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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다음 전쟁은 펩타이드다, 1000억 달러 시장의 다음 승자는 누구인가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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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2026년 2월)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0년 세계 비만약 매출을 1,050억 달러로 본다. 이전 전망 1,300억 달러에서 낮춘 숫자다. 약값이 더 가파르게 내려가고, 약을 쓰는 방식도 바뀌고 있어서다. 출시 때 한 달 약 1,000달러였던 비만약은 지금 미국 회사 직접 판매가로 제품·용량에 따라 한 달 149~299달러부터 팔린다.

지금 비만약 1세대인 위고비·마운자로는 모두 펩타이드 약이다. 다음 전쟁은 이 펩타이드 약을 덜 자주, 더 편하게, 더 싸게 만드는 경쟁이다. 여기에 펩타이드가 아닌 릴리의 알약이 도전자로 끼어들었다.


  1. 펩타이드는 몸속 자물쇠에 맞춘 작은 열쇠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이 짧게 이어진 물질이다. 아미노산을 레고 블록이라 하면 단백질은 큰 레고 작품, 펩타이드는 블록 몇 개로 만든 작은 열쇠라고 생각하면 된다. GLP-1 약(위고비·마운자로처럼 살을 빼는 데 쓰는 약 계열)의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가 모두 펩타이드다.

다만 레고와 달리 펩타이드는 위에 들어가면 위산과 소화효소에 잘게 부서진다. 그래서 펩타이드 약은 거의 다 주사로 맞아 왔다. 이 약점을 누가 먼저 푸느냐가 다음 승부처다.


  1. 1,000억 달러는 ‘비만약’ 시장의 숫자다

제목의 1,000억 달러는 펩타이드 전체가 아니라 비만약 시장 전망이다. 같은 로이터 보도에서 골드만삭스는 2030년 1,050억 달러, 영국 HSBC는 2030년 말 1,200억 달러 이상,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정점 8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제퍼리스는 2023년에 1,000억 달러 이상을 예상했다가 20% 낮췄다.

쉽게 말해 많이 팔려도 한 개 값이 싸지면 시장 크기 전망은 줄어든다.

회사 성적도 갈린다. 릴리(마운자로·젭바운드를 만드는 미국 제약사)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23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8% 늘었다. 위고비를 만드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정부와의 약값 합의(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받지 않겠다는 약속)와 일부 국가의 특허 만료로 올해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0~6% 줄 것으로 본다.


  1. 약 하나가 심장병과 장바구니를 바꾼다

효과는 체중계 밖에서도 나온다. 심장병이 있는 비만·과체중 성인 1만7,000여 명이 참여한 SELECT 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맞은 쪽은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이 6.5%로 가짜 약을 맞은 쪽(8.0%)보다 위험이 20% 낮았다(2023년 11월 발표).

먹는 돈도 줄었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GLP-1 약을 쓰기 시작한 가구는 6개월 안에 장보기 지출을 평균 5.3% 줄였다. 짭짤한 과자 지출은 약 10%,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지출은 약 8% 줄었다(2026년 1월 발표). 쉽게 말해 비만약이 퍼질수록 과자·패스트푸드 회사의 손님은 줄어든다.


  1. 승부는 ‘매일 한 알’과 ‘한 달에 한 번’에서 난다

노보는 2025년 12월 22일 펩타이드를 알약에 담은 위고비 알약을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노보 발표에 따르면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명 넘는 미국인이 먹기 시작했다. 릴리는 2026년 4월 1일 알약 파운다요를 허가받았다. 파운다요는 펩타이드가 아닌 저분자 합성 약이다. 릴리는 9월 21일 파운다요 등 저분자 약의 원료를 만들 65억 달러 규모 휴스턴 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2020년 이후 미국 생산에 500억 달러를 쏟는 계획의 일부다.

주사 쪽은 횟수를 줄인다. 화이자는 월 1회 주사 후보를 가진 미국 바이오 회사 멧세라를 100억 달러에 샀다. 이 후보는 2상 시험 28주 차에 중간 용량이 위약(가짜 약) 대비 체중을 12.3% 더 줄였다. 암젠(미국 바이오 기업)의 마리타이드는 1년에 4~6번만 맞는 것을 목표로 3상 시험 중이다. 중국에서는 이노벤트가 릴리에게서 중국 권리를 라이선스 받은 마즈두타이드를 2025년 6월 27일 허가받았다.

쉽게 말해 다음 경쟁은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를 더 편한 방식으로 바꾸고, 그걸 싸게 대량으로 만드는 싸움이다.


