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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두 번 올려 3%인데, 한은은 왜 아직 ‘충분하다’고 못 할까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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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금리 인상(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은행 대출·예금 이자가 뒤따라 오른다)을 두 번 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3.00%가 됐다. 10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회의)를 앞두고 뉴스1이 물은 증권사 전문가 10명은 모두 이번에는 동결(금리를 그대로 두는 것)을 예상했다.

흔히 이를 ‘두 번 올렸으니 이제 쉬어 간다’로 읽는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대다수는 11월과 내년 1분기에 한 번씩 더 올려 3.5%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핵심은 따로 있다. 3%가 경기를 충분히 누르는 금리인지 재는 기준선, 중립금리가 움직이고 있다. 기준선이 올라가면 같은 3%도 덜 누르는 금리가 된다.


  1. 중립금리는 왜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범위로 나오나

중립금리는 경기를 밀어 올리지도 끌어내리지도 않는 금리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이보다 높으면 돈 빌리기가 부담스러워져 경기가 식고, 낮으면 경기가 달아오른다.

문제는 이 금리를 직접 잴 수 없다는 점이다. 한은은 7월 국회에 낸 서면답변에서 중립금리가 관측되지 않는 값이라 추정이 불확실하고 방법마다 차이가 크다고 했다. 한은이 든 5개 연구의 중립금리는 1.8%에서 3.3% 사이였다.

몸무게처럼 저울에 올리면 나오는 숫자가 아니라, 물가와 성장 흐름을 보고 거꾸로 짐작하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연구들 기준으로 보면 3%는 범위 안에서 위쪽에 있지만,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1. 한은은 3%를 어떻게 평가했나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총재·부총재 다음 간부)는 9월 10일 설명회에서 지금 기준금리를 두고 “기존에 추정했던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본다면 상단 정도”라고 말했다.

단서가 붙었다. 한은은 경제 여건이 크게 달라져 잠재성장률(나라가 무리 없이 낼 수 있는 성장률)과 중립금리를 다시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정책이 얼마나 경기를 누르는지 단정하기 어렵고, 결과가 나온 뒤 새로 평가하겠다고 했다.

쉽게 말해, 키를 재는 자를 새로 만드는 중이라 지금 키가 큰 편인지 아직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1. 수출이 잘되면 왜 기준선이 올라가나

관세청 잠정치로 10월 1~20일 수출은 616억 1,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5.4% 늘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일한 날이 2.5일 많았지만 하루 평균으로 따져도 65.9% 늘었다. 반도체가 275억 1,600만 달러로 전체의 44.7%였다.

한은은 “잠재성장률 상승은 중립금리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잠깐이 아니라 오래 이어지면 잠재성장률이 오르고 → 중립금리가 올라가고 → 같은 3%가 경기를 덜 누르게 된다.

내리막길 자전거처럼 생각하면 된다. 길이 가팔라지면 같은 힘으로 브레이크를 잡아도 덜 멈춘다. 다만 길의 기울기는 눈에 보이지만 중립금리는 추정해야만 알 수 있다.


  1. 시장은 왜 동결 뒤에도 인상을 보나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3명이 이번 동결을 예상했다. 두 번 올린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는 이유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 기조는 유효하지만, 지금은 연속 인상의 효과를 관찰할 때”라고 했다.

금통위원들의 전망도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8월에 낸 6개월 뒤 금리 전망 21개 가운데 3.25%가 10개, 3.50%가 6개였고, 지금 수준인 3.00%는 5개였다. 이번 동결을 인상의 끝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1. 내 대출 이자에는 어떻게 이어지나

한은 자료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1년에 1조 8,000억 원 늘어난다.

3억 원을 30년 동안 매달 같은 금액을 갚는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빌렸다고 하자(가정 계산). 대출 금리가 연 4.5%에서 5.0%로 오르면 매달 갚는 돈은 약 152만 원에서 약 161만 원으로, 약 9만 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3.5%까지 0.5%포인트 오르고 대출 금리가 그만큼 따라 오르는 경우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두 번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는 금리가 충분한지 알 수 없다. 높고 낮음은 중립금리라는 기준선과 비교해야 정해지는데, 그 기준선이 지금 다시 그려지고 있다.

수출 호조가 성장을 오래 끌어올리면 기준선이 올라가고, 3%는 생각보다 덜 누르는 금리가 된다. 시장이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11월·내년 1분기 인상을 보는 이유다. 대출을 낀 사람에게 이번 동결은 이자 상승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닐 수 있다.

판단 기준은 하나다. 금리 뉴스는 ‘올렸다·멈췄다’가 아니라 ‘기준선보다 얼마나 위인가’로 읽는다. 성장이 강한데 금리가 멈췄다면, 내 대출 이자가 더 오를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출처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60910500256
https://www.heraldk.com/article/2026073020411412571
https://www.fnnews.com/news/202610180605279651
https://www.mt.co.kr/stock/2026/10/20/2026102013505140105
https://www.etoday.co.kr/news/view/2638235


용어 풀이
중립금리 — 경기를 밀어 올리지도 끌어내리지도 않는 금리 수준으로, 직접 잴 수 없어 물가·성장 흐름으로 짐작한 범위로만 나옵니다.
기준금리 — 한국은행이 정하는 금리로, 은행끼리 돈을 빌리는 금리와 대출·예금 이자가 이를 따라 움직입니다.
잠재성장률 —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나라가 가진 사람·설비를 무리 없이 써서 낼 수 있는 성장률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 —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로, 회의마다 올릴지·내릴지·그대로 둘지를 결정합니다.
원리금균등 — 빌린 돈과 이자를 합쳐 매달 같은 금액을 갚는 대출 상환 방식입니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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