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다.
같은 회사 주식인데 하나는 배당도 더 주고 가격도 싼데, 이상하게 다른 쪽만 오르고 뉴스도 그쪽만 나온다.
처음엔 시장이 비합리적이라고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우선주는 원래 안 가는 주식인가 보다”라는 체념으로 바뀐다.
하지만 이 현상은 운이나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구조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왜 배당을 더 주는 우선주가 늘 뒤에 서는지, 왜 돈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의외로 단순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 글은 우선주가 왜 ‘나쁜 주식’이 아니라 ‘다르게 취급되는 주식’인지를, 최대한 쉬운 언어로 풀어보려는 시도다.
- 배당이 더 좋은데도 우선주가 밀리는 출발점
우선주는 배당도 더 주고 가격도 싸 보이는데, 왜 시장에서는 늘 보통주가 더 오르고 거래도 활발할까라는 질문은 개인 투자자라면 한 번쯤 반드시 하게 된다.
이 현상은 시장의 비합리성 때문이 아니라, 주가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배당보다 수급과 권리를 훨씬 더 크게 반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 주식은 배당이 아니라 권리와 유동성을 함께 산다
주식은 단순한 현금흐름 상품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권리, 그리고 유동성이 결합된 자산이다.
우선주는 배당이라는 현금흐름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의결권과 유동성에서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경우가 많다.
의결권은 주주총회에서 합병, 분할, 자사주 소각, 이사 선임 등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우선주(배당이나 잔여재산 분배에서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지만 의결권이 없거나 제한적인 주식)
-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유동성이다
시장에서 가장 큰 돈은 언제나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대형 기관투자자, 연기금, ETF 자금은 사고파는 과정에서 가격 충격이 최소화되는 종목을 선호한다.
이 기준에서 보통주는 항상 우선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결과적으로 거래가 몰리는 쪽이 가격을 결정하고, 그 가격을 다시 수급이 강화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 현대차에서 확인되는 보통주 프리미엄
이 구조는 현대차에서 매우 명확하게 관찰된다.
현대차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의미 있게 높은 시기가 자주 있었다.
일부 시기에는 보통주 배당수익률이 3퍼센트대, 우선주는 5퍼센트 안팎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배당만 보면 우선주가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이지만,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보통주가 먼저 움직이고 폭도 더 큰 경우가 많았다.
- 이벤트가 많은 기업일수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 이유는 현대차처럼 경기, 정책, 노조, 전동화 전환 등 변수와 이벤트가 많은 기업일수록 의결권과 수급의 가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소각, 지배구조 개편 같은 이슈는 배당보다 훨씬 큰 주가 변동성을 만든다.
이때 시장은 해당 이벤트에 직접 연결되는 보통주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뒤따르는 가격이 된다.
-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배당의 한계
삼성전자 사례는 또 다른 방향에서 시사점을 준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초대형 종목이지만, 배당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관측 기준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 격차가 1퍼센트포인트 미만인 구간이 많았다.
이 정도 배당 격차로는 의결권 부재와 수급 열세를 충분히 보상하기 어렵다.
- 싸 보이지만 재평가되지 않는 이유
이 때문에 삼성전자 우선주는 늘 싸 보이지만, 시장에서 크게 재평가되지 않는 구간이 반복된다.
시장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배당 상품이 아니라, 수급이 약한 할인 상품으로 가격 책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시장의 오판이라기보다, 대형 자금의 행동 논리에 매우 충실한 결과다.
- 배당으로 어디까지 방어가 가능한가
그렇다면 우선주는 배당으로 어디까지 헷지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남는다.
원리는 단순하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연간 덜 오른 폭만큼, 우선주의 추가 배당수익률이 이를 상쇄해야 손익이 비슷해진다.
-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현실적인 헷지 범위
현대차를 예로 들면,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배당수익률 격차가 약 2퍼센트포인트 수준일 경우, 보통주가 연 2퍼센트 정도 더 오르는 것까지는 배당으로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통주가 수급 주도로 연 5퍼센트 이상 초과 상승하는 장세에서는 배당만으로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 격차가 0퍼센트대 후반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배당으로 헷지 가능한 보통주 초과 상승폭은 연 1퍼센트 미만에 그친다.
이 구조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의 투자 매력은 배당 방어보다는 가격 괴리 축소 여부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된다.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우선주는 배당으로 평가받고, 보통주는 수급으로 평가받는다.
배당은 연 1회 혹은 분기 단위로 들어오는 점 단위 수익이지만, 수급은 매일 주가를 밀어 올리는 선 단위 힘이다.
강세장이나 정책·테마가 붙는 국면에서는 이 차이가 더욱 빠르게 벌어진다.
우선주는 현금흐름 중심의 방어 자산에 가깝고, 보통주는 자금 이동과 이벤트를 흡수하는 가격 발견의 중심에 있다.
따라서 우선주와 보통주의 선택은 배당률이 아니라, 시장이 어떤 국면에 있는지를 먼저 판단한 뒤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출처
https://finance.daum.net/quotes/A005380
https://finance.daum.net/quotes/A005385
https://finance.daum.net/quotes/A005930
https://finance.daum.net/quotes/A005935
https://kr.investing.com/equities/hyundai-motor-divid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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