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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내년엔 금리 인상 끝’, 시장은 ‘내년에도 오른다’… 차이는 어디서 생겼을까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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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75~4.00%로 만들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다.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는 10월 13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 번 더 올리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대로”라면서도, 2027년엔 “더 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날 금리선물 시장은 2027년 말 연준 금리가 지금보다 0.5%p 이상 높을 확률을 약 90%로 봤다.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건 돈을 빌리는 값이 비싸진다는 뜻이다. FOMC 부의장이 ‘내년엔 끝’이라고 했으니 금리 걱정은 한고비 넘겼다는 해석이 나오기 쉽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둘의 차이는 내년 인상 한 번이고, 그 한 번을 가를 가장 큰 변수는 연준의 말이 아니라 기름값이다.


  1. 윌리엄스는 왜 ‘내년엔 끝’이라고 했나

윌리엄스는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FOMC) 부의장으로, 회의마다 투표권을 갖는다. 그는 내년 전체 물가가 연준 목표인 2% 근처로 내려온다고 내다봤다. 근거는 둘이다. 관세 효과는 “완전히 백미러 속”으로 지나가고, 에너지값은 내년부터 물가를 더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아직 10월 중순”이라며 “데이터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쉽게 말해 ‘내년엔 끝’은 약속이 아니라, 관세와 기름값이 예상대로 물러난다는 전제 위에 선 전망이다.


  1. 시장은 무엇에 돈을 걸었나

금리선물은 앞으로 연준 금리가 어디쯤일지를 두고 사고파는 상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집계로 10월 13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2027년에도 최소 한 번은 금리를 올린다는 쪽에 주로 돈을 걸었다.

0.25%p씩 올린다면 0.5%p는 두 번이다. 윌리엄스 말대로 올해 한 번 올리고 멈추면 금리는 연 4.00~4.25%에서 끝나고, 시장 예상대로면 4.25~4.50% 이상이 된다(가정 계산). 차이는 결국 내년 인상 한 번이다.

시장이 윌리엄스를 안 믿는 것만도 아니다. 9월 29일 그가 추가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하자 투자자들은 10월 27~28일 회의의 인상 가능성을 지웠다. 가까운 일정에선 시장이 그의 말을 따른 셈이고, 갈리는 건 내년이다.

3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린 사람이라면 0.5%p는 작지 않다. 연 4.0%면 매달 약 143만 원, 4.5%면 약 152만 원으로 매달 약 8만 8,000원을 더 낸다(가정 계산).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대출 금리를 그대로 정하지는 않지만, 0.5%p의 크기는 이렇게 가늠할 수 있다.


  1. 연준 안에서도 생각이 같지 않다

윌리엄스의 말이 연준 전체의 결론은 아니다. 2027년 금리 전망을 낸 위원 18명 가운데 8명은 올해 한 번 더 올린 뒤 내년에도 한 번 더 올린다고 봤다. 윌리엄스 쪽이 다수지만, 절반에 가까운 위원이 시장과 비슷한 그림을 그린 셈이다.

같은 13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올해가 끝나기 전 금리를 조금 더 올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유·항공유·난방유 값이 올라 전체 물가와 근원 물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목표를 웃돈다는 이유였다. 그는 9월 22일에도 물가가 2%를 뚜렷이 웃도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썼다.


  1. 차이를 가르는 것은 왜 기름값인가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는 2.4%였다. 같은 기간 에너지 물가는 16.3%, 휘발유는 27.4% 뛰었고, 8월 한 달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이 휘발유에서 나왔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10월 13일 아침 배럴당 약 10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4달러 높았다. 쉽게 말해 8월 미국 물가를 끌어올린 힘의 상당 부분은 주유소에서 나왔다.

마트 영수증으로 생각하면 된다. 합계가 3.4% 올랐는데 식품·기름 줄을 지우면 2.4%다. 윌리엄스는 내년엔 기름 줄이 더 오르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로이터는 이란 전쟁 같은 공급 충격이 일으킨 물가 압력은 금리를 올려 대응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인베스팅라이브의 이먼 셰리던은 윌리엄스의 낙관적 전망이 내년엔 에너지가 물가를 올리지 않는다는 가정에 기대고 있어, 유가가 다시 뛰면 그 전망은 약해지고 추가 인상 근거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유가가 시장이 매기는 연준 금리 경로에 사실상 직접 들어가는 재료라고 봤다.


  1. 이 차이는 누구의 돈과 이어지나

미국 주식이나 달러 자산을 가진 사람, 금리를 보고 대출 시점을 고르는 사람에게 이 차이는 내년 금리 한 번의 방향이다. 시장이 맞으면 빌리는 값이 한 번 더 오르고, 윌리엄스가 맞으면 올해 한 번 더 오르더라도 그것이 이번 인상 흐름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가까운 확인 지점도 정해져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0월 14일(미국 시각) 발표되고, 연준의 다음 회의는 10월 27~28일이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연준과 시장은 방향에선 다르지 않다. 둘 다 올해 한 번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갈리는 건 내년 인상 한 번이고, 그 한 번은 연준 인사의 말보다 기름값이 물가에서 빠지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미국 주식이나 대출을 가진 사람에게 ‘연준이 내년엔 끝이라고 했다’는 뉴스는 결론이 아니라 조건이 붙은 전망이다. 기름값이 계속 높으면 시장 쪽 그림이, 기름값이 물러나면 윌리엄스 쪽 그림이 힘을 얻는다.

중앙은행의 ‘끝’ 발언은 그 밑에 깔린 전제가 버틸 때만 맞는 말이다. 발언 자체보다 전제(이번엔 기름값)가 버티는지가 금리 방향을 정한다.


출처
https://www.cnbc.com/2026/10/13/john-williams-fed-rate-hikes-2027.html
https://finance.yahoo.com/economy/policy/articles/feds-williams-currently-sees-no-183000358.html
https://investinglive.com/central-banks/icymi-three-fed-officials-signal-inflation-fight-continues-williams-sees-no-2027-hike/
https://www.bls.gov/news.release/archives/cpi_09112026.htm
https://fortune.com/article/price-of-oil-10-13-2026/
https://www.kitco.com/news/off-the-wire/2026-09-22/feds-collins-says-she-supported-rate-hike-warns-elevated-inflation


용어 풀이
FOMC — 미국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다.
금리선물 — 앞으로 기준금리가 얼마일지를 두고 사고파는 상품으로, 값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를 읽을 수 있다.
페드워치 —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금리선물 값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 확률을 계산해 보여 주는 집계다.
근원 물가 — 값이 크게 출렁이는 식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로, 물가의 바탕 흐름을 볼 때 쓴다.
브렌트유 — 북해에서 나는 원유로, 세계 원유 값의 기준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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