다.


  1. 전망을 넘긴 4,300억 원은 세금 공제 덕분인가

대부분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전기차·저장용 배터리를 만드는 LG 계열사)은 미국 공장에서도 배터리를 만든다. 미국에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들면 세금을 깎아 주는 제도(AMPC,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가 있고, 이 회사는 이 돈을 영업이익에 넣어 발표한다. 그래서 증권가 전망에도 이 돈이 이미 들어 있었다.

증권사 iM증권은 9월 전망에서 3분기 세금 공제를 약 3,790억 원으로 예상했다. 실제는 4,169억 원으로, 차이는 약 380억 원이다(계산). 이 예상을 기준으로 하면 전망을 넘긴 4,300억 원 가운데 약 3,900억 원은 세금 공제 밖에서 나왔다(계산).

늘 받던 수당이 이미 들어 있다고 보고 월급을 예상했는데 더 많이 들어왔다면, 더 들어온 이유는 수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 것과 같다. 다만 회사 이익은 월급처럼 명세서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


  1. 세금 공제 밖 3,900억 원은 무엇인가

큰 몫은 고객사가 물어 준 보상금일 수 있다. 물량 보상금은 전기차 회사가 약속한 만큼 배터리를 사 가지 않으면 그 대가로 물어 주는 돈이다. NH투자증권은 9월 중순 3분기에 약 3,000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고, 10월 8일 보도된 다른 추정은 1,000억 원 이상이다.

나머지는 판매가 좋아진 몫으로 볼 수 있다. 매출 9조6,434억 원은 1년 전보다 59%, 석 달 전보다 27.6% 많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판매와 북미 ESS(전기를 담아 뒀다 꺼내 쓰는 대형 배터리) 사업 성장 덕분으로 풀이된다.

iM증권은 보상금이 반영되면 이익이 더 늘 수 있다고 봤다. 이 전망에는 보상금이 빠져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증권가 평균에 일부가 들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고, 잠정실적 보도에서 보상금 금액은 확인되지 않는다. 둘이 정확히 어떻게 나뉘는지는 회사가 내역을 밝혀야 안다.


  1. 7,560억 원 가운데 4,169억 원은 원래 세금 공제다

전망을 넘긴 몫과 따로, 이익 전체를 보면 세금 공제 비중이 크다. 7,560억 원 가운데 4,169억 원이 세금 공제다. 이익 100만 원 가운데 55만 원이 정부가 깎아 준 세금인 가게라고 생각하면 된다(가정 계산).

이 돈을 빼면 영업이익은 3,391억 원이다. 이 기준 흑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이다. 바로 전 2분기에는 영업이익 1,133억 원 가운데 세금 공제가 2,410억 원이어서, 이를 빼면 1,277억 원 적자였다.

쉽게 말해, 석 달 전까지는 정부가 깎아 준 세금을 빼면 손해였는데, 이번엔 그 돈을 빼고도 이익이 남았다.


  1. 배터리를 팔아 남긴 이익은 얼마인가

남은 3,391억 원도 모두 판매 이익은 아니다. 보상금 추정대로라면 1,000억 원을 빼면 약 2,400억 원, 3,000억 원을 빼면 약 400억 원이 남는다(가정 계산). 1만 원어치를 팔아 약 40~250원을 남긴 셈이다(가정 계산).

중고 물건을 팔아 번 돈과 약속을 깬 상대가 준 위약금을 한 줄에 적은 가계부와 비슷하다. 다만 위약금은 상대가 또 약속을 깨야 다시 들어온다.

ESS는 이미 2분기에 매출이 1년 전의 4.6배로 늘어 회사 매출의 20%를 넘었다. 다만 ESS로 얼마를 벌었는지는 잠정실적에 나오지 않았다.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인 10월 7일 39만1,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6.98% 올라 있었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 뉴스로 판단이 달라지는 사람은 ‘전망의 2배가 넘는 이익’이라는 숫자를 보고 배터리 주식을 보는 투자자다. 전망을 넘긴 4,300억 원은 세금 공제보다 고객사 보상금과 판매 개선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보상금은 고객사가 약속을 못 지킬 때만 들어오는 돈이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세금 공제를 빼도 4개 분기 만에 흑자가 났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그 흑자 가운데 보상금이 얼마냐는 것이다. 추정대로라면 판매로 남긴 이익은 약 400억~2,400억 원이다(가정 계산).

실적이 전망을 크게 넘겼다는 뉴스를 볼 때는 ‘정부와 고객사가 준 돈을 빼고도 남는가’가 기준이다. 그렇게 남는 돈이 커져야 배터리를 팔아 버는 힘이 커진 것이다.


출처
https://zdnet.co.kr/view/?no=20261008090134
https://www.etoday.co.kr/news/view/2633703
https://supple.kr/news/cmuyli1cl000mqfwo02cc1mxi
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21034
https://www.mt.co.kr/en/industry/2026/07/30/2026073010350938099
https://stockhub.kr/en/news/news_85e720a825a4
https://stockhub.kr/en/news/news_0a6f2d39858f


용어 풀이
잠정실적 — 회계 감사를 마치기 전에 회사가 먼저 알리는 분기 성적으로, 나중에 확정 실적에서 조금 바뀔 수 있다.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든 회사에 깎아 주는 세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영업이익에 넣어 발표한다.
물량 보상금 — 고객사가 약속한 만큼 배터리를 사 가지 않았을 때 그 대가로 배터리 회사에 물어 주는 돈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 전기를 담아 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대형 배터리 설비다.
어닝 서프라이즈 — 회사 실적이 증권가 전망을 크게 넘긴 것을 이르는 말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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