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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캐던 IREN, 앤트로픽에 AI 컴퓨터 대여… 채굴보다 뭐가 나을까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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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회사에서 AI 인프라 회사로 사업을 바꾼 IREN이 미국 AI 개발사 앤트로픽과 여러 해짜리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이 소식에 IREN 주가는 10월 12일(미국 시간) 정규장 시작 전 거래에서 4% 올랐다. 계약 금액과 기간은 보도에 나오지 않았다.

흔히는 채굴 회사가 AI 바람에 올라탄 것으로 읽는다. 채굴 회사 주가는 결국 비트코인 값을 따라간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비트코인 값에 따라 흔들리는 채굴 수입과 달리, 이름 있는 고객과 맺은 여러 해짜리 계약은 그 자체로 돈을 빌릴 담보가 된다. IREN이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수입을 담보로 빌린 돈은 신용등급 A를 받았고 평균 금리는 6%였다. 같은 회사가 다른 사업에 빌린 돈은 9%였다(사업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1. IREN은 앤트로픽에 무엇을 빌려주나

IREN이 파는 것은 AI 클라우드(인터넷으로 빌려 쓰는 AI 계산용 컴퓨터)다. 자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AI 계산용 칩)를 깔아 두고, AI 회사가 그 계산 능력을 쓰게 하고 사용료를 받는다.

먼저 잡은 큰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다. IREN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97억 달러(약 12조 9,000억 원) 계약에 따라 5년 동안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GPU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빌려준다. 보도대로라면 앤트로픽은 여기에 더해지는 고객이다.

건물주로 치면 채굴은 직접 장사를 하는 것이고, AI 클라우드는 큰 회사에 몇 년짜리 임대를 주는 것이다. 다만 IREN은 건물만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갈 비싼 컴퓨터까지 사서 넣어야 한다.


  1. 왜 계약 수입이 채굴 수입보다 나은가

채굴 수입은 캐낸 비트코인의 값에 따라 달라진다. 10월 12일 비트코인은 장중 약 8만 2,300달러까지 내려갔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지금을 채굴 수익성이 나빠지는 하락장으로 봤다.

빌려주는 쪽에서 보면 차이가 크다. 수입이 달마다 들쭉날쭉한 프리랜서보다 몇 년짜리 계약서를 쥔 사람이 갚을 능력을 보여 주기 쉽다. 다만 회사 대출은 개인 신용대출과 달리 그 계약에서 들어올 돈 자체를 담보로 잡는다.

채굴 업계 소식지를 내는 블록스브리지 컨설팅은 “대형 대출 기관이 데이터센터 대출에 더 까다로워졌고, 결정은 점점 고객·계약·완공 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1. 같은 회사인데 금리는 얼마나 달랐나

IREN은 6월 36억 5,000만 달러(약 4조 9,000억 원)를 빌렸다. 담보는 GPU와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에서 들어올 돈이었고,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대출에 투자등급인 A를 줬다. 평균 금리는 6%였다.

8월에는 다른 사업에 쓸 24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고정금리 9%에 빌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두 대출이 서로 다른 사업이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같은 회사 안에서도 빌리는 값이 크게 갈린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썼다.

쉽게 말해, 같은 회사라도 대출마다 이자가 크게 달랐다. 1억 원을 1년 빌린다면 6%는 이자 600만 원, 9%는 900만 원이다. 36억 5,000만 달러로 넓히면 한 해 약 1억 1,000만 달러(약 1,460억 원) 차이다(가정 계산).


  1. 그래서 돈은 얼마나 더 필요한가

문제는 규모다. 블록스브리지가 자산운용사 반에크 자료를 인용해 6월 낸 분석은, 상장 비트코인 채굴 회사들이 계획한 AI 시설을 다 지으려면 약 500억 달러(약 67조 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IREN 한 곳의 부족분만 211억 달러(약 28조 원)였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72억 달러, 하이브 디지털은 46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에크 자료로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강세장 정점에서 채굴 회사들의 빚이 2024년 2분기보다 약 500% 늘어 있었다.

고객 계약을 따냈다고 끝이 아니다. 계약을 지키려면 GPU를 사고 건물을 짓고 전력을 끌어올 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가게 임대 계약을 먼저 맺고 인테리어 비용은 빌려서 대는 것과 비슷하다.


  1. 계약 뒤에 붙는 다른 값은 없나

AI 계약을 받쳐 주는 대가가 이자만은 아니다. AI 시설로 옮겨 가는 채굴 회사 사이퍼 디지털의 거래에서, 구글은 14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임대 계약 의무를 보증해 주는 대신 사이퍼 지분 5.4%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정해진 값에 새 주식을 받을 권리)을 받기로 했다.

이 권리가 행사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줄어들 수 있다. 친구가 전세 보증을 서 주는 대신 집 지분 일부를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 계약 소식에는 이자뿐 아니라 지분을 내줬는지도 함께 붙어 있을 수 있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IREN의 앤트로픽 계약은 ‘AI 테마’라는 이름표보다, 채굴 회사가 돈을 버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비트코인 값에 매달린 수입을 이름 있는 고객의 여러 해짜리 계약 수입으로 바꾸면, 그 계약이 돈을 빌릴 담보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수입을 담보로 잡아 신용등급 A를 받은 6% 대출이 그 예다.

그래서 채굴 관련주를 가진 사람이 볼 숫자도 달라진다. 비트코인 값보다 고객이 누구이고 계약이 몇 년인지, 그 계약으로 몇 %에 빌렸는지, 시설을 다 지으려면 돈이 얼마나 더 드는지가 회사의 앞날을 가늠하는 숫자가 된다.

채굴 회사 주식은 ‘비트코인이 오를까’보다 ‘수입이 계약서로 묶여 있나, 그 계약을 끝낼 빚을 감당할 수 있나’로 볼 때 더 잘 보인다.


출처
https://cointelegraph.com/news/bitcoin-miners-ai-financing-costs-debt-funding-gap
https://www.coindesk.com/markets/2026/10/12/bitcoin-holds-usd83-000-as-dollar-strength-keeps-markets-on-edge
https://w.media/iren-closes-usd-3-65bn-financing-for-microsoft-ai-infrastructure-deal/
https://www.ecb.europa.eu/stats/eurofxref/eurofxref-hist-90d.xml


용어 풀이
AI 클라우드 — AI 회사가 직접 컴퓨터를 사지 않고 다른 회사 데이터센터의 AI 계산용 칩을 인터넷으로 빌려 쓰는 서비스다.
담보 — 돈을 못 갚으면 빌려준 쪽이 대신 가져갈 수 있도록 잡아 두는 재산이나 앞으로 들어올 돈이다.
투자등급 — 신용평가사가 돈을 떼일 위험이 낮다고 본 등급으로, 이 등급을 받으면 대개 더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다.
고정금리 — 빌리는 동안 시장 금리가 바뀌어도 처음 정한 이자율이 그대로인 대출 방식이다.
신주인수권 — 정해진 값에 회사의 새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로, 행사되면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몫이 줄어든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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