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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5% 넘는 주담대 8개월 새 14배… 내 대출 이자는 언제 오를까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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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이 금리 연 5% 이상으로 새로 내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025년 12월 1,665억 원에서 2026년 8월 2조 3,362억 원이 됐다. 8개월 만에 14배다. 연 5.5%를 넘는 대출은 188억 원에서 7,616억 원으로 약 40배 늘었다.

이 숫자를 보면 ‘금리가 올랐으니 내 대출 이자도 다음 달부터 오르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14배는 새로 나간 대출 이야기다. 이미 받은 대출은 종류마다 이자가 바뀌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


  1. 5% 이상 대출은 왜 8개월 새 14배가 됐나

첫째 이유는 한국은행이다. 세계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8월 27일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연 3.00%가 됐다. 연속 인상은 3년 7개월 만이다.

둘째는 은행채 금리다. 은행은 예금뿐 아니라 은행채(은행이 돈을 빌리려고 파는 채권)로도 대출할 돈을 마련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15일 4.655%로 올해 가장 높았다. 해마다 9~11월은 만기가 된 은행채를 새로 찍는 시기인데, 올해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예금 만기까지 겹쳤다.

편의점 도매가처럼 생각하면 된다. 들여오는 값이 오르면 파는 값도 오른다. 그 결과 국내 16개 은행이 새로 내준 주담대 가운데 연 5% 이상 비중은 2025년 12월 14.7%에서 올해 8월 32.5%로 두 배 넘게 커졌다. 다만 대출은 편의점 물건과 달리, 이미 판 대출도 약속한 날에 값이 다시 매겨진다.


  1. 지금 새로 빌리면 금리는 얼마인가

한국은행 집계로 8월 은행이 새로 내준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연 4.66%다. 2022년 11월(4.74%) 이후 가장 높다. 고정형은 4.88%, 변동형은 4.53%였다. 5년 전인 2021년 8월 평균은 2.88%였다.

쉽게 말해, 지금 집을 사며 새로 빌리는 사람은 5년 전보다 한참 비싼 값에 돈을 빌린다.

3억 원을 30년 동안 원리금균등(매달 같은 금액을 갚는 방식)으로 빌린다면, 연 4%일 때 매달 약 143만 원, 연 5%면 약 161만 원을 낸다. 금리 1%포인트 차이가 매달 약 18만 원이다(가정 계산).


  1. 변동형 대출은 언제 이자가 바뀌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보통 6개월마다 다시 정해진다(주기는 상품마다 다르다). 기준은 코픽스(은행 8곳이 돈을 마련하는 데 든 평균 금리)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쯤 코픽스를 발표하면, 은행들은 이르면 다음 날부터 새로 나가는 대출에 반영한다.

이미 대출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 내 대출의 금리를 다시 정하는 날이 와야 그때의 코픽스로 바뀐다. 4월에 6개월 변동형으로 빌렸다면 10월에 바뀌는 식이다(설명용 예시). 그 사이 기준금리가 올라도 이번 달 이자는 그대로다.

월세 재계약처럼 생각하면 된다. 주변 시세가 올라도 계약 기간에는 같은 월세를 내고, 재계약 날 오른 값을 만난다. 다만 변동형 대출은 6개월마다 그날이 온다. 3억 원·30년 대출의 금리가 그날 연 4.5%에서 5.0%로 오르면 매달 약 9만 원을 더 낸다(가정 계산).


  1. 혼합형 대출은 고정 기간이 끝나는 날 한 번에 바뀐다

혼합형은 처음 일정 기간(예: 5년) 고정금리를 내고, 그 뒤 변동금리로 바뀌는 대출이다. 고정 기간에는 기준금리가 몇 번 올라도 이자가 그대로다. 대신 고정 기간이 끝나는 날, 그동안 오른 금리를 한꺼번에 만난다.

2021년 8월 평균 금리인 연 2.88%로 3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 5년 고정으로 빌렸다고 가정해 보자. 매달 약 125만 원을 냈고, 5년 뒤 남은 원금은 약 2억 6,600만 원이다. 여기에 올해 8월 평균인 연 4.66%가 붙으면 매달 약 150만 원, 약 25만 원이 늘어난다(가정 계산 — 실제로 바뀌는 금리는 대출마다 다르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저금리 때 받았던 5년 혼합형 주담대의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는 시기인데 금리가 빨리 오르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기형(정해진 주기마다 금리를 다시 정하고, 그 사이는 고정)도 주기가 돌아오는 날 같은 일을 겪는다.


  1. 금리는 더 오를까, 지난번엔 어땠나

10월 초 보도에 따르면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11월과 내년 2월 기준금리를 더 올려 최종금리가 연 3.5%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월에 오른 3.00%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금리 인상기에도 새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 2021년 8월 2.88%였던 새 주담대 평균 금리는 2022년 11월 4.74%가 됐다. 이번에 다른 점은 그때 저금리로 받은 5년 혼합형의 고정 기간이 금리가 오르는 지금 끝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14배라는 숫자는 지금 집을 사며 새로 빌리는 사람에게 먼저 닿는다. 이미 대출이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금리 뉴스가 나온 날이 아니라 내 대출의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날이다. 변동형은 보통 6개월 안에 그날이 오고, 2021년에 받은 5년 혼합형은 대출받은 달에 따라 올해 고정 기간이 끝나며 그날을 맞는다.

새로 빌리는 사람의 선택도 달라졌다. 8월 새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31.9%에서 35.3%로 10개월 만에 올랐다. 새 대출 가운데 금리를 일정 기간 묶어 두는 대출의 몫이 커졌다.

기억할 기준은 하나다. 내 이자가 오르는 날은 기준금리가 오르는 날이 아니라, 내 대출의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날이다.


출처
https://www.sedaily.com/article/20097720
https://m.sedaily.com/article/20097734
https://news.jkn.co.kr/post/1007301
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37490
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34772
https://kbthink.com/investment/deepdive/tip/260828.html
https://www.fnnews.com/news/202605151532546885
https://fsc.go.kr/po010103/81343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30514500222
https://www.newsis.com/view/NISX20210930_0001598315


용어 풀이
코픽스(COFIX) — 국내 은행 8곳이 예금·은행채 등으로 돈을 마련하는 데 든 평균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다.
은행채 5년물 — 은행이 돈을 빌리려고 파는 만기 5년짜리 채권으로, 그 금리가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된다.
혼합형 대출 — 처음 일정 기간(예: 5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그 뒤 변동금리로 바뀌는 대출이다.
주기형 대출 — 정해진 주기(예: 5년)마다 금리를 다시 정하고, 그 사이에는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이다.
원리금균등 —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달 같은 금액을 갚는 방식이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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