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내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지수가 전날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어지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장치)가 걸린 날이다. 다음 날인 16일 코스피가 2.05% 오르며 반등했지만, 삼성전자는 2.62%, SK하이닉스는 0.79% 오르는 데 그쳤다. 오른 폭이 3배 넘게 벌어졌다.
흔한 해석은 “반도체 대장주 둘이 같이 빠졌으니 반등도 같이 한다”이다. 하지만 같은 날 외국인 매매는 두 종목에서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16일 삼성전자를 13거래일 만에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는 1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다만 이것이 주가 차이의 원인이라고 밝힌 분석은 없다. 기사들은 이날 반등 이유로 큰 낙폭 뒤 반발 매수, 미국 국채금리 하락, AI 투자 심리 개선을 든다.
- 두 종목은 얼마나 같이 빠졌나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23.9%, SK하이닉스는 31.5% 내렸다. 둘 다 크게 빠졌지만 SK하이닉스 쪽이 더 깊었다.
100만 원어치를 갖고 있었다면 삼성전자는 약 76만 원, SK하이닉스는 약 68만 원이 남는 셈이다. 원래 값으로 돌아가려면 삼성전자는 약 31%, SK하이닉스는 약 46%를 올라야 한다(가정 계산). 쉽게 말해, 더 많이 빠진 쪽은 같은 폭으로 올라도 제자리까지 더 멀다.
- 반등 날 두 종목은 어떻게 움직였나
출발부터 달랐다. 16일 삼성전자는 2.38%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장이 열린 뒤 하락으로 돌아서 124만 7,000원(-1.19%)까지 밀렸다.
두 종목 모두 마감을 앞두고 오른 폭을 일부 내줬다. 삼성전자는 한때 5.95%까지 올랐다가 2.62%로 마쳤다. 마감 가격은 삼성전자 21만 5,500원(+2.62%), SK하이닉스 127만 2,000원(+0.79%)이었다.
- 그날 외국인은 두 종목을 어떻게 사고팔았나
외국인은 16일 삼성전자를 1,819억 원 순매수했다. 9월 23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아졌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730억 원 순매도해, 9월 21일부터 16거래일 연속 판 금액이 더 많았다.
SK하이닉스 순매도 금액은 자본시장뉴스 기준 전날 1조 1,846억 원(세계일보는 1조 1,112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줄었지만 여전히 순매도였다. 중고 장터로 치면 SK하이닉스는 내놓는 물건이 줄었을 뿐 판 쪽이 더 많았고, 삼성전자는 산 쪽이 더 많아졌다. 다만 장터와 달리 주식은 외국인 말고도 개인·기관·회사가 함께 사고판다.
반등 전에도 차이가 있었다. 한국거래소 집계(파이낸셜뉴스)로 10월 1~15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9조 3,600억 원, 삼성전자를 4조 9,278억 원 순매도했다. 파이낸셜뉴스 기준으로 SK하이닉스를 2배 가까이 더 판 셈이다.
-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파는 동안 누가 샀나
SK하이닉스는 8월 이사회에서 약 40조 원으로 자기 회사 주식 2,407만 주를 시장에서 사들여 없애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처음 계획한 마감은 11월 19일이었다.
8월 2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0조 9,69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타법인(거래소 통계에서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포함되는 칸)은 35조 3,65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숫자를 일대일로 짝지을 수는 없지만, 외국인이 파는 기간에 자사주 매입이 포함된 쪽의 순매수가 컸다.
그 자사주 매입은 10월 12일 기준 2,407만 주 가운데 2,045만 주를 샀다고 보도됐다. 남은 물량은 약 362만 주로, 하루 40만 주 안팎씩 사면 9거래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14일 보도 기준이며, 이후 종료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10월 6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무엇이 갈림길인가
파이낸셜뉴스(뉴스1)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기타법인을 대신할 매수 주체가 나타날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회복을 위해 “AI 신용 위험 진정과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10월 말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화와 실제 집행 여부가 “반등의 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의 규모와 방식을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 발표가 자사주 매입 뒤의 빈자리를 채울지가 다음 갈림길이다.
-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같이 빠진 두 종목이 반등 날엔 같은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 같은 날 외국인 매매도 달랐다. 삼성전자는 순매수였고, SK하이닉스는 금액이 줄었을 뿐 순매도였다. 이것이 주가 차이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동안 자사주 매입이 포함된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컸고, 그 자사주 매입은 10월 12일 기준 계획의 대부분을 채웠다고 보도됐다. 매입이 끝나면 대신 살 주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자의 판단으로는, 두 종목을 함께 들고 있다면 반등 날 오른 폭과 함께 외국인이 그 종목을 덜 파는 것인지 다시 사는 것인지 나눠 볼 만하다. 순매도가 줄어든 것과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출처
https://www.jab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46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3824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610160142
https://www.etoday.co.kr/news/view/2636777
https://www.segye.com/newsView/20261017503199
https://www.fnnews.com/news/202610151303320318
https://www.fnnews.com/news/202610161723353773
https://www.fnnews.com/news/202610140602364076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462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819_0003754748
용어 풀이
서킷브레이커 — 지수가 전날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어지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장치다.
순매수·순매도 — 같은 기간 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으면 순매수, 적으면 순매도다.
자사주 매입 —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산 주식을 모두 없앨(소각) 계획이다.
기타법인 — 거래소 투자자별 통계의 한 칸으로,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여기에 포함된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