  1. 한국은 국산 완제품과 기술 수출 후보가 함께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비만약 ‘에페’는 국내 허가를 기다린다. 업계는 한 번 맞는 시작 용량 출고가 기준으로 15만 원 전후를 예상한다. 같은 기준으로 위고비는 약 21만 원, 마운자로는 약 27만 원이다. 8월 국내 점유율은 마운자로가 85%다. 2025년 마운자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위고비가 공급가를 10~42% 내린 전례가 있어, 후발 약이 들어오면 기존 약값도 내려간다.

펩트론(주사 약효를 오래 가게 하는 기술 회사)은 릴리와 기술평가(큰 제약사가 본계약 전에 기술을 시험해 보는 것)를 하고 있다. 계약은 최대 10월 7일 끝나며, 9월 28일 기준 본계약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 멧세라에 먹는 펩타이드 기술을 넘겼다. 화이자는 이 기술을 쓴 알약 후보 하나를 중단했지만(8월 4일 공개), 7월에는 디앤디와의 연구 계약을 37.8% 늘려 2028년 2월까지 이어 가기로 했다.

인벤티지랩은 위고비 성분으로 월 1회 주사를 만드는 동물실험 결과를 6월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생산 회사 폴리펩타이드를 약 2조7,000억 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10월 12일까지 진행한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비만약 시장 전망은 기관에 따라 정점 800억 달러에서 2030년 1,200억 달러 이상까지 갈린다. 어느 쪽이든 약값이 내려가면 같은 매출을 내기 위해 훨씬 많은 사람에게 팔아야 한다. 그래서 비트프레스는 다음 승자가 ‘덜 자주, 더 싸게, 더 많이’ 공급하는 회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반전도 있다. 펩타이드 전쟁에서 릴리의 알약은 펩타이드가 아니다. 펩타이드 회사의 경쟁자는 다른 펩타이드만이 아니다.

판단 기준은 세 가지다. 허가받아 실제로 팔고 있나, 주 1회 주사보다 편한가, 내려간 약값에서도 대량으로 만들 공장이나 파트너가 있나. 한국 기술 회사는 셋째가 파트너의 서명에 달려 있고, 서명이 매출이 되기 전까지 주가는 기대의 값이다.


출처
https://finance.yahoo.com/news/analysis-obesity-market-sales-potential-110742804.html
https://www.health.harvard.edu/medications-and-treatments/peptides-what-they-are-potential-benefits-and-safety-concerns
https://www.labmanager.com/peptides-that-can-be-taken-as-a-pill-22670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lilly-reports-second-quarter-2026-financial-results-raises-full-year-guidance-and-highlights-continued-growth-and-pipeline-progress-302843165.html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0353278/000035327826000023/caq22026.htm
https://newsroom.clevelandclinic.org/2023/11/11/international-clinical-trial-finds-that-semaglutide-reduced-cardiovascular-events-by-20-in-adults-with-overweight-or-obesity-who-dont-have-diabetes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26/01/260112001029.htm
https://www.novonordisk.com/content/nncorp/global/en/news-and-media/news-and-ir-materials/news-details.html?id=916472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0353278/000117184326003634/f6k_052226.htm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fda-approves-lillys-foundayo-orforglipron-the-only-glp-1-pill-for-weight-loss-that-can-be-taken-any-time-of-day-without-food-or-water-restrictions-302731485.html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lilly-breaks-ground-in-houston-one-of-ten-us-manufacturing-sites-announced-since-2020-302885255.html
https://www.fiercebiotech.com/biotech/pfizers-10b-monthly-glp-1-bet-generates-competitive-weight-loss-phase-2b
https://www.biopharmadive.com/news/pfizer-obesity-metsera-phase-2-results-GLP1-monthly-shot/811201/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0000318154/000031815426000124/amgn-20260630earningsrelea.htm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innovent-announces-mazdutide-first-dual-gcgglp-1-receptor-agonist-received-approval-from-chinas-nmpa-for-chronic-weight-management-302493152.html
https://news.bizwatch.co.kr/article/healthcare/2026/09/23/0033
https://www.lead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60
https://www.sedaily.com/article/20067584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805000345
https://www.sedaily.com/article/20053077
https://www.fnnews.com/news/202609161107549868


용어 풀이
펩타이드 —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이 짧게 이어진 물질로, 위고비·마운자로 성분이 여기에 속한다.
GLP-1 — 위고비·마운자로처럼 살을 빼고 혈당을 낮추는 데 쓰는 비만·당뇨약 계열의 이름이다.
저분자 합성 약 — 화학 반응으로 만드는 작은 분자의 약으로, 릴리의 비만 알약 파운다요가 여기에 속한다.
기술평가 계약 — 큰 제약사가 작은 회사의 기술을 본계약 전에 일정 기간 시험해 보는 계약으로, 끝나도 본계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공개매수 — 회사를 사려는 쪽이 정해진 기간·가격을 알리고 주주들에게서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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