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의 중심이 된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가격 전망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어떤 장부 위에서 작동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논의에서 등장했다. 월가가 바라보는 핵심은 코인의 등락이 아니라, 달러가 디지털 형태로 이동하고 결제·정산되는 방식의 변화다.
- 스테이블코인은 왜 다시 주목받고 있는가
스테이블코인은 오랫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수단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핵심 구성요소로 재평가되고 있다. 24시간 결제, 즉시 정산, 중개자 없는 송금, 그리고 조건부 지급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금융 시스템이 갖지 못한 효율성을 제공한다.
특히 토큰화된 자산이 늘어날수록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온체인 금융에서 현금 역할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가 된다. 토큰화된 국채나 펀드가 거래되기 위해서는 결국 결제 수단이 필요하고, 이 역할을 스테이블코인이 맡게 된다.
- 결제 레일 경쟁에서 이더리움이 거론되는 이유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신뢰 가능한 결제 레일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이더리움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대규모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되고 있고, 담보·대출·청산·파생 구조가 실제로 작동 중이며, 특정 기업의 사설망이 아닌 공용 인프라라는 점에서 기관 친화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갑, 수탁, 회계, 감사, 규제 대응 도구 등 기관 투자자가 요구하는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성숙해 있다. 이더리움은 단순한 기술 플랫폼이 아니라, 금융 활동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경쟁 체인과 구별된다.
- 블랙록의 선택이 갖는 상징성
블랙록이 선보인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 BUIDL은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 금융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경우, 결제와 정산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고, 그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으로 이더리움 계열이 선택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이는 이더리움이 특정 코인의 성공 여부를 넘어, 토큰화 금융의 공통 인프라 후보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2026년에 스테이블코인이 특히 ‘핫’한 이유
2026년 들어 스테이블코인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다. 첫째, 미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와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구체화되며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석: 미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관련 입법 논의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요건, 준비금 운용, 보상 구조 등을 명확히 하려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둘째, 토큰화가 개념 단계를 넘어 실제 자금이 움직이는 단계로 진입했다. 셋째, 이더리움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은 이더리움이 제도권 자산으로 다뤄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간접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 스테이블코인의 중심이 되면 ETH 가격에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가 곧바로 ETH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결 경로는 분명하다.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늘면 블록스페이스 수요가 증가하고, 이더리움은 수수료 일부가 소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EIP-1559). 또한 결제·정산 인프라로서의 위상이 강화될수록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신뢰와 스테이킹 프리미엄이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거래가 레이어2로 집중될 경우 메인넷에 귀속되는 수수료는 제한적일 수 있으며, 규제 강도나 경쟁 레일의 부상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 이더리움 ‘중심론’의 본질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의 중심”이라는 말은 가격 예측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재편될 경우 이더리움이 차지할 수 있는 위치에 대한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규제 명확성, 확장성, 그리고 이더리움으로의 가치 귀속 구조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비트프레스 BitPress 인사이트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경쟁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와 표준의 싸움이다. 이더리움이 진짜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기관이 요구하는 규제 대응과 대규모 결제를 감당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하면서도, 그 사용 가치가 ETH에 어떻게 귀속되는지가 명확해져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는 순간, 이더리움은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일부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