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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코인을 회사 ‘현금’으로 인정 추진… 모든 달러 코인이 될까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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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계 기준을 정하는 민간 기구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8월 18일 낸 안은 조건을 갖춘 스테이블코인(1달러 같은 법정화폐 값에 맞춰 발행하는 코인)을 회사 장부에 현금성 자산으로 적을 수 있는지 가르는 예시를 담았다. 달러 코인 시장은 3,000억 달러(약 400조 원)를 넘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안이 회사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막던 큰 걸림돌을 없앨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그래서 1달러에 고정된 달러 코인이면 무엇이든 회사 금고에서 현금 대접을 받게 된다고 읽기 쉽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이 안이 보는 것은 코인이 아니라 계약이다. 같은 코인이라도 발행사에서 직접 달러로 돌려받을 권리가 없고 시장에 팔아야만 달러가 되는 회사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


  1. 이번 안은 무엇을 바꾸나

현금성 자산은 곧바로 정해진 금액의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값이 거의 변하지 않는 단기 자산이다. 처음 만기가 3개월 이하인 미국 국채나 머니마켓펀드(단기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FASB 안은 이 정의를 바꾸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이 정의에 맞는지 판단하는 예시를 더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금은 달러로 완전히 뒷받침된 코인이라도 회사가 밝히는 현금 보유액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유동성 비율(곧 갚을 빚에 견줘 바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과 대출 약정(빌린 회사가 지켜야 할 재무 조건)에 영향을 준다. 비유하면 통장 잔고는 현금으로 치지만 서랍 속 상품권은 현금으로 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1.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나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정리한 안의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원할 때 큰 수수료 없이 발행사에서 현금으로 바꿀 계약상 권리가 있어야 한다. 둘째, 거래소나 시장조성자(늘 사고팔 값을 내놓는 회사) 같은 중간 회사를 거치지 않고 발행사에 직접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발행사가 유통량 이상(1대1 이상)의 준비금을 단기·고유동 자산으로 따로 보관해야 한다. 준비금이 암호자산과 금으로 이뤄진 예시는 인정되지 않았다. 세 조건은 하나씩 떼지 않고 함께 따진다.


  1. 같은 코인인데 왜 결론이 갈리나

안의 예시는 이렇다. 한 회사가 1달러짜리 스테이블코인 100개를 갖고 있고, 시장에서 개당 약 1달러에 팔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래도 발행사와 직접 돌려받을 계약이 없으면 현금성 자산이 아니다.

이유는 중간 회사다. 거래소를 거쳐 돌려받으면 그 회사의 신용 위험이 더해지고, FASB는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길을 덜 확실하게 만드는 ‘계약 관계의 사슬’로 봤다. 딜로이트는 많은 발행사가 소수의 거래소·시장조성자에게만 직접 상환권을 준다고 짚었다. 그래서 같은 코인을 두고도 회사마다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비유하면 백화점 창구에서 바로 현금으로 바꿔 주기로 계약한 상품권과, 중고 거래로 팔아야 현금이 되는 상품권의 차이다. 안의 예시대로라면 같은 달러 코인 100만 달러어치(약 13억 원)라도 직접 상환 계약이 없는 회사는 현금성 자산으로 적기 어렵다. 계약이 있는 회사도 다른 조건까지 갖춰야 한다.


  1. 코인베이스는 이미 어떻게 적었나

결제 회사 스트라이프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템포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USDC(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코인) 등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현금성 자산으로 적었다. 근거는 서클과 맺은 상환 약정이었다.

템포는 “발행사와 맺은 계약이 자격을 만들고, 코인만으로는 안 된다”며, 거래소에서 USDC를 샀다고 해서 반드시 현금성 자산으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1. 돈은 어디로 움직이나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안이 회사가 회계 문제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정산에 쓰게 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회계법인 CBIZ는 발행사가 준비금의 질과 유동성을 증명하라는 압박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7월 통과된 지니어스법(미국 첫 포괄적 스테이블코인 연방 규제법)은 발행사에 준비금·상환 의무를 지운다. FASB 안은 그 코인을 가진 회사의 장부를 다룬다. 안은 아직 확정 전이다. 의견 수렴은 11월 19일까지이고 시행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조건을 갖춰도 현금성 자산으로 적을지는 회사가 고른다.


  1. 비트프레스 인사이트

이번 안은 ‘스테이블코인 호재’라는 한 줄보다, 같은 1달러 코인 안에 등급을 나누는 기준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1달러에 팔 수 있다는 것과 1달러를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달러 코인을 쓰는 회사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소식을 보는 투자자도 가를 기준이 생긴다. 안이 확정되면 발행사가 회사에 직접 상환 계약을 내주는지, 준비금을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그 코인이 회사 장부에서 현금 대접을 받을지를 가른다.

달러 코인은 ‘1달러에 고정됐나’보다 ‘누가, 누구에게 1달러를 돌려줄 의무가 있나’로 가를 때 더 잘 보인다.


출처
https://cointelegraph.com/news/fasb-stablecoin-accounting-rules-corporate-adoption
https://dart.deloitte.com/USDART/home/publications/deloitte/heads-up/2026/fasb-proposes-enhancements-disclosures-cash-equivalents-clarifications-evaluation-certain-digital-as
https://www.cpapracticeadvisor.com/2026/08/18/fasb-proposal-could-shape-how-stablecoins-are-classified-as-cash-equivalents/188734/
https://www.ecb.europa.eu/stats/eurofxref/eurofxref-hist-90d.xml


용어 풀이
현금성 자산 — 곧바로 정해진 금액의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값이 거의 변하지 않는 단기 자산으로, 회사 장부에서 현금과 함께 적는다.
스테이블코인 — 1달러처럼 법정화폐 값에 맞춰 발행하고, 발행사가 그만큼의 준비금을 쌓아 두는 코인이다.
상환권 — 코인을 발행사에 돌려주고 그 값만큼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다.
준비금 — 발행사가 코인을 돌려받을 때 내줄 달러를 마련하려고 쌓아 두는 현금·국채 같은 자산이다.
시장조성자 — 사려는 값과 팔려는 값을 늘 내놓아 거래가 끊기지 않게 하는 회사다.

비트프레스 기사는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코인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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