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리플(XRP)을 사랑하는 이유: “리또속”에서 “보살팬”까지
2026-02-16

[팩트체크] 한국인, 정말 리플을 많이 갖고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YES, 그리고 그 비율은 충격적입니다.

2024년 금융정보분석원(FIU) 실태조사 결과, 전 세계 리플(XRP) 시가총액 중 한국이 약 16%를 차지했습니다

. 업비트 고객들만 따지면 전 세계 유통량의 12.07%를 보유하고 있으며

, 일부 추정에서는 한국인들이 전체 유통량의 최대 25%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거래량으로 보면 더 놀랍습니다:

  • 2025년 업비트에서 리플 거래량 1조 달러(약 1,400조원) 돌파 — 비트코인·이더리움 제치고 1위
  • 2026년 2월 기준, 한국 거래소에서 리플 24시간 거래량 12억 달러 — 비트코인(2.85억)·이더리움(3.04억)을 압도
  • 업비트 이용자 1,326만 명 중 22%가 리플 거래에 참여

즉, 한국인은 세계 인구의 0.7%를 차지하면서 리플의 16~25%를 갖고 있는 “리플 강국”입니다.


왜 하필 리플인가? 5가지 결정적 이유

1. “단가 심리” — 비트코인은 너무 비싸, 리플은 딱 좋아

한국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심리: “많이 살 수 있는 게 좋다”

  • 비트코인 1억6천만원 → 0.0061개밖에 못 삼
  • 이더리움 → 0.1884개
  • 리플 4,200원 → 235.9개 살 수 있음

같은 100만원으로도 리플은 238개, 비트코인은 0.0006개. 수량이 많을수록 “내 것”이라는 소유감이 커지는 한국인 특유의 심리가 작동했습니다. 더불어 “4,200원이 42,000원 되는 게 1억6천만원이 16억 되는 것보다 현실감 있다”는 인식이 판을 치죠

.

2. 2017년 “리플 신드롬” — 한국이 만든 전설의 랠리

2017년 12월, 한국은 리플 열풍으로 들썩였습니다. 당시 업비트·빗썸이 리플을 상장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고, 한 달 만에 8배 이상 급등하며 3,000원을 돌파했습니다

.

이때 형성된 “리플=대박”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에 리플로 돈을 벌거나, 그 기회를 놓친 세대가 지금도 리플을 놓지 못하는 “애증의 관계”를 형성했죠.

3. “리또속” 밈 — 한국인만 아는 유쾌한 자조

“리또속” — ‘리플에 또 속냐’의 줄임말

. 2018년 리플이 4,500원에서 700원까지 폭락하면서 탄생한 밈(meme)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조롱이 아닌, 한국 리플 투자자들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계속 속으면서도 다시 사들이는 순진함(?)과 유쾌함을 담고 있죠. 이 정도면 밈코인 수준의 커뮤니티 결속력입니다.

4. SEC 소송 — “억울함”이 만든 보살팬(보호본능 팬덤)

2020년 12월, SEC가 리플을 고소하며 시작된 3년간의 법정 다툼. 이 기간 리플은 불장에서도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했습니다

.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은 “리플이 당했다”는 억울함에 보살팬(보호본능+팬덤)이 되었습니다. 2023년 7월 법원이 “개인 투자자에게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판결하자 “자유다!”를 외치며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죠

. 이 억울함→응원→결속의 과정이 한국인들의 리플 애착을 심화시켰습니다.

5. 거래소 인프라 — “리플 = 원화 마켓의 왕”

한국 거래소는 현물(spot) 중심입니다. 선물·마진이 제한적이니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으로 단타를 쳐야 하는데, 리플은 유동성(거래량)과 변동성의 스위트 스팟을 찍습니다

.

  • 아침 9시(주식 개장 시간) 가장 거래가 활발 — 리플이 주도
  • 스프레드(매도-매수 차이)가 작아 단타 치기 딱 좋음
  • 김치프리미엄(한국 프리미엄)이 리플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남

결국 한국 거래소 인프라가 리플을 “투기 최적화 자산”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시적 관점: 한국이 리플을 좋아하는 구조적 이유

금융 시스템의 미성숙 → 리플의 기회

한국은 송금 수수료가 비싸고, 해외 송금은 더 복잡합니다. 리플의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 스토리는 한국인에게 실용적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 실제로 리플은 한국 은행들과 협업을 모색 중이며, BDACS(한국 커스터디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2025년 8월 출시되었습니다

.

“비트코인 놓친 세대”의 대안

한국 2030 세대(20~30대)의 약 44%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했습니다

. 이들은 “비트코인 100만원 시절”을 놓쳤고, “다음 비트코인”을 찾아 리플에 몰렸습니다. 특히 2017년 리플 랠리를 목격한 세대는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는 심리가 강합니다

.

공무원도 리플을 산다?

2025년 공무원 재산 공개 결과, 가상자산 보유 공무원 411명 중 다수가 리플을 보유했습니다. 서울시의원 김혜영 씨는 16개 코인 중 리플을 포함, 최대 보유자는 40만 개 이상의 리플(XRP)을 갖고 있었습니다

. 이는 리플이 “특정 계층의 취미”가 아닌 대중적 투자 수단임을 보여줍니다.


결론: “리플=한국”이라는 특이한 생태계

한국인이 리플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심리적(단가·소유감)·역사적(2017년 랠리)·문화적(리또속 밈)·구조적(거래소 인프라)·금융적(송금 수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장 확률 높은 핵심 이유를 꼽자면:

“2017년에 리플로 대박친(또는 놓친) 기억 + 비트코인은 너무 비싸서 못 사는 현실 + 한국 거래소에서 리플이 가장 거래하기 좋은 환경 + SEC 소송으로 생긴 억울함과 응원 심리”

이 네 가지가 결합해 만들어낸 “리플=한국”이라는 특이한 생태계입니다.

향후 전망: 리플이 현물 ETF 승인을 받거나, 한국 은행과의 협업이 구체화된다면 이 “리플 사랑”은 더 심화될 것입니다. 다만 2017년 고점(4,500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만큼, “리또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리플 강국”의 딜레마

한국인의 리플 사랑은 단순한 투자 열풍이 아닌, 구조적 금융 심리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독특한 현상입니다. 이는 한국 금융 시장의 특수성(높은 송금 비용, 원화 마켓 중심 거래소, 투기적 투자 심리)과 만나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리플은 과연 “다음 비트코인”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한 리또속”으로 남을까? 한국인이 16%를 보유한 이 자산의 운명은, 결국 글로벌 규제 환경과 리플랩스의 실제 은행 채택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보살팬”의 열정이 현실이 되려면, 2017년의 추억을 넘어 2025년의 실용적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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